한창 음악을 즐겨듣던 시절 커다란 레코드판만 들고 있어도 행복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레코드판을 딱고 턴테이블에 올려놓을때의 그 미묘한 감정의 울림은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시디라는 디지털기기의 등장으로 거의 사양화되다시피 하더니 이제는 국내의 유일한 레코드 전문업체인 서라벌 레코드가 문을 닫네요.

80년대 우리 가요계가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할 당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앨범들을 만들어내던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한다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집니다.아래는 그와 관련된 신문기사 내용입니다

"이젠 외국서 주문생산해야"

[조선일보 한현우 기자]
국내 마지막 LP 공장으로 남아있던 서라벌레코드〈조선일보 2004년 7월 27일자 A19면〉가 끝내 문을 닫았다. 이 회사의 사장이자 마지막 LP 기술자인 홍창규(50) 사장은 지난달 초 폐업신고를 마치고 현재 연료 탱크와 보일러 장비 등 공장시설 일체를 철거 중이다. LP 기계 두 대는 음반사 ‘믹스팩토리’가 “버리기 아깝다”며 고철 값에 사들였다.

홍 사장은 “지난 2월 이후 단 한 장의 LP 제작 주문도 없었다”면서 “견디다 못해 LP 공장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에 보도된 뒤 여러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지만 ‘작업할 게 없다’는 말에 ‘그림이 안 되겠다’며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 밖에는 희귀 LP를 구하겠다는 사람, 그냥 구경하러 오겠다는 사람 전화를 무척 많이 받았죠. 정작 주문은 한 건도 없었고요. 여기서 평생을 마치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네요…. 섭섭하고 허전해서 그 바람에 술도 몇 잔 먹었습니다.”
그는 “장비 철거가 끝나면 다른 사업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초만 해도 하루 6000장의 LP를 찍어내던 서라벌레코드는 CD 시대가 오면서 급속히 몰락, 2001년부터 홍 사장 혼자 경영해왔다. 서라벌레코드가 폐업함에 따라 국내 LP는 외국서 주문생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공장의 마지막 LP는 지난 2월 1000장 찍어낸 ‘캔터베리 뮤직 페스티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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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2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아쉽네요.

LP판의 뭉근한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키노 2004-11-2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저두 무척 아쉬운 것 같습니다.저음에서 울려오는 그 은근한 사운드는 시디에서는 거의 듣기 힘든데 말입니다.기술이 발달할 수록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점도 있는 것같아요..^^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