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레파드의 리뷰를 쓰려다 그들의 음악적 특성인 팝메탈로서의 한 거대한 움직임인 NWOBHM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그에 대한 기초적인 정의를 옮겨와봤습니다

NWOBHM (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

"우리가 미국에서 처음 그룹을 결성했을 때 영국에서는 NWOBHM이라는 음악 트렌드가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 데프 레파드(Def Leppard) 등이 주도하여 탄생하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메탈 사운드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기에 자연스레 우리들은 영국의 음악 사조에 편승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NWOBHM은 '영국 헤비메탈의 새로운 물결'이다. 1979년부터 일기 시작한 영국 헤비메탈의 거대한 파고를 큰 테두리로 묶어서 지칭하는 것이다. 하나의 특정 사운드를 규격화시키는 장르가 아니라 당시의 음악적 흐름인 '경향'을 말한다.

영국 헤비메탈은 1970년대 초반 레드 제플린(Led Zepplin),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딥 퍼플(Deep Purple) 등에 의해 기지개를 활짝 켰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 클래시(The Clash)로 대변되는 펑크 족들에 의해 헤비메탈은 철퇴를 맞아야만 했다.

완벽한 테크닉과 완성도를 요하는 헤비메탈은 '음악은 누구나 할 수 있다(Anyone Can Do It!)'는 펑크의 태도와 상반되는 것이기에 퇴출 일 순위에 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헤비메탈은 펑크의 위세에 눌려 지하로 숨어들어야만 했다. 이어 등장한 포스프 펑크 밴드들도 헤비메탈의 용트림을 잠재웠다.

그러나 헤비메탈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방지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으며 미래를 준비했다. 다이아몬드 헤드, 아이언 메이든, 데프 레파드, 색슨(Saxon), 걸(Girl) 등이 그 주역들이다. 허나 그들은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스 등 검증된 선배들로부터 자양분을 받지 않고, 이후에 등장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나 모터헤드(Motorhead)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그래서 웅장하고 대곡 지향적이던 기존의 헤비메탈 사운드와는 달리 짧은 곡 길이와 빠른 스피드, 트윈 기타의 빈번한 사용 등으로 '진짜' 헤비메탈을 창조했다. 바로 하드록과 헤비메탈이 분리되는 지점이었다.

1979년을 기점으로 신예 헤비메탈 밴드들은 자비를 들여 레코드를 만들고 직접 홍보까지 도맡아 하며 음악에 대한 열의를 품었다. 이러한 D.I.Y(Do It Yourself) 애티튜드는 분명 펑크의 영향이다. 무려 40여 팀이 클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멜로디 메이커> 등 음악 언론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를 하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자극을 받아 메이저 레이블도 언더그라운드의 밴드들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쳤다. 그룹들 역시 엄청난 성공으로 화답했다. 1980년 색슨의 , 1981년 다아아몬드 헤드의 , 이듬해 아이언 메이든의 같은 걸작들이 잇달아 터져 나오며 헤비메탈은 최고의 절정기를 누렸다.

특히 데프 레파드는 미국으로 진출하여 영국 헤비메탈의 진수를 선보였다. 그들의 1983년 작품 는 미국 차트 2위를 차지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마이클 잭슨의 마스터피스 때문에 정상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Photograph', 'Rock of ages', 'Foolin'' 같은 곡들이 미국인들의 노리에 강렬히 각인 됐다.

이후 NWOBHM의 거대한 물줄기는 LA 메탈과 스래시 메탈로 스며들어가 커다란 파급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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