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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Smashing Pumpkins
[Gish] (91) |
스매싱 펌킨스의 어떤 앨범이 가장 훌륭한가는 앞으로 10년쯤 뒤에나 논의될 일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작품은 전부 '90년대를 대표할 명작이고 고유한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다. 이 앨범 100선에서는 「Siamese Dream」과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를 제치고 대중적으로 가장 덜 알려진 그들의 데뷔작이 선정되었다. 이 결과는 자못 의외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평론가들이 이 앨범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하고 선호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Gish」가 다른 작품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특징은 가장 인디적이며(사실 이 앨범은 미국에서 는 마이너 배급망인 캐롤라인 레이블에서 발매 되었다) 순수하다는 것이다. 또 가장 사이키델릭 하다. 「Siamese Dream」과 「Mei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는 상대적으로 다분히 메탈적이고 아트 록 지향적이다. 리더인 빌리 코건이 어느 시상식에서 베스트 얼터너티브 상을 수상하면서 한 말, "우리가 아직도 얼터너티브라니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한 그 얘기가 바로 현재의 그들의 위치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록계에서 공룡과 같은 거대 밴드인 것이고 그만큼 얻은 것과 잃은 것도 많다. 「Gish」는 바로 지금의 그들이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선정된 것이다. 격렬함과 우아함, 폭력성과 고요함, 광기와 냉철한 지성 등 모든 상반된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또 하나, 이 앨범의 특기할 점은 프로듀서 버치 빅의 역할이다. 현재 가비지를 이끌고 있는 그는 '90년대 초 얼터너티브 혁명의 가장 혁혁한 공로자일 것이다(이 100선에서 1위를 한 「Nevermind」도 그의 손에 의한 것임). 사운드의 완급 조절에 탁월한 그의 실력이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빌리 코건과 부치 빅, 두 천재의 만남이 현재의 스매싱 텀킨스를 있게 했고 이 작품은 굳건한 초석이었다. 음악 애호가들이 격언처럼 하는 말 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 "어떤 아티스트든 데뷔 앨범을 구입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이 말은 스매싱 펌킨스에게도 100%적용된다. (정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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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Peter Gabriel
[Peter Gabriel 3] (80) |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제네시스는 라이브 앨범 「Seconds Out」을 비롯하여 여러 장의 컨셉 트 앨범으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제네시스는 두 번 그들의 음악을 확연하게 변모시 켰는데, 첫 번째의 변화는 첫 번째 앨범에서 두 번째 앨범인 「Trespass」사이. 지금에 와서는 아 주 입수하기가 힘든 제네시스의 데뷔 앨범은 듣고 있으면 웃음을 참느라 눈물이 나오는 최악의 앨범이었다. 2,3분대의 짧은 곡들은 모두 만들다가 만 것 같은 팝송으로 가득 채워졌는데, 두 번 째 앨범에서 보인 변화는 '록계의 7대 수수께끼' 에 집어넣을 수 있는 대사건이었다. 피터 가브리엘이 탈퇴하고 나서 이 그룹의 음악은 또 한 번 달라졌다. 그 변화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거론될 수 있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제네시스는 피터 가브리엘의 밴드였다는 사실이다. 탈퇴 후 그는 두 장의 같은 이름의 앨범 「Peter Gabriel」을 발표하였는데, 둘 다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여기 선정된 작품은 나중에 발표된 것으로 피터 가브리엘의 통산 세 번째 작품이며, <Biko>는 그 가장 대표적인 곡이다. (신용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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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Madonna
[Immaculate collection] (90) |
아마도 이 앨범은 여기 100장의 리스트를 통틀어 가장 이질적이며 예상치 못했던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앨범은 이 리스트가 건져낸 가장 돋보이는 개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록 음악의 엄숙주의로부터 탈피함은 물론이고 유교적 성차별의 관습에도 쐐기를 박음으로써 록이, 록 매니아들이 지향해야 할 카운터 파트로서의 역할에 비로소 연대동참을 선언하는 시금석... 이라고까지 장황하게 떠들지 않더라도, 이 앨범이 국내 음악팬들의 심각한 탐미주의 음악 듣기습관에 통렬한 카운터 펀치를 날린 작품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촌스러운 신서사이저 음향의 단순반복 패턴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역사상 가장 관능적인 팝 스타의 매력을 확인하는데 조금의 모자람도 없으며, '비범한 여인(She' s So Unusual; 신디 로퍼. 아시다시피)을 능가한 저력은 바로 그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처녀처럼(Lilke A Virgin)' 등장한 자의식 강한 '럭키 스타(Lucky Star)'가, '당신 자신을 표현(Express Yourself)'하고 '소중히(Cherisf)'하며, '자신의 사랑을 정당화(Justify My love)'해가는 10년 간의 과정을 보여주는 생생한 다큐멘터리이며, 에비타를 꿈꾸는 명예욕의 노예가 되기 이전의 순수했던 '창부' 로서의 마돈나를 추억하게 하는 각진 앤솔러지. (박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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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Megadeth
[Peace sells...But who's buying?] (86) |
메탈리카와 더불어 스래쉬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던, 그리고 지금까지도(전과는 상이한 변 질된 사운드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는 메가데스는 여타 스래쉬 댄 드들과는 다른 음악적 노선을 걸어왔다. 각각의 멤더들이 기본적으로 갖춘 스피드와 파괴력에 있어서의 강력한 파워 외에 이들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코드와 곡 진행의 복잡성과 난해함이다. 그래서 단 한 번만 들어도 뛰어난 작곡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메탈리카의 음악과는 달리 메가데스 사운드의 참 맛을 알 기 위해서는 여러 번을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물 흐르듯 자연스레 진행되지 않는 수많은 변박 악절과 다양한 리프야말로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 전해지는 쾌감을 배가시키는 것이다. 아이언 메이든의 에디와 함께 늘 '건전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빅 래틀헤드의 모습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발매될 수 없었던 본작에 목말라 하던 이들에게는 너무도 멋진 상징이었다. 데뷔작에서의 다소 산만하던 느낌은 사라지고 스래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본작에 이 르러 밴드의 본령(本領)은 여지없이 나타난다.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가 새뮤엘슨의 더블 레이스 드럼과 데이브 머스테인, 크리스 폴랜드의 트윈 기타 라인이 이루어 내는 사운드는 분명 기존의 귀에 익숙한 소리와는 다른 것이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이들만의 뛰어난 역량이 담긴 스래쉬의 걸작이다. (김경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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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Frank zappa and the mothers of invention
[We're only in for the money](68) |
본 앨범은 사이키델릭 시대의비틀즈 명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67) 의 패러디 즉, 풍자적 조롱이다.(참고로 국내에 달매된 CD는 '67년 발매됐던 본작 「We' re Only In It For The Money」에 그 이듬해인 '68년 솔로 앨범으로 발매되었던 「Lumpy Gravy」의 합돈인 딜럭스 영태다.) 이 앨범 역시 프랭크 자파 특유의 전위적이고 아방가르드적인 색채로 가득차 있다. 사이키델릭 의 매괘한 소음이 난무하는 <Are You Hung Up>, "난 낙오자(Drop Out)로 남을거야"라는 신랄한 독설의 <Who Need The Peace Corps>, "엄마, 사람들이 그러는데요, 군인들이 소년들을 총으로 쐈대요. 엄마, 당신의 아이들이 군인들의 총을 맞고 공원에서 죽어가고 있어요." 라는 내용의 - 반전시위 대학생들에 총격을 가해 사망자들이 속출한 켄트 주립대 사태에 대한 분노를 팝 아트의 전위적인 양식으로 그리고 있는 <Mom a Dad>등, 위트와 광기로 번뜩이는 1, 2분대 짧은 트랙들이 메들리로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이 앨범에 담겨있는 곡들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며, <Concentration Moon>같은 곡은 비틀즈의 그 뛰어난 악곡을 무색케 할 정도다. 재즈에 클래식, 하드 록 그리고 전위적인 팝 아트에 이르기까지, 프랭크 자파의 음악에 대한 탐식은 끝이 없었다. 아방가르드 록의 대부로서 프랭크 자파는 사망하기 전까지 그 실험의 끈을 놓지 않았다.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는 걸작이되, 사회성/정치성의 부재라는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 프랭크 자파의 본 앨범은 바로 이러한 비틀즈의 '시대정신의 부재 비틀어보기' 이며,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몰고 온 열풍에 상대적 으로 소외됐던 동시대 천재 뮤지션의 답례품인 셈이다. (박신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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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lvis Costello
[Armed fores] (79) |
너도 나도 죽기살기로 으르렁 거려야만 했던 '70년대 말의 영국 록 음악 씬. 못사는 친구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펑크 밴드들이 클럽가를 수놓는 가운데 고시생 이미지의 한 인물이 기타를 들고 홀연히 등장했고 그는 통열한 비판과 자기주관을 앞세우며 일순간에 펑크 륵의 스타로 떠올 랐다. 당시 매스컴과 평론가는 갖가지 미사여구로 그를 떠받쳤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그와 거리가 멀었고,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에 대한 찬사와 인기는 언제나 반비례할 뿐이다. 엘비스 코스텔로. 그는 영원한 비주류의 이름이다. 좋은 음반의 기준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많이 팔려서, 독설을 담고 있어서, 그것도 아니면 당시 사회상을 대변해서. 엘비스 코스텔로의 3번째 앨범인 「Armed Forces」는 펑크 로커답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각광을 닫게 된 케이스다. 펑크, 뉴 웨이브 시대가 낳은 죄고의 싱어송라이터 엘비스 코스텔로는 3집을 통해 익숙한 코드 진행과 설득력있는 멜로디를 구사하며 사회의 독소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음악적인 변신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소위 '코끼리 앨범'으로 알려진 본작에는 그의 최강의 넘버들로 평가되는 <Accidents Will Happen>, <Oliver's Army>를 시작으로 '80년대 신경향을 예언한 <Moods For Moderns>. 평화의 예찬과 전쟁의 경고를 동시에 담은 <Two Little Hitlers>등 다양한 주제를 선도이고 있다. 단편적인 시각의 펑크 로커에서 질 높아진 문제 제기를 끄집어내는 문화 혁명자로 성숙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초기 4장의 작품 중 가장 낮은 평가에 머물렀던 본작은 재 발매를 통해 엘비스 코스텔로 최상의 아이템으로 둔갑하게 된다 (라이브를 포함한 8곡의 진귀한 보너스 트랙 수록).(이종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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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Captain beefheart & his magic band
[Trout mask replica] (69) |
이것은 예정된 컬트였다. 그리고 동시에, 이것은 희대의 해프닝이었으며, 모순의 극치를 이 끌어낸 마법이었다. 캡틴 비프하트와 웃기는 이름 - 주트 혼 롤로, 안텐네 지미 세멘스, 더 마스카라 스네이크, 로 케트 모튼, 드럼보 - 을 가진 그의 멀티 인스트루 멘틀리스트 (실제로 악기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장담할 수 없는) 친구들은, 프랭크 자파라는 당대의 기인을 프로듀서로 삼아 '이상한 나라의 송어' 들을 복제해냈다. 차트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한 이 앨범이 록 역사를 장식하는 '힘있는' 작품으로 널리 회자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당대에 없었고, 여전히 불가사의한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 난해한 현대시와도 같은 중얼거림과 대기를 떠다니는 온갖 불협화음의 극단적인 부조화. 그리고 조화. 이 상호모순된 전제 사이에서 이 앨범은 그 독특한 위상을 확인시키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주체할 수 없는 리비도와 넘치는 충동의 욕구를 단 한 번의 세션으로 완성시킨 그 마술과도 같은 반동적 해체 행위의 대담함에 있어서 이 앨범의 제작 과정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프랭크 자파의 그것을 추월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우리는 그저 스튜디오로 들어갔고, 모든 곡들을 단 한 번에 연주했으며, 그(프랭크 자파)는 그것들을 그냥 녹음했고, 그런 다음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보컬 녹음에 이틀, 믹싱을 하는데 하루가 걸렸다. 결국 4일만에 앨범은 완성되었다"는 멤버들의 고백은 이 작품의 성격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단서인 셈이다. (박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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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Blur
[Park life] (93) |
백화점식 앨범이란 말이 있다.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장르란 장르는 모두 담고 있으며 록에서 댄스로 갑자기 발라드로 다재다능한 재능을 과시하긴 하나 분명한 자기색이 없는 어설픈 앨범. 블러의 「Park Life」앨범은 누가 봐도 명백한 백화점식이다. 댄스가 있고, 모던 록이 있으며, 심지어는 카바레까지 존재한다. 하지만, 「Park Life」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한 평가를 얻는 이유는 철처히 크로스오버적이고 이단적인 '90년대 음악 조류와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블러 스타일의 백화점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말이다. 앨범 전체를 일순간에 묶어놓는 일관성, 즉 블러 식으로 녹아내린 런던의 모던함이 숨쉬고 있다는 얘기다. 적어도 펑크 세대 이후 영국 록 음악의 역사는 기타를 전면에 내세우고 뭔가 불량스러우며 뒤틀린 심사를 가진 친구들이 주도해 나갔다. 블러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돌을 던졌다. 충분히 인텔리적인 냄새를 풍기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말쑥한 외모와 사회 전복이 없이도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일이 충분히 가능했다. 굳이 어렵거나 심각해야만 명반은 아니다. 위트, 유머, 동경, 장난. 이 속에서 끈질기게 숨쉬는 자기만의 목소리. 블러의 음악은 언제나 행복하고 업그레이드된 삶으로의 비젼이 있어 뵌다. 세기말 증후군? <End Of A Centvly>? 블러는 그 따위 것들에 전전긍긍해 하지 않는다. 브릿 팝, 세련된 매너, 블러「Park Life」. 지을 수 없는 '93년의 영국 기억들. (이종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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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Wu-tang clan
[Enter the Wu-tang] (93) |
'93년은 여러모로 힙합이 변화를 맞던 시기였다. 갱스터 냅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도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거셌고, 신인들의 급부상이 있었지만 수퍼 밴드들과 랩퍼들은 기나 긴 슬럼프와 연이은 해체를 거듭하고 있었다. 뉴욕 아트 힙 합 씬 역시 맥을 못추고 힙합의댄 도착화만이 심화되던 그 즈음 우-탱 클랜이라는 기이한 단체가 등장했다. 런 디엠씨, 퍼블 릭 에네미, N.W.A. 등 수많은 집단들이 힙 합 씬에 존재해 왔지만 우 탱 클랜만큼 파격적인 성격을 지닌 팀은 찾아볼 수 없었기에 데뷔 시절부터 별난 존재로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각각의 솔로 활동을 펼치는 수 명의 랩퍼, 이들을 도와 상품 개발과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는 수백의 추종자 우-탱 클랜은 기존의 어느 잣대로도 정의 할 수 없는 모호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기본 골격부터 심상치 않았던 이들은 데뷔 앨범 「Enter The Wu-Tang」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힙 합 음악에 대한 경향과 나가야 할 이념을 제시했다. 가장 큰 특징은 샘플링의 다양성. 죠지 클링턴을 축으로 한 펑크(Funk)를 가장 중요한 샘플링의 요소로 생각하던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우-탱 클랜은 재즈에서 라운지에 이르는 다양하고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힙 합 표현의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게스트를 동반한 10여 명이 쏟아대는 래핑은 각각의 다른 라이밍을 구사하며 래퍼만의 고유한 독자성을 확립하는데 자극제의 역할을 했다. 최근 우-탱은 4년만에 두 번째 앨범을 차트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으며, 흑인 음악 전문지 '바이브'의 4주년 기념호 표지를 장식하고, 대중 음악지 '스핀' 선정 현시대를 움직이는 40팀의 아티스트중 4위에 랭크된 바 있다. (이종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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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Asia
[Asia] (82) |
'83년 마이클 잭슨의 「Thriller」가 달 표면을 걷는 듯한 춤과 B급 좀비 영화 같은 비디오로 전 세계를 집어 삼켜가고 있을 때, 실력으로 그와 대응할 수 있었던 유일한 대안이 바로 이 앨범 -아시아의 셀프 타이틀 데뷔작 「Asia」이다. 예스와 킹 크림슨, E.L.&P., 버글스 등, 당대의 진보 진영을 이끌었던 대형 밴드 출신의 네 멤버- 스티드 하우, 존 웨튼, 칼 팔머, 제프 다운스 - 가 조직한 이 용병 수퍼 그룹은 당초 예싱과는 달리 전향적인 대중지향성으로 그 정체를 드러냈다. 당시 주류 록계를 장악하고 있던 펌프 록/A.O.R. 성향이 앨범의 전체 인상을 결정짓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대중적 실험'의 첫 포문이 되었던 <Heat Of The Moment>-그리고 <Only Time Will Tell>과 <Sole Survivor>로 이어지는 멜로디 지향의 수려한 팝 록 넘버들은 저니와 R.E.O. 스피드웨건, 스틱스 등 이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한 동시대의 동료들을 대표하는 한국적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박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