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1집 (4CD) [재발매]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배우 이미연씨를 표지모델로 한 4장짜리 시디 '연가'박스셋은 발매되자마자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면서 이후 이러한 유형의 편집음반이 쏟아지게 만든는 계기를 열어준 음반이 되었습니다.

소지바의 입장에서는 4장의 음반을 1장 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이점과 더불어 듣고싶은 음악들만을 수록해두어서 일부러 한곡을 들으려고 앨범을 사지 않아도 되어서 이 음반은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음반이 가진 매력은 앞서 언급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수록곡의 배치라든지 시대상황에 맞추어서 발라드 위주의 곡들을 실구매자인 2,30대 층을 겨냥해서 기획하였다는 것은 단순한 기획력의 승리라고 보는 것 이상이라고 할겁니다.

이 음반이 탄생(?)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소위 '구루마 가요' 내지는 '길보드'라고 하는 불법복제 테이프에서 오는 음반판매고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 그러한 판매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불법복제 테이프에서 오는 질적인 면의 저하를 커버하고 양적으로도 불법복제테이프의 배이상의 기능을 함으로써 이 음반은 대단한 환영을 받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집음반은 기본적으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열악한 가요계시장에서 편집음반이 마구 양산되게 하는 한편 기존 가수들의 이미 발매된 개별음반의 판매가 부진하게 되는 단점도 가지고 왔습니다.이러한 점은 mp3가 보급되고 나서는 더욱 심화되는 경향인 것같습니다.

편집음반이 외국이라고 발매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음반시장이 외국처럼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 가요계에서 소위 대박이 터지는 음반에 비해서 거의 소비자들의 눈길을 받지도 못하고 쓰러져가는 음반들이 많은 시점에서 이 음반이 가져온 인기는 그러한 우리 가요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음반들의 판매를 통하여 개별음반의 구입으로 이루어지는 음반시장의 풍토가 조성된다면 더없이 훌륭한 음반으로서 자리매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이 음반을 들으면서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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