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 State of Sieg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 "계엄령(Etat De Siege)"은 '뮤직박스'와 '제트','의문의 실종'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그리스 출신의 감독인 '코스타 가브라스'가 연출한 영화입니다.대충 그가 연출한 영화들의 필모그라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는 사회성짙은 메세지를 담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계엄령이라는 이 영화는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자행되는 미국의 '세계경찰행세'를 고발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요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이라크문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는 한 남자의 죽음을 보여주면서 시작되는데  그는 남미의 개발도상국인 우루과이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개입의 일환으로 파견된 필립 마이클 산토레(이브 몽땅)로 브라질 영사 페르난도 캄포와 함께 일명 '투파마로스'로 불리는 우루과이 민족해방전선에 의해 납치되었던 것입니다. 영화 도입부에 경찰들의 분주한 모습과 대조되어서 보여지는 뭔가 터질것만같은 적막감을 감독은 아주 무미건조하게 떄로는 먼거리에서 때로는 근거리에서 카메라렌즈를 들이대면서 영화를 보는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하고있습니다.

인질범들은 인질들을 신문하고 방송을 통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요일별로 보여줌으로써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이러한 기법은 영화의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데 특히 길거리를 오가는 군인들과 이에 쫒기는 군중들을 먼거리에서 잡아 보여줌으로써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보여주는 것처럼 감독은 영화로부터 멀치감치 떨어져서 객관성을 우지하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인질범들은 인질의 석방을 조건으로 정치범사면을 요구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운동원들이 경찰에 의해서 체포되고 인질범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필립 마이클 산토레를 죽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처럼 간단한데 그러한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는 코스타 가브라스의 힘은 대단하다고 봅니다.어찌보면 굉장히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가 될 수도 있는데 감독은 그러한 점을 감독 자신의 감정이 개입되기 보다는 카메라를 멀치감치 두고서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그 판단을 맡김으로써 영화에 대해 빠져들게 만듭니다.특히 필립 마이클 산토레역을 맡은 이브 몽땅의 연기는 보시지 않고서는 이야기 드릴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리얼합니다.감정이입을 극단적으로 자제하고 그의 특유의 냉소적인 태도는 초강대국인 미국 정보요원의  모습을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마지막부분에서 자신의 죽음을 감지한 듯한 태도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압권입니다.

필립 마이클 산토레가 죽고나서 또 다른 미국 정보요원이 자신들의 가족과 함께 아주 단란한 모습으로 공항에 도착하며 이를 지켜보는 우루과이 인의 불안한 모습을 비쳐주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데 마지막의 아주 극단적인 장면은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를 그대로 함축한듯 합니다.

형식적으로는 다른 나라들을 돕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든 서슴치않고 개입하는 그들은 어쩌보면 양의 탈을 쓴 늑대인지도 모릅니다.한떄 이러한 남미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제3세계이론'이라든지 '종속이론' 등이 발전하였는데 아직까지도 그러한 모습은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어서 남아잇는지도 모릅니다.

영화에서 국회의원이 자국내에 들어와잇는 수많은 미국 기관들이나 회사들을 언급하면서 자신들의 주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주장이나 이브 몽땅이 자신들은 공산주의를 두고 볼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인질범이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 싸운다고 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음악을 맡은 '미키 데오도라키스'입니다 감독과 같은 그리스 출신으로 그리스의 민주화를 위해 저항해 온 경력을 가진 그의 음악은 영화의 의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그는 자신의 정치적인 행보로 인하여 자신의 음악도 민족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그의 음악은 그리스의 전통악기인 '부주끼'와 전통음악인 '렘베티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이 영화에 쓰인 음악들은 칠레의 민중시인인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인 "깐토 헤네랄(canto general;모든 이들을 위한 노래)을 오라토리오로 만든 '깐토 헤네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좀 오래된 영화이지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상황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강대국들에 의해서 자행되며 '세계화'를 추진하는 지금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곳곳에서 강대국들에 의해서 자행되며 '세계화'를 추진하는 지금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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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8 1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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