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커넥션]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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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커넥션 - 지구온난화에 관한 어느 기후 과학자의 불편한 고백
로이 W. 스펜서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아북 / 2008년 8월
평점 :
1. 들어가며
요즘 여름은 그다지 덥지도 않고 비도 자주 오지 않으며, 겨울은 춥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런 계절적인 기후의 변화 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각종 자연재해는 매년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 오고 있다.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이런 이상 기후와 자연재해는 우리 인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미국의 엘 고어 전 부통령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A Inconvenient Truth)’ 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여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킨 적이 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앞다투어 지구 온난화에 대해 크게 다루며, 인간이 사용하는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에 엄청난 위험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사회적 분위가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와 불안에 대한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반대 견해를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에 대한 다른 견해는 없었던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 다른 견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 지구 온난화, 과장된 것은 아닌가?
미국항공우주국의 기후 전문가이자 앨라바마대학 선임연구원인 스펜서 박사는, 일방적이다시피 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는 정치인과 과학자가 만들어 낸 조작된 공포라며 반박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지구 온난화의 폐해에 대해서만 들어 왔던 나로서는 지은이의 주장 자체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지은이는 실제로 대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의 97퍼센트는 인간과 무관하게 자연이 배출하는 것이며, 태양활동을 비롯한 모든 요인들을 고려한 다음, 여기에 화석연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에 기여한 정도를 따져보면 거의 무시할 수준이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이루어진 현재까지의 과학적인 접근은 제대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하며, 그 근거로 기후 모델을 지나치게 단순화 하여, 기후 시스템의 민감한 변수들은 전혀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껏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던 구름, 강수, 바다 등 기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인자와 지구의 자동 온도조절 메커니즘들을 검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자들에 대한 논의가 없이 단순화한 모델을 통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과학적인 논의는 과학이라는 명목을 들어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근거 없는 공포심을 조장해 왔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지구 온난화 논의와는 완전히 색다른 주장이어서 선뜻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은이의 주장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는 다소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과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과학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지은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전부 맞는지도 알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구 온난화를 무조건적인 불안과 공포의 혐의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검토와 검증이 이루어진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다.
3.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제대로 된 해법 찾기
지은이는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화석연료 규제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과학적으로 밝혀 내고, 화석 연료를 대출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을 분리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화석 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라는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현재로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교토 의정서와 관련해서도 기본적인 경제학에 위배되는 아이디어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부가 낭비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DDT를 규제하는 국제환경 정책이 아프리카에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하였다며, 국제환경 정책이 진정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인지에 대해 반문하고 있다.
“감소하는 자원에 대한 자유 시장의 적응력 덕분에 그 자원은 완전히 고갈되지 않는다. 자연 자원이 감소되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가 될 거라는 사람들의 단순하고 직선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이다. 그들은 그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힘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현재의 추세를 토대로 미래를 추정한다(본서 제231쪽 참조).”
지은이는 위에서 보는 것처럼 자원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로 원자력, 청정 석탄, 수소에너지,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 식물 연료 등을 들고, 무엇보다 인류의 창의력은 최후의 자원으로 지금 현재의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4. 나오며
“오늘날의 환경 문제, 특히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올바른 정보를 가진 대중이다(본서 제246쪽 참조).”
지구 온난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도 많은 부분이 검토되어져야 할 분야다. 온난화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처럼 맹목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해 우려와 불안을 유포하는 것은 진정한 과학자나 정치가들이 할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온난화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타당한 과학적인 접근과 다양한 견해를 수렴하여 진정 인류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기존의 대부분의 책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와 절망만을 이야기한 것에 비해, 지구 온난화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어 온난화라는 문제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다가가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