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가이드] 서평단 알림
노벨상 가이드 -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 피터 도어티 교수의
피터 도어티 지음, 류운 옮김, 손상균 감수 / 알마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노벨상. 그 이름만 들어도 상이 주는 느낌은 엄청나게 다가온다. 아마 지구상에 현존하는 상 중에 가장 명예로운 상이 아닐까. 매년 10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의 노벨재단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쪽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할 때면 모든 나라의 시선이 모인다.

한편에서는 돈있는 나라들의 잔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주기도 하지만, 일단 그 상이 가지는 가치는 인정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발명 등을 했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공헌하여야만 그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노벨상은 상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학이나 의학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아직까지 과학이나 의학 분야에서는 수상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있어 조금 아쉽긴 하다(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적이 있을 뿐이다).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 조금 우스운 질문일 수도 있다. 노벨상의 목적이 전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업적에 대해 주어지는 것인데, 노벨상을 목적으로 연구를 한다면 그건 파렴치한 행동일 수 있고, 노벨상의 제정취지를 무색케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대놓고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가이드를 자청하고 나섰다.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제목이다. 지은이는 1996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부문에서 상을 받은 피터 도어티로 자신이 어떻게 노벨상을 타게 되었으며 그 후 자신의 삶과 생활이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들려 주고 있다. 지은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보면 이 책이 단순히 노벨상을 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은이는 과학자가 해야 하는 역할, 과학자가 견지해야 할 생활자세, 인류 사회가 당면한 문제, 앞으로 미래 과학의 모습, 과학의 종교의 문제, 과학과 연관된 사회적 문제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지은이 자신이 과학에 대해 가지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핵심은 바로 과학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를 해야 한다는 것 즉, 노벨상의 이념을 실현하는 것이다.

즉, 노벨상을 타기 위해서 연구한 것이 아니라 실험과 연구에 몰두하는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 성과로 인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21세기는 과학 지식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과학이 여타 학문에 비해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학이 좋아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사람들이 있어 결코 비관적인 일만은 아니다. 우리에게도 노벨상의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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