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선택을 하여야 하는 상황에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라는 광고의 카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순간의 선택이 어떤 일이나 인생의 향방을 좌우할 정도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가 경험으로도 많이 알고 있다. 바꾸어 생각해보면 그만큼 선택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어느 하나만을 취해야 하는 경우에는 심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딜레마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지은이는 50명이 넘는 탁월한 리더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각각의 상반되는 아이디어를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를 합성해냈다고 한다. 그들은 대립하는 두 가지 선택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새로운 차원에서 두 안의 장점을 모두 통합해내는 사고 능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지은이는 위와 같은 사고 과정을 “통합적 사고”라고 부르며, 일반인들도 위와 같은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는 통합적 사고는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며, 통합적 사고 과정을 네 가지 구성요소 즉 돌출요소(salience), 인과관계(casuality), 구조(architecture), 해결(resolution)로 나누고, 통합적 사고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기본 틀을 구성하는 요소인 입장(stance), 도구(tool), 경험(experience) 등 각각의 능력을 개발하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와 도표 등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입장(stance)을 설명하면서 “기존 모델은 객관적인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대립되는 모델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대상이다, 아직 발견할지 못했을 뿐 더 나은 모델이 존재한다, 나에게는 더 나은 모델을 찾을 능력이 있다, 나는 복잡성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할 수 있다, 나는 자신에게 더 나은 모델을 창조할 시간 여유를 준다.”와 같은 핵심 요소 6가지를 강조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위 6가지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위와 같은 입장(stance)의 요소를 찬찬히 뜯어보면 결국 ‘통합적 사고’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사고는 기존의 사고와는 다른 것들이므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와 더불어 용기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열린 마음가짐, 이러한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도전적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지은이는 이러한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 공개 소프트웨어의 정신을 살리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모델이 가진 수익성이란 장점을 통합해낸 레드헷 리눅스의 봅 영, 대형 호텔의 다양한 편의 시설과 작은 호텔의 친근감을 통하여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조해낸 포시즌스 호텔의 이사도어 샤프, P&G의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데 성공한 A.G. 래플리, 3류 영화제였던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 축제로 성장시킨 피어스 핸들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어려운 흑인에게 사회적 희망을 주기 위한 대학을 설립한 태디 블레처 등이 보여준 사례들을 적절하게 인용하여 생동감있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통합적 사고는 위 사례에서 보듯이 단순히 비즈니스 문제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정치, 문화, 환경 등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아직도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이 책은 Harvard Business Review 2007년 최고의 논문 중 하나로 인기를 모았던 ꡐHow Successful Leaders Think‘를 발전시켜서 엮은 단행본이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아주 탄탄하다. 이 책의 원제인 ‘Opposable Mind'는 대립되는 두 가지 생각 또는 사업 모델 사이의 긴장을 새로운 통찰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삼는 ’통합적 사고‘의 특징을 시각화하기 위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는 네 개의 손가락을 마주볼 수 있는 ’Opposable Thumbs', 즉 엄지가 나머지 네 손가락 사이에 형성되는 긴장 덕분에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고도의 인지능력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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