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논리학이라고 하면 그리스 시대의 유명철학자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먼저 떠오른다. 그 시대에는 말로서 자신의 지식을 전하고 남을 설득하는데 있어 논리학만큼 중요한 도구가 없었던 것이다. 논리학은 고래로부터 대화로 상대를 설득하려고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보는 학문으로 여겨왔고,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말하기와 글쓰기를 단련하는 뛰어난 도구였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논리학에 등장하는 각종 기술들을 잘만 익힌다면 토론이나 논문 내지 논술문, 프레젠테이션 등 우리들의 실생활에서 타인을 설득하는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더욱 복잡화․세분화․전문화되다보니 예전에 비해 설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설득과 관련한 책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은이는 대부분의 책들이 설득을 심리학과 연관하여 서술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심리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자신의 심리적 취약점에 당하여 설득에 넘어간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굴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즉, 심리학은 지속적이지 못한 면이 있으므로, 논리학이 그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이고 정당한 논리가 전제가 된다면 지속적이면서도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학에 관한 중요성은 입시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논술시험까지 치르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들도 앞다투어 논술에 관한 책을 출간하고 있고, 꽤 유명한 작가들도 이와 같은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현실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다.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논술 본래의 취지와 달리 논술교육은 그저 시험에 합격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과정으로 전락해버린 느낌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딱딱한 논리학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아주 실용적인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수사학과 예증법, 베이컨의 귀납법, 홈스의 가추법, 쇼펜하우어의 논쟁술 등의 이론을 설명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대명제로 끝을 맺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서는 논리학 길잡이라는 난을 만들어 그 장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요약․정리하여 다시 한 번 그 내용을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논리학이라고 하는 것도 궤변으로 흐를때는 문제가 있는 것이고 어떠한 목적으로 쓰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 지은이는 이 책의 8장 토론술과 논쟁술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논쟁술은 교활하지만 쓰기 나름이다. 사람, 사회, 시대를 구하는데 써야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책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지은이가 우리에게 전하는 논리도구 10가지가 잘못 사용되어진다면 이는 모르는 것만 못한 것이다.

논리학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이 책에서 지은이가 이야기하고 있는 10가지 논리도구를 염두에 두고, 논술문이나 논문, 아니면 토론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할 때 각자 자신들에게 맞는 도구를 꺼내어 한 번씩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레 몸으로 체화되지 않을까 한다. 지은이가 쉬운 내용으로 풀어 써 놓아서 이해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실제로 이를 적용하여 생활화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곁에 두고 오래오래 음미하며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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