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 정치지리의 세계사 책과함께 아틀라스 1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지음, 김희균 옮김 / 책과함께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지도라면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다. 그 당시에는 자연지리를 중심으로 하여 지도를 이해한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지도라면 으레히 자연지리에 한정해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지도를 자연지리에서 벗어나, 지도 이면에 숨겨진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짚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지도가 미국이나 서구의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시각에서 그려졌다면, 이 책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적인 시각으로 지도를 바라보고 있다.

원래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방송사인 아르테에서 약 17년간 방영된 TV 다큐멘터리 ‘지도의 이면’에서 방송되었던 것 중 50여개를 선정해서 350개의 지도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1부 ‘지정학적 지도’에서는 유럽, 미국,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의 지도를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발칸반도에 대한 이야기와, 중동의 석유의존도에 관한 이야기, 일본의 영토에서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 독도와 동해문제에 대한 이야기 등은 서술식으로 되어 있는 구조보다도 지도와 함께 보는 것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주었다.

2부 ‘다가올 세계’에서는 분쟁, 불안한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테러리즘, 핵확산, 지구 온난화에 대한 부분들은 세계가 직면한 현안문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세계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지국온난화에 대한 지도는 단순히 수치라든지 이야기로만 듣던 것보다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지도가 현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지도를 그린다는 이 책의 부제에서 드러나 듯이, 이 책에 등장하는 지도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지도는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더 없이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지도를 통한 세계 읽기라는 점에서 시도 자체가 신선할 뿐만 아니라, 지도 이면에 숨어 있는 것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우리가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지도의 새로운 이면을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는 지금의 현실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현재와 같은 지도가 생성되게 된 이력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지도의 과거를 보게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남다르다고 하겠다. 단순한 지도 읽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세계에 대한 넓은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지도를 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사물을 대할 때 겉으로만 드러난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읽을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해주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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