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구라모토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듣게 되어 알게 되었다. 그때 들었던 음반이 Reminiscence였다. 한가롭기 그지 없는 자켓 사진 마냥 음악 자체가 너무나 편안했다. 너무 편안해서인지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렇게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머리 속에 맴돌았다. 그 후로 유키 구라모토의 영롱한 피아노를 듣기 시작했다.그런 그가 벌써 한국에 소개된지 10년이 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의 음악은 그 긴 시간동안에도 꾸준히 우리들의 사랑을 받으며 예외없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서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 음반은 그가 한국에 소개된 지 10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발매한 음반으로,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들이 가득하다. 음반 표지 자켓만큼이나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편안하고 부드럽다. 이 봄에 들으면 더 없이 좋은 음악들로 가득하다.
이제까지 발매한 음반들에서 발췌하여 놓은 음악은 그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를 우리에게 알렸던 명곡 Lake Louise를 새로운 레코딩으로 소개하고 있다. 10여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의 새로운 감성으로 연주되는 Lake Louise는 또 다른 느낌이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지는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뉴 에이지 아티스트 중의 한 사람이 바로 유키 구라모토가 아닐까 한다. 언제 들어도 부담없고 편안한 그의 음악이 이 한 장의 음반에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가슴으로 들으면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음악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날 수로고 더욱 또렷하게 각인되는 음악이 있다면,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후자가 아닐까 한다.
밝은 햇살이 눈부신 봄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듣는 이의 가슴에 촉촉하게 다가오는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으로 이 봄을 더욱 풍성하게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