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속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이재인 지음 / 시공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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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세 가지는 “의(衣)․식(食)․주(住)”다. 즉 먹고, 입고, 살기 위한 곳은 인간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이렇듯 주(住)가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다. 주(住)가 인류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인만큼 인류문명의 발전은 건축의 역사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겠다.

현대 건축은 예전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루어 왔다. 어떻게 저런 고층건물들이 쓰러지지 않고 서있을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떻게 저 긴 다리가 세워질 수 있었을까 등등..그런 건축이 이제는 단순한 실용성을 넘어 예술적 측면으로까지 끌어올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건축물도 하나의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까지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용성이라고 하겠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건축물같지만, 거기에는 과학이 항상 같이 따라 다닌다. 과학적인 뒷받침이 없이 지어진 건축물은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내곤 한다.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초고층 빌딩을 보면 단순히 층수만 올리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게 될 것이다.

지은이는 한 겨울 빌딩 사이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의 원리에서 시작하여, 엘리베이터와 장력, 화장실과 사이펀의 원리, 건물과 진동의 관계, 요즘 한창 핫이슈로 떠오른 온실효과, 우리나라도 이제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지진에 대하여 총 18가지 주제로 건축과 과학간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 문이 만들어진 원리를 설명하면서 행동과학에 대해 설명한 부분과 서양과학 위주의 내용에서 동양과학이라 할만한 음양이론을 소개한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이라고 하지만, 청소년들이 이해하기가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성인들이 이해하기에도 조금 힘든 부분들이 있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 그리고 각종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 하듯이 설명하여 생활주변의 과학원리를 아주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학문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모든 것이 퓨전화되어 가는 있는 지금, 건축과 과학이라는 두 학문 분야를 서로 나누어 볼 것이 아니라, 통섭적인 측면에서의 이해가 디지털 시대의 화두가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에서와 같이 건축과 과학의 상호 접근을 통해 과학과 건축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해놓은 지은이의 숨은 의도가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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