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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 1997년 7월
평점 :
품절


신디사이저라는 악기가 음악에 도입되면서 대중음악은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신디사이저를 통한 다양한 사운드의 실험은 음악의 폭을 더욱 넓혀 주는 계기가 되었다.

7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전자음악의 물결은 80년대 반젤리스와 장 미셸 자르에 이르어 정점에 이르게 된다. 장 미셸 자르는 당대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인 모리스 자르를 아버지로 둔 탓에 일찍 음악에 눈을 떠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아버지 스타일과는 다른 전자음악으로 눈을 돌려 크게 성공하게 된다.

반젤리스의 음악이 인간과 기계의 교감을 다루려고 한 반면, 장 미셸 자르의 음악의 현재의 테크노 내지는 일렉트로니카 음악 계열의 선구자적인 사운드를 구현했다. 즉 신디사이저라는 악기가 가지는 차갑고 기계적인 이미지를 적극 차용하여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주력하였다.

77년 그의 공식적인 데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Oxygen을 시작으로 Equinoxe, 전위 예술가인 앤디 워홀의 작품 마릴린 몬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인 Magnetic Field, Zoolook,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의 폭발사고로 숨진 섹서폰 연주자 겸 작곡가인 론 맥네이어(Ron McNair)를 추모하며 만든 Rendez-Vous, 기타 연주자 행크 마빈(Hank B. Marvin)과 협연한 Revolution 등 화제작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의 음악은 많은 광고와 방송용 배경음악으로 쓰이고 있는데, 특히 우주나 자연 등 과학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다. 그의 음악은 현재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선구자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 음반은 그의 베스트 음반으로 음반 제목처럼 장 미셸 자르라는 뮤지션의 이미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장 미셸 자르의 음반들이 하나의 연작 앨범 형식으로 되어 있어 각 개별 곡들을 따로 떼내어 감상하면 개별 음반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음반을 통하여 장 미셸 자르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면 그의 개별 음반으로 넘어 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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