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재앙 보고서 - 지구 기후 변화와 온난화의 과거.현재.미래, E Travel 1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섬민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다.거의 해다마 느끼는 것이지만 겨울이 예전처럼 춥지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 기후 조짐은 계절적으로 겨울만이 아니고, 또한 장소적으로도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심지어는 이상 기후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곤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상 기후 조짐을 통해 우리는 지금 지구환경이 예전과 달리 잘못 돼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그러한 이상 기후가 살아가는데 당장 큰 지장이 없어서 인지, 아니면 아예 인식을 못하는 것인지, 아직까지 그에 대한 대책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지구 온난화에 대해 무관심하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들의 무관심을 경고하고,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고자 지은이가 직접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며 겪은 이야기들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1부 자연, 2부 인간으로 나누어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 현상들을 소개하고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이야기 하며, 그와 관련된 정치적 함의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자연

1부 "자연"에서는 심상치 않은 자연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지은이는 알레스카 시시마레프에서 시작하여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거쳐 영국과 중남미를 돌아보며, 북극의 바다 얼음 감소, 해수 온도 상승, 빙하의 급속한 감소, 영구동토의 해빙, 산네발 나비와 오렌지 두꺼비 같은 생물의 분포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오래 전부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구 온난화는 진행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지은이가 둘러 본 장소가 달라지면 세부적인 면에 있어서는 조금씩 달라 졌어도, 그 결과는 거의 비슷하고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지은이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면서 무엇보다, 자신이 돌아 본 지역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지구온난화의 현 주소가 어떠한지 피부에 직접 느껴질 정도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은이는 이러한 사실적인 면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지 않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연구의 역사적 측면, 예를 들자면 1850년대 후반 아일랜드 출신 물리학자 존 틴들과 같은 과학자의 연구들을 소개함으로써, 이야기에 객관성을 더해주고 있다.

요크 대학의 멸종 연구학자인 크리스 토머스가 생물의 분포 영역이 바뀌고, 새로이 뒤섞인 종이 세계 각지에서 출현해 새로운 생물 집단을 형성하는 것과 관련해서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4분의 1이 기후 변화로 멸종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있다면, 우리가 생물계를 그 정도까지 바꾸어놓은 것이라면, 우리는 자연 생태계가 제공하는 혜택이 과연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 걱정해야 합니다......지구는 하나뿐인데, 근본적으로 결과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도 물론 생각해야겠지요."(본서 제101쪽 내지 102쪽 참조)라고 하여 하나뿐인 지구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 아닌 곳으로 흘러 가고 있다는 즉,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자연이 자연을 거스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우리가 예측한 방향이 아니라 이제껏 우리가 생각해보지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이는 많은 생물종들이 멸종하듯이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로 그 전철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인간, 더불어 사는 자연

2부 "인간"에서는 아카드의 저주와 같이 고대 인류 문명이 자연재해로 몰락한 연구결과, 국토의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의 국가정책의 변화, 현재와 같은 온실기체 배출 추세와 같이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고 계속되는 현상방치의 미래를 개선하기 위한 소콜로 박사의 안정화 쐐기 이론과, 호퍼트 교수의 탄소 배출없이 전력을 생산하는 신기술개발, 교토의정서에 동의하지 않은 미국 행정부, 그리고 신흥공업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이나 인도의 환경오염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인간의 노력과 문제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운용과 그 대책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배출국가인 미국이 이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노력 자체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미국의 각 지방 자치주에서는 중앙정부의 대처와 달리 지구 온난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보여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다큐멘터리의 수상으로 지구 온난화는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미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실례로 버몬트 주 벌링턴에서는 시민들이 전력을 덜 쓰겠다는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등 중앙정부의 정치적인 견해와는 달리 자신들이 이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네덜란드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천은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 이제 더 이상 우리는 충적세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지질적인 규모로 바꾸어 버린 강력한 지배 세력인 인간에 의해 정의되는 "인류세(Anthropocene)"에 살고 있다고 했다.

즉, 기후 체계에서 확인돼 온 피드백들은 기후 체계에 가해지는 작은 변화를 훨씬 더 큰 힘으로 증폭시키지만, 그 가운데 가장 예측 불가능한 것은 인간으로서, 그 위험은 지구 어디를 가더라도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기술적으로 진보한 사회가 본질적으로 자기 파괴의 길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은 당치 않은 생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바로 그 길에 들어서 있다."(본서 제210쪽 참조) 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아주 섬?하게 느껴진다.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한

책 자체는 작고 가볍지만, 이 책이 가지는 무게감은 엄청나다. 그냥 단순히 읽고 책장을 덮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우리들의 일상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현재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의 미래 세대가 걸린 문제다. 다양한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 일회적인 이슈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벌링턴 시의 클라벨 시장이 "비전과 행동이 결여된 연방 정부에 많은 사람이 극히 실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기회는 있습니다. 연방 정부의 정책을 개탄만 할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챙길 수도 있는 것이지요."(본서 제192쪽 참조)라고 한 말이 오랫동안 귓전을 맴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더 이상 지구온난화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더 늦기 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누가 하라고 해서도 아니고 나 자신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우리 개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생활에서 실천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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