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2disc) - 할인행사
김성훈 감독, 백윤식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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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강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백윤식과 봉태규라는 두 신구 배우의 연기력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한국식 화장실 유머를 소재로 한 영화다.

페수를 방출하는 회사나 화장지 용량미달의 회사를 상대로 고발할 것처럼 이야기 하여, 회사로부터 돈을 반강제적으로 갈취하는 동철동(백윤식)과 그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탓인지 어딘지 모르게 정상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들 동현(봉태규), 그리고 이들 두 부자 사이에 끼어든 미미(이혜영).

철동과 동현 두 부자는 미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차마 부자지간이라고는 할 수도 없는 끔찍한 일들을 천연덕스럽게 저지른다. 거의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벌인다고 보면 되겠다. 이러한 이들의 끔찍한 행동에서 웃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백윤식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봉태규의 어슬픈 듯하면서도 노련한 연기때문이 아닐까 한다.

영화 ‘올드보이, ’모넬라‘, ’링‘, ’너는 내운명‘, ’싸움의 기술‘ 등 많은 영화들의 명장면을 패러디하고 있는데, 결코 허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아직도 우리 영화계에서 패러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모험에 가까운 측면이 있어 비교대상도 없지만 말이다. 단지 있다면 재밌는 영화 정도라고 할까.(그런데 차이라면 재밌는 영화는 아예 영화의 소재부터 해서 아예 패러디를 하려고 작정했지만, 이 영화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

화장실 유머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임창정, 하지원 주연의 색즉시공 이후 그래도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가 아닐까 한다. 물론 여기에는 백윤식과 봉태규의 연기가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주변부 인물들의 이야기를 끌어 들임으로써 영화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소 산만해지면서 뒷심이 부족해진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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