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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y Moore - The Platinum Collection [3CD]
게리 무어 (Gary Moore) 연주 및 노래 / 이엠아이(EMI)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게리 무어’하면 우리에게는 락 발라드 뮤지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80년대 그가 들려 준 Parisienne Walkways, Empty Rooms, Always gonna love you는 그의 사운드를 각인시켜 준 대표적인 곡들이었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미국보다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많았던 것은 그의 사운드나 보컬이 동양적인 정서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가 락 발라드만 한 것은 아니다. 초창기 그룹 스키드 로우(세바스찬 바흐가 주축이 된 스키드 로우가 아님)나 콜로세움, G 포스 등에 몸담았던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의 음악은 헤비메탈 이나 하드 록에 기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른 기타리스트들에 비해 다분히 도전적인 듯한 사운드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후련함을 선사한다.
이러한 그의 음악 이력에서 필 리뇻이나 신 리지와의 교류는 그의 음악에서 블루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는 90년대부터는 블루스 음악에 심취하기 시작하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은 앨범 “Still Got The Blues”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그는 블루스 음악에만 전념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앨범은 그가 발표한 여태까지의 음반에서 히트곡들만을 추려서 수록하고 있는데, 그의 음악적 경향을 이해하는 데 아주 좋은 음반이라 하겠다. 1번째 디스크에서는 초창기의 하드 록 사운드를, 2번째 디스크에서는 블루스 사운드를을 수록하여 그의 음악적 여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3번째 디스크는 라이브 음반으로 정규 스튜디오 음반에서 들을 수 없는 생동감있는 사운드를 선사하고 있는데, 게리 무어의 진가는 이러한 라이브 음반에서 여실히 증명된다고 하겠다.
그의 대표곡인 Parisienne Walkways에서의 기타 연주는 압권이다. 이 음반에는 Albert King, BB King, Albert Collins의 협연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그의 음악인생이 벌써 30년째라고 하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3장의 음반으로 그의 음악인생을 망라하기에 다소 무리가 없지는 않지만 그의 음악적 정수를 느끼기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Always gonna love you가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이전 EMI에서 무지막지한 디자인의 케이스를 자랑하던(?) 골드 음반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음반은 라이브 음반이 실려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