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은 당신입니다.”

'You(당신)'가 만드는 인터넷 세상, Web 2.0

사이트는 공간만 제공, 사용자가 콘텐츠 올리고 댓글 등 평가로 참여·공유

 

 


키워드-웹 2.0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인터넷의 새로운 흐름을 일컫는 말. 참여·공유·개방이 웹 2.0의 특징이다.

UCC(사용자제작 콘텐츠), 블로그(개인 홈페이지), 공개 백과사전 등이 대표적인 웹 2.0 서비스다.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누구나 손쉽게 자신을 표현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일반인들이 만드는 인터넷 세상, 이른바 '웹 2.0'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1.0' 판에 해당하는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인터넷이 새롭게 성장·진화했다는 뜻에서 '웹 2.0'이란 말이 붙었다.


성큼 다가온 웹 2.0 시대


   최근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사이트는 유튜브(동영상 공유), 마이스페이스(인맥관리), 플릭커(사진 공유) 등이다. 개인의 일상사와 취미, 의견을 일기 쓰듯이 올리는 블로그 사이트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사이버 공간과 도구만 제공하고, 그 속을 채우는 것은 모두 사용자들의 몫이다. 이 같은 UCC(사용자제작콘텐츠)는 웹 2.0 시대의 핵심 키워드다. 사용자들은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별점이나 댓글을 붙여 적극적으로 평가까지 한다. 인기를 끄는 콘텐츠는 여러 사이트에 옮겨지면서 더욱 확산된다. 참여와 공유의 시스템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위키피디아는 490만개 이상의 항목을 200여 가지 언어로 설명해주는 온라인 공개 백과사전이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에는 전문 편집자가 한 명도 없다. 일반인이 누구나 참여해 사전 항목을 입력하고 수정할 수 있는 개방형 체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백과사전의 용량을 무한대로 늘려가고 있다. 미국의 저명 과학잡지 네이처는 "위키피디아의 정확도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거의 동등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조금씩 모아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이루는 '집단 지성'은 웹 2.0의 또 다른 특징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유학 중인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의장은 "웹 2.0을 통해 탈(脫)권위주의와 인터넷 민주주의라는 거대한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관념을 깨라


   웹 2.0 경제권에서는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깨어진다. 고정관념에는 '20%의 고객(혹은 직원)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20 대 80' 법칙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건당 수백~수천원 하는 소액 검색광고를 수없이 끌어 모아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로 성장했다.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룬 것이다. 일반 서점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비(非)인기서적이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정 기술이나 서비스를 한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무료로 공개하는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 이베이의 상품정보 등은 기본 프로그램(API)이 공개돼 있어 이를 바탕으로 많은 응용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환상과 기대는 경계해야


   최근 발표된 다우존스 벤처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웹 2.0 기업에 대한 투자액수는 5억달러(약 4700억원)에 달했다. 전년도보다 2.5배가 늘어난 액수다.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뉴스코프 등 거대 기업들은 인기 있는 웹 2.0 사이트를 앞다투어 사들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터넷 기업에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던 시절에 빗대 "웹 2.0이 과대포장 되면 '버블 2.0'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 분야의 유명 블로거인 매트 마샬은 "요즘 웹 2.0 기업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공개(IPO)보다 대기업과의 제휴나 인수합병(M&A)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전문가들끼리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예전 같은 버블 붕괴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웹 2.0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버 지식검색 같은 서비스는 전형적인 웹 2.0 서비스로 평가된다. 네이버와 싸이월드는 올 초 웹 2.0의 최신 기술을 이용,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한국의 앞선 인터넷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잘 개발하면 글로벌 사업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김희섭기자 fireman@chosun.com

2007/01/01

일부편집 by Ha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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