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에이지 2 LE (2disc)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 / 20세기폭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에게서 만화영화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디즈니 사의 미녀와 야수, 알라딘, 인어공주, 라이언 킹 등과 같은 영화들이 히트를 치면서 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애니메이션이라는 말 앞에 3D라는 말이 붙어서 애니메이션이 더욱 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3D 애니메이션은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등장한 것으로 마치 실사와 같은 그림을 보여줄 정도로 정교하기 그지없다.

잠시 주춤하던 디즈니 사가 3D 애니메이션 전문업체인 픽사를 인수하면서 다시 재기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20세기 폭스사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3D 애니메이션은 강자를 가리기가 쉽지 않아져 가고 있다.

20세기 폭스사가 보여준 가장 성공작은 지금 소개하는 아이스 에이지가 아닐까 한다. 이 작품은 전편의 흥행을 등에 업고 4년만에 제작되었는데, 속편은 전편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속설을 깨고, 후속편임에도 불구하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서두가 너무 길어져 버렸는데 일단 아이스 에이지2는 더욱 정교해진 컴퓨터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로 인해 전편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보여주는 뮤지컬적인 연출에서의 정교함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뛰어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전편에서 보다 한층 더 두터워진 캐릭터들이 던져주는 재미다.

자신을 주머니 쥐라고 생각하는 맘모스 앨리, 말많고 좌충우돌하는 나무늘보 시드, 동물의 제왕이면서 물을 두려워하는 디에고, 듬직한 맘모스 매니, 앨리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주머니 쥐 형제, 그리고 이 영화의 강약을 조절해주는 우리의 귀염둥이 다람쥐 스크렛은 이 영화가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영화가 아니라, 붕괴되어 가는 빙하처럼 차츰 엷어져가는 우리들의 가족과 친구들간의 관계를 복원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미국의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강점이 바로 이점이 아닐까 한다. 탄탄한 스토리 구조가 애니메이션을 더욱 값지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애니메이션 기술은 다른 어느 나라에 못지 않은데, 스토리 부분에서 가장 큰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어서 이런 영화를 대할 때마다 아쉽기만 하다.

2디스크로 이루어진 디비디는 다양한 스페셜 피처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깨끗한 화질과 풍부한 사운드는 영화보기를 더욱 재미나게 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애니메이션 디비디 중에서 클레이 애니메이션인 월레스와 그로밋과 함께 가장 돋보이는 디비디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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