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산골마을 학부모들이 도서관 열어
[한겨레 2004-07-12 20:48]
지식·재미가 퐁퐁 솟는 ‘옹달샘’
경북 봉화의 한 두메 마을에 들어선 ‘작은 도서관’이 이곳 주민과 학생들의 소중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외막골 소천 초등학교 분천분교 학부모들이 뜻을 모아 학교안에 있는 낡은 사택을 뜯어 고친 뒤 지난 4월말 ‘옹달샘’이란 도서관을 꾸몄다.
옹달샘 도서관은 10평도 채 안되지만 이곳 어린이들 한테는 어느듯 마음껏 책도 읽고 친구와 모여 노는 소중한 쉼터가 됐다.
분천분교 학부모 10명이 산골 아이들이 책을 볼 기회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지난해 10월 도서관 설립 모임을 꾸렸다. 이 때부터 학부모들은 후원자를 찾는 등 온갖 노력끝에 ‘아름다운 재단’에서 기증한 500권 등 책 1500권을 모으고 직접 비용을 대 마침내 작은 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그 뒤에도 여러 단체와 후원 회원들의 도움에 힘입어 현재 보관중인 책은 3천여권에 이르고 앞으로 매달 새로 나온 책 20권이상을 구입할 계획이다.
“아이들 책 읽히자”뜻모아
3천권 책 모인 문화공간돼
이들 책은 학생들이 좀 더 쉽게 골라 읽을 수 있도록 문학과 문화. 예술, 철학, 사회, 역사, 교육, 말과 글, 과학 등 분야별로 정리해 놓았다.
옹달샘은 학부모 10명이 바쁜 농사일에도 2명씩 돌아가며 책을 빌려주고 관리하는 등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1주일에 월∼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 분천도서관 옹달샘이란 카페( http://cafe.daum.net/bookfriend0663)도 열었다.
봉화/구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