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초등학교와 솔부엉이 도서관을 지켜주세요!
강제철거를 앞둔 솔부엉이도서관에서
솔부엉이 도서관이 국방부의 작업실이나 철조망작업을 위한 자재창고로 사용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철조망이 농지를 둘러싸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추리로 모여주세요. /재연(대추리 주민)
국방부, 3월 6,7일경 평택시 팽성읍 농지에 철조망 설치
“철조망 치면 막으면 되고, 막아도 치면 뜯으면 된다”
김지태 이장이 노무현대통령께 드리는 글

 

뜬눈으로 밤을 보낼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벌판의 동지들에게

뜨거운 존경과 지지의 인사를 보냅니다.

6(월), 7(화)일은 국방부가 행정대집행(농지에 철조망과 초소 설치, 대추초등학교 접수)을

공언한 날입니다.

오늘 새벽 '공권력' 침투가 예상된다고 하는군요.

그들이 저항하는 이들을 전원 연행하려 하겠다고 했다는

문자가 새벽 두 시에 날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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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솔부엉이 도서관'을 지켜주세요!
주민들이 만든 학교를 국방부 자재창고로 쓰겠다니...
  진재연(luce1789) 기자   
▲ 평택 대추초등학교 유리창과 벽면에 그림 작업 중인 미술가들이 48개 유리창에 48명의 주민 얼굴을 그렸다.
ⓒ 문만식
▲ 햇볕이 많이 드는 솔부엉이 도서관. 도서관창문으로 운동장을 내다보면 촛불집회가 열리는 비닐하우스가 바로 보인다.
ⓒ 진재연
저는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살고 있어요. 대추초등학교 안에 자리 잡은 솔부엉이 도서관의 도서관지기죠. 이름도 참 예쁜 솔부엉이 도서관에는 그보다 더 예쁜 마을 아이들이 매일 찾아옵니다.

진지하게 책을 읽는 시간보다 웃고 떠드는 시간이 더 많지만 누군가 천국이 도서관의 모습을 닮았다는데, 아이들과 함께 있는 솔부엉이 도서관은 진정으로 천국입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지킴이를 하겠다며 크레파스로 도서관 홍보물을 만들어서 마을 여기저기에 붙여놓기도 하고 이용수칙을 써놓고서는 사람들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넓은 창을 가진 솔부엉이 도서관은 대추리의 평화제작소입니다.

솔부엉이 도서관이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주민들이 찾아와서 책을 읽고 마음 누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또 탁 트인 황새울 들녘처럼 마음을 열고, 대추리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지금 솔부엉이 도서관은 강제철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국방부에서는 솔부엉이 도서관이 있는 대추초등학교를 철조망 작업을 하기 위한 자재창고로 쓰겠다고 해요. 미군기지를 확장하기 위해 마을의 농지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트랙터가 들어가지 못하게 깊은 구덩이를 만들 거랍니다. 그 작업을 위한 상황실과 자재창고로 대추초등학교를 이용하고 운동장을 전투경찰의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것이죠. 국방부는 대추초등학교를 미군기지확장을 위한 작업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것입니다.

대추초등학교는 1969년 주민들이 쌀을 걷어 땅을 사 만든 학교예요. 그 전까지 대추리 아이들은 겨우내 논에 가둬둔 물이 넘실거리는 논길을 따라 맨발이거나 장화를 신고 3~4km를 걸어 계성초등학교까지 다녔습니다.

먼 길 힘들게 다니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어른들은 쌀을 걷었습니다. 못사는 사람은 조금, 잘사는 사람은 많이 걷자고 해 형편에 맞게 다섯 말에서 한 가마까지 쌀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돈을 장만해 터를 사 교육청에 기증을 했고 교육청은 계성초등학교 대추분교를 설립했어요. 아이들이 많을 때는 대추초등학교로 독립하기도 했지만 다시 분교로 축소되었고 대추리에 아이들이 9명으로까지 줄어들면서 폐교되었지요. 주민들은 반대했지만 교육청은 2000년 폐교를 결정했습니다.

폐교 이후에도 평택두레풍물보존회가 건물을 관리하고 전통문화체험장으로 이용하면서 매년 1000명 이상이 풍물전수를 받으러 왔고 다양한 교육의 공간,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7월 경기도교육청은 대추초등학교를 국방부에 매각했어요.

미군기지확장이전이 결정될 때도, 학교가 폐교될 때도, 국방부에 매각할 때도... 그 언제 단 한 번도 정부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인 적이 없습니다. 물길을 따라 걸으며 퉁퉁 불은 발로 집에 돌아온 자식이 안쓰러워 십시일반 쌀을 모았을 주민들은, 마을에 학교가 생겼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을 사람들은 그렇게 학교를 빼앗겼습니다.

대추리 주민들은 바로 그곳에 솔부엉이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을 꽉 채운 책들은 전국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죠. 2005년 8월, 마을에 처음으로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민들의 외롭고 힘든 싸움을 알고 있는 분들이 손수 책장을 채워주셨습니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보내 준 한권 한권의 책이 땅을 지키고픈 간절한 바람과 만나 힘든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철거가 임박한 지금, 그 오랜 시간 촛불을 밝혀왔던 주민들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언제 어느 때 철조망을 치러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솔부엉이 도서관이 국방부의 작업실이나 철조망작업을 위한 자재창고로 사용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철조망이 농지를 둘러싸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추리로 모여주세요.

도서관창문으로 운동장을 바라보면 바로 촛불집회가 열리는 비닐하우스가 보입니다. 매일 저녁 7시가 되면 어김없이 주민들이 그곳으로 모여들고 촛불이 밝혀집니다. 550여 일 동안 촛불 시위를 하는 동안 '내년에도 농사짓자'라는 구호는 '올해에도 농사짓자'로 바뀌었습니다.

오랜 시간 힘들게 싸워온 주민들의 처절한 싸움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대추초등학교로 달려와 함께 촛불을 들어주세요.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는 이름 하에 무참히 짓밟혀진 민중들의 슬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촛불을 들고 대추리에서 만납시다!

▲ 지난달 12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열린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의 기지 이전 반대 집회에서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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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봉준, 평택 대추리 대추분교에 서다
진재연은 사회진보연대 회원이며 대추리에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민중언론 참세상에 실렸습니다.
2006-03-04 18:42
ⓒ 2006 OhmyNews
* 기사원본주소 :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1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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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3-0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이 기사 퍼갈게요.

바람돌이 2006-03-0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어서 대추리까지 갈 수는 없지만 이 기사라도 퍼갈게요.
대추리가 그리고 학교가 주민들의 품속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killjoy 2006-03-0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오셔요. 내일 새벽에 '침탈'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타전이 오고 있어요. 인터넷언론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 같으니 상황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예요.

killjoy 2006-03-0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추리 안 멀어요. 평택역에서 한 일이십분 더 들어가면 돼요. 언제든지 잠깐이라도 들러보아요. 도서관이 있는 대추초등학교가 오늘 접수된대요.
 

 

 

 

 

기업 영농은 양과 기계적 효율성이라는 면을 제외하고는 관련된 모든 것들을 훼손하고 있다. 산업사회의 기술 숙련도는 전통사회보다 더 질이 낮아 나날이 겉만 번지레해지고 있다. 40년 남짓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텔레비전이 훌륭한 교육수단이기는커녕, 사회를 해체하고 의식을 마비시키는 도구라는 증거가 도처에서 발견된다. 산업사회의 교육은 탁아와 직업교육을 옹호하면서 문화적 지적 유산의 전승이라는 오래된 의무를 저버렸다.

사실, 여러 세대에 걸친 '기술 진보' 끝에 우리는 중요한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산업사회의 인간들처럼 자기 자식을 무관심하게 키우는 생물을 찾기 위해서는 자연의 서열에서 얼마나 깊이 내려가야 하는가? 심지어 참새도 자신의 정체성과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추지 못한 어린 참새를 길에 풀어놓지 않는다. 역사상 어떤 시대에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역사보다 스포츠에 대해 더 잘 아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있으며, 자신의 가족사나 고향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는가? (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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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솔부엉이냐고요?
대추리가 솔부엉이 번식지래요.




대추리 사람들과 학교 이야기 : http://peacenomad.net/bbs/view.php?id=peace_diary&no=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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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8-2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꾸벅.

진주 2005-08-2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하고 퍼갑니다.
(조선인님 서재에서 봤는데, 원본에 댓글달아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나요??)

숨은아이 2005-08-22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연사랑 2005-08-2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면 좋겠어요....좋은 내용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돌바람 2005-08-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killjoy 2005-08-2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 원칙 참 좋으네요!
발자욱들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방가방가~

바람돌이 2005-08-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덕분에 알게 됐네요. 저도 퍼가요. 좋은 소식 고맙습니다. ^^
 

봉화 산골마을 학부모들이 도서관 열어
[한겨레 2004-07-12 20:48]

지식·재미가 퐁퐁 솟는 ‘옹달샘’

경북 봉화의 한 두메 마을에 들어선 ‘작은 도서관’이 이곳 주민과 학생들의 소중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외막골 소천 초등학교 분천분교 학부모들이 뜻을 모아 학교안에 있는 낡은 사택을 뜯어 고친 뒤 지난 4월말 ‘옹달샘’이란 도서관을 꾸몄다.

옹달샘 도서관은 10평도 채 안되지만 이곳 어린이들 한테는 어느듯 마음껏 책도 읽고 친구와 모여 노는 소중한 쉼터가 됐다.

분천분교 학부모 10명이 산골 아이들이 책을 볼 기회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지난해 10월 도서관 설립 모임을 꾸렸다. 이 때부터 학부모들은 후원자를 찾는 등 온갖 노력끝에 ‘아름다운 재단’에서 기증한 500권 등 책 1500권을 모으고 직접 비용을 대 마침내 작은 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그 뒤에도 여러 단체와 후원 회원들의 도움에 힘입어 현재 보관중인 책은 3천여권에 이르고 앞으로 매달 새로 나온 책 20권이상을 구입할 계획이다.

“아이들 책 읽히자”뜻모아
3천권 책 모인 문화공간돼

이들 책은 학생들이 좀 더 쉽게 골라 읽을 수 있도록 문학과 문화. 예술, 철학, 사회, 역사, 교육, 말과 글, 과학 등 분야별로 정리해 놓았다.

옹달샘은 학부모 10명이 바쁜 농사일에도 2명씩 돌아가며 책을 빌려주고 관리하는 등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1주일에 월∼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 분천도서관 옹달샘이란 카페( http://cafe.daum.net/bookfriend0663)도 열었다.

봉화/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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