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영농은 양과 기계적 효율성이라는 면을 제외하고는 관련된 모든 것들을 훼손하고 있다. 산업사회의 기술 숙련도는 전통사회보다 더 질이 낮아 나날이 겉만 번지레해지고 있다. 40년 남짓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텔레비전이 훌륭한 교육수단이기는커녕, 사회를 해체하고 의식을 마비시키는 도구라는 증거가 도처에서 발견된다. 산업사회의 교육은 탁아와 직업교육을 옹호하면서 문화적 지적 유산의 전승이라는 오래된 의무를 저버렸다.
사실, 여러 세대에 걸친 '기술 진보' 끝에 우리는 중요한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산업사회의 인간들처럼 자기 자식을 무관심하게 키우는 생물을 찾기 위해서는 자연의 서열에서 얼마나 깊이 내려가야 하는가? 심지어 참새도 자신의 정체성과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추지 못한 어린 참새를 길에 풀어놓지 않는다. 역사상 어떤 시대에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역사보다 스포츠에 대해 더 잘 아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있으며, 자신의 가족사나 고향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는가? (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