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아는 비밀
소피 킨셀라 지음, 장원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쇼퍼홀릭의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이라서 살짝 기대를 하고 읽었습니다. 소위 chick lit 라고 하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 중에서는 꽤 마음에 드는 작가에요. 살짝 문제가 있는(?) 평범한 직장여성이 멋진 남자와 밀고당기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도 자꾸자꾸 뒷장이 궁금해지는 것은 쇼퍼홀릭과 마찬가지였지요. 상당한 이야기꾼인 것 같습니다.

평범한 직장 여성 엠마는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한 미국 남성의 옆에 앉게됩니다. 안그래도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그녀는 비행도중 위험한 상황이 닥치자 이대로 죽게될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자신의 모든 비밀을 생면부지의 옆사람에게 다 불어버리고 말죠. 그리고 나서 무사히 착륙한 후, 바로 그 옆사람이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사장이라는 것을 알게되고..그리고..

소설 전체가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들떴다가, 풀이 죽었다가, 신나했다가, 화를 냈다가, 기뻐하는 주인공의 감정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복잡하고 현학적인 책이 내키지 않을 때, 머리가 복잡할 때 잡으면 술술 잘 넘어가고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이에요. 또한 영국 여성작가의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영국식 생활용어를 만나게 된다는 점이지요. loo라든지 quid라든지, 언제 써먹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신나게 머릿속에 넣어두었답니다. 예전에 쇼퍼홀릭을 읽은 후에도 한동안 bloody를 외쳤었지요.

그나저나, 이 책의 가장 큰 교훈은 역시 "비행기는 비지니스석을 타야 역사가 이루어진다" 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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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12-28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편하게 보기엔 잼 있을거 같아요.

Kitty 2005-12-3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편하고 가볍고 부담없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