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경영의 지혜 - 88세 샘표 박승복 회장의 인생의 성공, 사업의 성공 이야기
박승복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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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나라 기업 중에 63년 동안이나 경영되어온 곳이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1945년 8월 15일. 그 때가 지금으로부터 64년 전이니 63년 동안 경영되어온 이 기업은 그야말로 우리의 광복이후의 역사를 함께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을 찾아보니 그곳은 두산그룹의 전신 ‘박승직상점’ 이었다. 하지만 두산도 1946년에 두산상회로 새롭게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63년의 굴국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 놀랄만한 사실일텐데, 경영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한다. 도대체 이 기업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었기에 흑자경영을 했던 것일까?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열거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기업이름을 쏙 빼놓고야 말았다. 63년 동안 무적자로 운영되어온 기업이 어디냐면 바로 샘표식품이다.

응? 샘표식품? 샘표간장할 때 그 샘표? 그렇다 바로 그 샘표간장의 샘표가 63년의 무적자 기업이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회사를 잘 모른다. 공대 출신의 철부지인 내가.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덕분에 요리를 할 일이 거의 없었던 말 그대로 문외한인 내가 샘표식품이라는 브랜드를 기억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무적자 63년 경영’ 이라는 부제는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정직과 신뢰로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회사의 슬로건을  고스란히 내세우고 있는 이 책 <장수경영의 지혜>. 여든 여덞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흔아홉의 신체나이를 가지고 있다는 샘표식품의 박승복 회장이 전수하는 장수경영의 비법이 무엇일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책을 넘겨보니 경험치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마치 지난 세월의 경험들이 넘쳐서 흐를 정도로 가득 채워져 있는 보물창고라고 할까? 그 주옥같은 경험담들을 그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놓으면서 그 시대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짐을 깨닫게 되었다.

선친께서 학생복 사업을 접으시고, 힘겹게 투자해서 간장회사를 인수한 일. 그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발상을 뛰어넘는 선견지명을 가진 선택이었다. 시각을 좀 더 달리해서 박승복 회장이 젊은 날을 보낸 식산은행. 그리고 정부관료 시절에 깨달은 것들. 그리고 늦은 나이에 회사를 물려받고 난 후의 회사경영 이야기들.

그 경험들을 마주하고 난 뒤, 어떻게 샘표간장이 업계 1위가 될 수 있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느낀 점을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의 단어로 간략하게 표현해본다면 원칙, 깨끗함, 신뢰, 이심전심, 최고보다는 최선, 진정성, 한 가족, 나눔, 공익, 한 우물, 과감한 시도, 건강. 정도로 적어볼 수 있겠다.

<장수경영의 지혜>가 내게 준 것

이 책은 우리들로 하여금 살아남으라고 하는 여러 가지 처세관력 서적들과는 너무나도 성격이 다르다. 이 책은 우리들로 하여금 공생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니라 내가 잘 사는 만큼 남을 돌볼 줄 아는 지혜를 가지라고 신신당부한다.

덧붙여 여든여덟의 나이에 마흔 아홉의 신체나이를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을 슬며시 알려준다. 비결은 다름 아닌 ‘식초’다. 미처 몰랐는데 그 식초라는 것이 그렇게 몸에 좋다고 한다.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도 나왔단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 식초음료 붐이 일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생전 처음보는 홍초(홍초인지 그때는 몰랐다. 식초인줄만 알았다.)를 우유에 타서 억지로 먹인 엄마의 행동이 모두 이분 덕분에 빚어지게 되었다니 참으로 재미있다. 난 그 시큼한 것을 왜 먹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알 것 같다.

인생의 지혜를 고맙게 받았으니 그가 국민건강을 위해 벌이는 ‘흑초’ 산업이 잘 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백년동안’을 구입했다. 소주잔을 꺼내서 정성껏 비율을 맞추고 먹어보았다. 어라 웬걸? 예전에 먹었던 홍초보다 ‘백년동안’이 훨씬 맛있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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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히샴 마타르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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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 <남자들의 나라에서>가 의미하는 ‘남자들의 나라’는 리비아라는 곳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리비아. 지나가다 한 번 정도는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나라인지라 최소한 리비아가 어디쯤에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았다. 

찾아본 결과 리비아는 지도상으로 바라보면 아프리카 대륙의 북쪽에 위치해 있고,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곳이었다. 이 리비아라는 국가는 공식적으로 리비아 인민사회주의 아랍공화국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남자들의 나라에서>의 실체가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아랍권의 사회주의국가. 이것이 바로 현재 리비아의 모습임과 동시에 소설 속의 시대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1979년 여름의 카다피 독재정권의 모습이었다.

나는 이런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무턱대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다가 낭패를 보고야 말았다. 이 소설의 코드를 불륜에 맞춰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주인공 술레이만의 아버지가 술레이만과 그의 어머니에게 해외출장을 간다며 거짓말을 하는 장면. 술레이만의 어머니가 남편이 없는 아픔을 달래기 위해 약을 먹는 장면. 도무지 성별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인물 나세르와 거리를 활보하면서 정체모를 한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 그 장면을 술레이만에게 들키는 장면들이 나를 그런 방향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리비아의 국가정보를 알고 나서 그리고 책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부터- 이 책은 전혀 불륜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술레이만의 아버지는 불륜을 저지르기 위해서 남들의 눈을 피해 다녔던 것이 아니라 카다피 독재정권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 출장을 떠난다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더욱이 남편이 정치적인 투쟁을 벌인다는 사실을 술레이만의 어머니가 이미 알고 있었고, 그런 상황을 잊기 위해서 그녀는 빵집에서 몰래 약을 구입해서 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약이 아니라 술이었다.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인 9살의 어린 술레이만 밖에 없었다.

결국 저자가 이 상황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다시 말해서, 내가 이 모든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우리에게 허용된 것은 오직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만 바라보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애가 뭐를 알겠는가? 독재와 민주주의를 알겠는가? 병 속에 든 구린내를 풍기는 것이 약인지 술인지 알겠는가?

문득, 심윤경님의 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동구가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탱크라는 것을 실제로 구경하고 싶어서 밤늦게 몰래 길을 나섰다가 붙잡혀 올라오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 탱크가 민주주의를 짓밟는 도구라는 것을 어린 동구는 알 길이 없었던 것처럼 <남자들의 나라에서>의 술레이만도 상황을 제대로 인지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술레이만은 독재와 민주주의가 뭔지. 약과 술이 뭔지. 깨달아가면서 서서히 성장해나간다. 물론, 9살이라는 나이가 가지고 있는 미성숙한 자아의 허술한 면도 책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예를 들면,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나 지나쳐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해가 되는 인물인 사리예프에게 달려가는 모습이나 전화에 대고 절대 그들이 알게 해서는 안 될 사실들을 폭로하는 모습과 같은 장면들 말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닥친 여러 상황들은 그를 성장시킨다. 부정적인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가슴아프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이었는데.....

희망이라는 것은 카우보이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야기들. 즉, 위험에 처한 우스타드 라시드를 맞이하는 것은 광기어린 시민들의 목소리 뿐. 도움의 손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TV속의 화면을 보고 있는 어린 술레이만으로부터 전달된다. 이처럼 독재에 맞서서 투쟁하던 이의 허무한 죽음과 이로 인해서 모진 고초를 겪게 된 아버지의 상한 몰골은 술레이만을 매개로 하여 우리들에게 불가항력적인 권력의 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한편, <남자들의 나라>에서의 여자들의 대우는 너무나도 불평등해보였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랍권의 여성들이 겪는 비인권의 모습 또한 리비아에도 마찬가지로 그려지고 있었는데, 그 불공평함의 격한 목소리는 술래이만의 어머니의 입을 통하여 술레이만에게 전달되고 또 우리들에게 전달된다.

그녀가 14살 되던 해에 있었던 별거 아닌 사건은 진보적인 지식인의 탈을 쓴 그녀의 오빠로 하여금 고발케 만들고, 그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한 달간 감금당하게 되는 동시에 얼굴도 모르는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된다. 혹시나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가문의 흠집을 낸 죄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다행스럽게 그녀는 정조를 유지하고 있었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미처 몰랐는데, 그녀는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약까지 먹었다는 사실도 책의 말미에 옮긴이의 이야기에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그녀의 아들 술레이만까지 원치 않은 삶에서 태어난 원치 않았던 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소설 속의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슬픔이라는 방향과 가깝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이 만들어내는 타오르는 풍경들과 끓어오르는 지표면은 술레이만으로 하여금 천국을 통과하기 위한 다리를 그리도록 하고, ‘천사의 열매’ 오디를 왕창 집어먹고 설사를 하는 엉뚱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남자들의 나라에서>가 내게 준 것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공산주의가 가지고 있는 독재정치의 폐해를 부각하려고 쓴 것인지 아니면 아랍권의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서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둘 다 아닌 것 같다.

술레이만이 기억할 수 있는 과거. 그 추억 속의 리비아의 모습들. 지금 살고있는 카이로에서는 도저히 채워지지 않아서 그리운. 채우고 싶어도 다시는 갈 수 없는 리비아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좋은 추억보다는 나쁜 추억이 더 많았지만, 자신을 있게 한 그 곳을 갈망하는 눈길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렇기에 “독재는 타도되어야 한다.” , “여성의 권익을 보장하라.” 는 구호들은 다른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투쟁이 아니라 단지 술레이만이 겪은 과거를 고스란히 내 머리 속에서 그려보고 같이 신비로움과 더불어 그 속에 자리한 슬픔을 나누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리비아라는 곳을 좀 더 친숙한 자리에 위치시키는 것일 것이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아직도 내 가슴속에서 이리저리 교차하고 있다. 때로는 분노하고 슬퍼하며 쓴웃음 지으면서도 결코 잊을 수 없으며, 오히려 그런 과거들이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술레이만의 선 굵은 감정들. 결코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될 것만 같은 이상야릇한 느낌이 솟구쳐 올라온다. 엄청난 힘을 가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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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사의 백신영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 내 생애 마지막 영어 공부법
고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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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뉴욕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계시는 고수민 선생님. 그가 서른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공부에 매진하게 되면서 얻은 깨달음을 응축시켜놓은 <뉴욕의사의 백신영어>를 보면서 과거 영어공부를 한다고 설쳐대던 내가 얼마나 효율적이지 못한 공부를 해왔는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어공부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끈기와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책속에 언뜻언뜻 드러나는 그의 엄청난 노력들을 읽으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저자의 노력에 비교했을 때 과거의 나는 끈기가 너무나도 부족했던 것 같다. 물론 방법이 잘못되었기도 하지만 말이다.

문득 몇 년 전 열심히 토익공부를 하기 위해서 매일 아침부터 학교 도서관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을 떠올려본다. 나는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자리 잡은 책상 위에 해커스 토익 퍼랭이와 빨갱이를 정성스러운 손길로 한쪽 편에 보듬어둔다.

스케줄표는 따로 없지만 대충 하루가 이렇게 진행된다. 오전에는 빨갱이와 그의 단짝 찍찍이를 들고서 귓가에 들리는 대로 받아쓰는 행동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오후에는 퍼랭이를 들고 연습장에 글자하나 새겨놓을 공간이 사라질 때까지 빼곡히 옮겨 적는다. 나는 그렇게 하루 종일 토익을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몇 달을 홀로 토익책과 씨름하다가 한계에 이르렀는지 몇 달째 700점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기만을 반복하는 내 모습에 좌절하게 된다. ‘남들은 800점, 900점이 나오는데 나는 왜 이런가?’ 그러는 사이 점점 이 토익이라는 것이 지겨워지고, 점점 토익에 대해서 그리고 토익 문장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는 내용. 단편적인 사실만 확인하고 있는 이런 문장들이 정신적으로 인간적으로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차츰 토익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혼자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던 나는 학원에 갈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당면 문제점을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토익공부가 아닌 영어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말이다. 그렇게 다짐한 다음 여러 영화들과 미드를 보기 시작했지만 나의 영어공부에 대한 의지는 어느 순간 저 하늘너머로 사라져버렸다.

영어공부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드라마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그런 행위를 계속하면서도 ‘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라고 스스로를 정당화시키기에 급급했다. 이렇게 나는 더 이상의 발전 없이 정체현상을 겪으면서 토익도 실패하고 영어도 실패하게 되었다.

그 후에 회화학원을 등록해서 몇 달간 수강을 해보기도 했으나 저자의 말마따나 배운 것을 확인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었고, 회화 책에 담긴 몇 가지 문장만을 배우러 다닌 회화학원의 과정은 보이지 않게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피부로 와 닿진 않았다.

이리저리 실패를 맛본 나는 영어에서 찾을 수 없었던 경쟁력을 찾기 위한 대안으로 책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 영어를 손에서 놓은지 약 2년 정도가 되어가는 오늘. 이제야 나는 과거의 실수를 다시금 추억해보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이 책은 영어공부를 하면서 이미 낭비해버렸다고 생각한 나의 과거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회를 현재 나의 새로운 무기인 책에서 찾아냈다.

지금껏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자주 이런 욕심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한국어로 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원서를 읽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 미처 보급되지 않은 책들 속에서 어떤 새로움이나 해결책 같을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더 나아가서 전문 번역가들에게 그 책들을 소개시켜 줄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사족이 길었지만 어쨌든 나는 독서의 폭을 넓히기 위한 또 하나의 도구로서 영어를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하게 된다. 외국인들과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단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내게 필요한 것은 영어로 된 문장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과 영어로 씌어진 글을 매끄럽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면 족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책에 따르면 그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에 따르면 영어 학습은 듣기, 쓰기, 말하기를 병행해서 학습해야 능률이 뛰어나다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즉, 지금부터 새롭게 발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나는 지금 전혀 비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감사하다.

왜냐하면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얼마 안가서 어원으로 구성된 단어집 한권을 구입해서 들입다 무조건 단어를 암기하면서 영어를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또 다시 비효율적인 공부를 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영어 공부에 도움을 얻기 위해 여러 블로그를 방문하다가 알게 된 단어집을 이미 한권을 구입했는데 <OXFORD PICTURE DICTIONARY>라는 책은 다행스럽게도 그림으로 단어를 설명하고 있어 흥미로울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내 목표는 영어로 된 정보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새롭게 만들어보는 것이다.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고 책을 이해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난 지식과 정보에 목마를 뿐이지 영어 자체에는 큰 애정이 없다. 나는 아직도 나의 경쟁력을 책 속에서 찾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을 진행하는데 영어에 할애되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면 도중에 또 다시 그만둘 용의도 있다. 나는 영어 원서를 읽기 위해서는 아무리 시간이 많이 든다 해도 꼭 영어를 마스터하겠다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하지만 뉴욕의사가 건네주는 백신을 받아들여서 발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할 것이다. 이유는 그가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방법들이 과거의 경험으로 되돌아봤을 때 여러 가지 면에서 옳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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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 - 갖고 싶은 남자를 갖는 법
곽정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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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뒷면에 충격적인 이야기가 적혀있다. “마치 동족을 배신한 치졸한 수컷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연예 칼럼니스트 김태훈님은 고백한다.

이 책은 수컷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것. 아니지. 감추고 싶어 하지만 이미 밖으로 드러나버린 이야기들을 말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서, 남자들은 여자의 외모와 몸매 같은 겉모습에 상당히 끌림을 느낀다는 이야기들과 같은 남성의 본능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초식남이라 일컬어지는 남성들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가부장적인 성향이 남아있다는 대한민국 남성의 사회적 성향에 대한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남자의 눈으로 본 이 책에는 “마치 동족을 배신한 치졸한 암컷”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체 그 암컷이 누구냐며 눈을 부라린 채 나에게 대답을 요구하지는 마시라. 이 책을 읽다보면 A양에서부터 K양.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여인네들이 동족을 배신하고 있음을 어렵사리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체 그녀들은 왜 연애에 실패하는 것일까? 나는 동족을 배신한 그녀들의 허영심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너무 자기의존적인 성향이 강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녀들은 그녀가 만들어 놓은 틀을 정해놓은 채 그 틀에 딱 맞는 남자들을 찾기 시작한다. 마치 신데렐라가 벗어놓은 그 구두에 딱 맞는 한사람을 찾아 나선 왕자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구두가 아닌 물질적인 부분으로 변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모습이다.

앞서 나는 신데렐라의 구두를 다른 형식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저자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전략이라고 외친다. 저자가 해석한 신데렐라의 전략은 ‘“보편적인 남성들의 성향을 이용해서 남자들의 경계심을 허무는 작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흔히들 우리가 ‘밀고 당기기’라고 부르는 그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신데렐라가 자정이라는 시간에 도달하자 왕자의 앞에서 부리나케 도망가는 행동이 왕자로 하여금 심리적인 갈증을 유발한다. 그 상황에서 그녀의 유리구두는 왕자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서가 되고 이것이 바로 남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강력한 전략이 된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것을 작업이라는 방법에 대입시켜본다면, 자신을 전부 드러내 보이지 않게 하면서 상대방이 나를 궁금하게 여기고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그런 방법론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작업을 실행하기에 앞서 꼭 필요한 다이어트라든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한 가지는 바로 “이 책의 범위를 남자를 작업하기까지의 단계. 딱 거기까지로 한정시켜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는데 그를 손에 넣는 방법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이 방법을 사귀게 된 이후에 대해서는 각자의 선택에 맡긴다. 선택에 맡기되 이 책의 전술은 사용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나는 저자의 이야기에 상당부분 공감한다. 솔직히 말해서 사귀고 난 이후에도 다가올 수 있는 권태기를 대비해서 어느 정도의 변화와 새로움을 찾아가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곁에 두기위한 지나친 집착은 도리어 둘 사이의 헤어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나 역시 옳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와 같이 있지 않은 시간동안 연인이 누굴 만나는지에 대해서 지나치게 집착하고, 가끔씩 검사하는 휴대폰 메시지에 남아있는 어떤 여자의 메시지에 과민 반응한다고 했을 때, 과연 당신의 연인은 어떤 감정이 들까? 그건 아마도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것이다.

저자는 연애를 하는 것은 행복한 지금을 더욱 더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관계의 역학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하루하루 불안하게 보내는 것은 연애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관계의 부딪힘’을 연애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당신이 잡은 행복을 더욱 키워나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둘 사이의 싸움이 아니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이야기를 너무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는 말자. 저자는 행복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싸움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끊임없는 신뢰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이 책을 잘 활용하여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 현재의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려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가 내게 준 것

마치 ‘연애의 정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이 책은 연애라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분석해놓고 있다. 워밍업에서부터 기초, 준비, 실전, 응용, 확장이라는 단계별 구성방식으로서 말이다.  

특히 실전편에 들어가면서부터 엄청난 유혹들이 나를 맞이하는 것을 느꼈다. ‘후우……. 꼭 저렇게 해야 되나?’ , ‘ 아 진짜 무서운데?’ 라는 생각들이 나로 하여금 몸서리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남자가 내 남자다.’ 라고 생각한 이후에 그를 차지하기 위한 필사적인 움직임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하니 고개가 삐그덕 소리를 내며 움직여짐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원리를 차근차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이 방법들은 인간의 심리적인 방어막을 깨뜨리기 위한 방법이라는 근원에 도달하게 된다. 즉, 이 방법들은 여자가 남자들을 차지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남자가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읽기 시작할 무렵 이 책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지 남자의 시각으로 검증하겠다고 외쳤는데, 그 외침의 대답을 지금 한다면 나는 이 책에 대하여 ‘YES’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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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 -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선택의 비밀
롬 브래프먼 외 지음, 강유리 옮김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이야기는 야코프 반 잔텐 기장에게 딱 들어맞는 속담인 것 같다. 경험 많은 조종사였던 야코프. 회사 동료들로부터 직무 수행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던 그가 테네리프 섬에서 내린 단 하나의 선택은 584명의 승객을 숨지게 만들었다. 도대체 그는 어째서 무리한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의 선택의 오류를 세밀하게 파헤쳐나가는 분석과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추론적인 접근법은 책의 저자 오리 브래프먼ㆍ롬 브래프먼의 <스웨이>가 우리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핵심을 잘 드러나도록 도와준다. 저자들은 인간이 어째서 “비이성적인 존재”인지  그 이유를 증명해나간다.

인간은 비이성적인 존재다

인간이 비이성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전통경제학과는 상당히 다른 해석이다. 보통 우리는 고전적인 해석을 받아들여서 “인간은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가장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 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불어 닥치고 있는 ‘행동경제학’ 즉, 인간의 행동을 경제학과 심리학의 혼합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이론을 통해 전통경제학의 근간이 조금씩 허물어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스웨이>에는 인간을 비이성적인 판단으로 이르게 하는 장치로 ‘손실회피’ , ‘집착’ , ‘가치귀착’ , ‘진단편향’ , ‘공정성의 인식차이’ , ‘쾌감중추’ , ‘집단성’ 이라는 요소들을 손에 꼽는다.

짤막하게 요약하자면 사람은 손해 보기를 싫어하고, 원점을 회복하고자 하는 욕심이 과하며,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에 인색하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경향도 강하다. 또한 지역과 문화에 따라 중간점이 달라서 충돌이 빚어질 수 있으며, 돈에 대한 탐욕이 강한 편이고, 집단의 의견에 쉽사리 동조한다.     

이런 심리적인 요소들이 우리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더 자세히 그리고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직접 책을 펼쳐보시길 바란다. 당신의 선택에 있어서 조금은 더 합리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비이성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말이다. 

비이성적인 사람들에게 스웨이를 일으켜라

근래에 <넛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서 팔꿈치로 슬쩍 찌르는 행위  넛지(nudge)라는 단어. 그것을 <넛지>의 저자가 경제학적 용어로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를 ‘넛지’는 어떤 의사결정에 있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불가능한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세한 힘을 가함으로써 정책결정자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 넛지라는 것은 상당부분 악용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난 서평에서 우려한 기억이 있다.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정책입안자들이나 설계자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게끔 한다는 것이 넛지의 요지인데, 그 의미대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된다면야 좋겠지만 ‘넛지’를 가하는 이들 또한 인간이고 비이성적인 존재이므로 혹여나 ‘쾌감중추’와 같은 도구로 인해 모럴헤저드에 빠지면 어떤 것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여기서 나는 <스웨이>를 만나게 되었다. “동요하다. 흔들리다. 지배하다.”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 스웨이라는 장치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견제’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야구에서 1루 주자를 견제하지 않고 있다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2루로 도루를 감행하는 것처럼 생활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비도덕적인 주자를 견제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계속해서 다음 루를 훔치려 들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도 비도덕적이고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하여 ‘견제’를 할 필요성이 있다.

그 견제 동작은 무조건 공을 1루로 송구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WBC대회에서의 ‘이치로 굴욕사건’을 혹시 아는가? 봉중근 투수는 견제를 취하려는 동작만 취했어도 이치로의 기동력을 봉쇄할 수 있었다.

이것은 넛지가 가해져서 이끌리는 선택. 아니면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비이성적인 동인에 기인한 선택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이 무조건 수용하지 말고 일단은 질문을 통해서 점검하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 질문이라는 것이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주위의 공기를 ‘소통의 공기’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엉뚱한 질문이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한쪽 방향으로 흘러가는 의사결정 과정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테네리프 섬의 사고가 일어나기 전. 유능한 기장 야코프의 비이성적인 선택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던 부기장의 대처방식이 그래서 중요했다. 부기장은 기장이 내린 여러 압박감에 따른 선택을 막지 못했다.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다.

어떻게 스웨이를 일으켜야 하는가?

저자는 CRM이라는 장치를 우리에게 설명해준다. Crew Resource Management의 약자로 한국말로는 승무원 상호협조 훈련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비행기 내의 승무원. 적어도 조종실 내의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CRM을 통한 이의제기 방식에 대해서 저자는 1단계는 사실진술. 2단계는 이의제기. 3단계는 행동과 같이 단계적인 ‘제동’을 걸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수직적인 지휘구조가 만연해 있던 항공업계의 부작용이 테네리프 섬의 참사를 불러왔고, 이들은 이 사건을 거울삼아 CRM이라는 스웨이 도구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사내 회식의 흥겨운 자리에서 한껏 거나해진 상사가 당신에게 불만사항을 허심탄회하게 토로하라고 말할 때, 우리는 절대 말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조직 내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사. 마지못해 따라 가야하는 의견들에 대하여 개인이 ‘견제’를 거는 행위가 얼마나 무모한가?

<스웨이>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비이성적인 선택에 직면했을 때 주위사람이 견제를 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지만 조직프로그램에서 그런 장치(CRM)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사회에서 <스웨이>의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상당히 의문스럽다. 어려서부터 주입식교육에 익숙한 우리들. 나이와 선배개념에 익숙한 우리들. 군대에서 절대복종을 배우고 활용하는데 익숙한 우리들. 한국사회의 특수한 기업소유구조로 인해 회장이 신이라는 생각에 익숙한 우리들. 군사정부시절의 전통으로 인해 과잉충성이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들.

스웨이에서의 이상과 우리 사회의 모순이 가져오는 현실간의 괴리감을 마주하게 되니 가슴 한 편이 착잡해옴을 느낀다. 나라도 먼저 스웨이의 외침을 기억하면서 독단과 독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독단과 독선의 분위기를 흩뜨려 놓을 수 있는 ‘견제의 한마디’를 던지는 것에 충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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