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경영의 지혜 - 88세 샘표 박승복 회장의 인생의 성공, 사업의 성공 이야기
박승복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기업 중에 63년 동안이나 경영되어온 곳이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1945년 8월 15일. 그 때가 지금으로부터 64년 전이니 63년 동안 경영되어온 이 기업은 그야말로 우리의 광복이후의 역사를 함께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을 찾아보니 그곳은 두산그룹의 전신 ‘박승직상점’ 이었다. 하지만 두산도 1946년에 두산상회로 새롭게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63년의 굴국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 놀랄만한 사실일텐데, 경영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한다. 도대체 이 기업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었기에 흑자경영을 했던 것일까?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열거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기업이름을 쏙 빼놓고야 말았다. 63년 동안 무적자로 운영되어온 기업이 어디냐면 바로 샘표식품이다.

응? 샘표식품? 샘표간장할 때 그 샘표? 그렇다 바로 그 샘표간장의 샘표가 63년의 무적자 기업이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회사를 잘 모른다. 공대 출신의 철부지인 내가.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덕분에 요리를 할 일이 거의 없었던 말 그대로 문외한인 내가 샘표식품이라는 브랜드를 기억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무적자 63년 경영’ 이라는 부제는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정직과 신뢰로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회사의 슬로건을  고스란히 내세우고 있는 이 책 <장수경영의 지혜>. 여든 여덞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흔아홉의 신체나이를 가지고 있다는 샘표식품의 박승복 회장이 전수하는 장수경영의 비법이 무엇일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책을 넘겨보니 경험치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마치 지난 세월의 경험들이 넘쳐서 흐를 정도로 가득 채워져 있는 보물창고라고 할까? 그 주옥같은 경험담들을 그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놓으면서 그 시대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짐을 깨닫게 되었다.

선친께서 학생복 사업을 접으시고, 힘겹게 투자해서 간장회사를 인수한 일. 그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발상을 뛰어넘는 선견지명을 가진 선택이었다. 시각을 좀 더 달리해서 박승복 회장이 젊은 날을 보낸 식산은행. 그리고 정부관료 시절에 깨달은 것들. 그리고 늦은 나이에 회사를 물려받고 난 후의 회사경영 이야기들.

그 경험들을 마주하고 난 뒤, 어떻게 샘표간장이 업계 1위가 될 수 있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느낀 점을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의 단어로 간략하게 표현해본다면 원칙, 깨끗함, 신뢰, 이심전심, 최고보다는 최선, 진정성, 한 가족, 나눔, 공익, 한 우물, 과감한 시도, 건강. 정도로 적어볼 수 있겠다.

<장수경영의 지혜>가 내게 준 것

이 책은 우리들로 하여금 살아남으라고 하는 여러 가지 처세관력 서적들과는 너무나도 성격이 다르다. 이 책은 우리들로 하여금 공생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니라 내가 잘 사는 만큼 남을 돌볼 줄 아는 지혜를 가지라고 신신당부한다.

덧붙여 여든여덟의 나이에 마흔 아홉의 신체나이를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을 슬며시 알려준다. 비결은 다름 아닌 ‘식초’다. 미처 몰랐는데 그 식초라는 것이 그렇게 몸에 좋다고 한다.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도 나왔단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 식초음료 붐이 일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생전 처음보는 홍초(홍초인지 그때는 몰랐다. 식초인줄만 알았다.)를 우유에 타서 억지로 먹인 엄마의 행동이 모두 이분 덕분에 빚어지게 되었다니 참으로 재미있다. 난 그 시큼한 것을 왜 먹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알 것 같다.

인생의 지혜를 고맙게 받았으니 그가 국민건강을 위해 벌이는 ‘흑초’ 산업이 잘 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백년동안’을 구입했다. 소주잔을 꺼내서 정성껏 비율을 맞추고 먹어보았다. 어라 웬걸? 예전에 먹었던 홍초보다 ‘백년동안’이 훨씬 맛있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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