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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만나, 깃대종 - 친환경 심리학자의 동물 사랑 이야기,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소출판사 성장부문 제작 지원' 사업 선정
김명철 지음 / 북플랫 / 2024년 10월
평점 :
1. 어쩌면 부끄러워해야 할 것도 같은데 나는 깃대종이라는 단어를 이번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뜻 조차 알지 못하고, 딱히 관심조차 두지 않고 살아왔던 나에게 '플래그십 스피시스'. 깃대종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크게 다가왔고, 깃대종이라는 개념이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깃대종은 말 드래도 깃대를 이루는 종. 으로서 어떤 공간에서의 대표적인 동물 혹은 식물을 의미한다. 이것을 이해하니 플래그십 스토어에 담긴 '어떤 브랜드의 주력이 되는 가게' 의미도 너무나 잘 이해하게 되었다.
2. 네이버에서 깃대종을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은 캐릭터 상품들이 검색된다. 이것들이 바로 깃대종 동물들을 캐릭터화 한 것인데. 우리나라 국립공원 22곳의 깃대종을 표현해놓은 굿즈라고 보면 된다.
동물들의 캐릭터 굿즈는 귀엽고 친숙하다. 동물을 형상화 한 많은 작품도 인간과의 친숙함과 귀여움을 통해 인간과 상호작용한다. 이 점을 <내일 또 만나, 깃대종>에서는 학문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과거 선사시대에는 인간이 동물을 신앙적인 요소나 상징적인 요소. 예를 들면 고조선 단군신화에서의 웅녀와 호랑이는 실제 사람이 아니라 곰을 숭배하던 부족과 호랑이를 숭배하던 부족을 그렇게 표현한 것처럼 동물의 카리스마를 중심적으로 숭배했던 문화였다고 한다.
3. 요즘 시대의 사람들은 동물을 숭배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반려동물과 같은 가족의 개념처럼. 그리고 귀여운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왜 그런가 하면 이제 인간의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삶에서 동물들을 숭배하고 숭상하던 시기는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대신 동물을 숭상하기 보다는 인간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대상이 아니라면 동물을 보살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귀여움을 받아들이기 쉬운 본성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그래서 인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도 성년기보다는 유아기 때 보호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퇴대한 귀여워 보이고 부모의 열성적인 보살핌을 이끌어내기 위한 특성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이것을 전문용어로 '유아도식'이라고 한다.
어쨌든 귀여움에 대한 인간의 불가항력적 수용성을 바탕으로 동물의 종에서도 특히나 귀여움을 많이 받는 동물들이 존재하는데, 이 종들을 깃대종이라고 부르고, 깃대종을 보호하는 것을 중심으로 해서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생물다양성 보존운동을 견인하는 전략으로 나아간다는 그런 설명들이 책에서 이어지고 있다.
4. 책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면 요즘의 생물다양성 보존운동은 멸종위기 동물 한 종을 집중적으로 보살피는 운동방식 보다는 동물이 살아가는 서식지 자체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한다. 충분한 면적의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을 지정한 뒤에 그곳에서의 사냥, 벌목, 화전 등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서식지 보존 운동을 펼치면서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귀여운 동물을 깃대종으로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후원을 통해서 다른 멸종위기 동물까지 보살핌을 받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p. 150 깃대종의 본질이 강력한 호소력.~ 깃대종의 진정한 역할은 사람들을 각성시켜 친환경 행동을 하게 하고 자연보존단체를 후원하게 하며 각종 친환경 기술과 정책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다.
5. 현재 지구에서 인간이 먹고 사는데 사용되는 면적은 6,000제곱미터인데 축구장의 잔디면적 정도라고 한다. 한사람의 인간이 먹고 살기 위해 이정도의 땅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것도 1990년에 비해서 무려 30퍼센트가 줄어든 수치로서 농업의 발전으로 농지사용량이 감소한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농지사용량이 감소해 동물들을 숲에서 추방시키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일 또 만나, 깃대종>에서는 육류소비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저자는 육류는 논밭의 작물과 양식 어류에 비해 생산효율이 낮은 사치품이며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많은 땅을 취하게 만드는 주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그 정도의 동물을 먹여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사료의 양이 엄청날테고, 배설물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효율이 낮다고 표현한 것일 테고, 그렇기 때문에 고기 위주의 식단보다 대체식단을 이용하면서 식량 생산에 사용되는 땅을 줄여서 동식물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돌려주는 것이 자연을 지키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설명한다.
6. 가장 중요한 것은 깃대종 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며 이것은 동물단체에 대한 후원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에 대한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후원을 추천하고 있다. 이 단체에서 발간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IUCN의 운영비가 1년에 7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 단체는 동물의 보존 상태가 왜 좋지 않은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우리가 어떤 동물에게 집중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단체라고 한다.
책은 깃대종을 보호하는 방법 같은 내용 외에도 환경론자에 대한 시선. 원시주의 같은 개념 등을 소개시켜 주고 있다. 원시론자에 따르면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이 만들어낸 도구를 다 내던져두고 인간이 직접 땅을 개간해야 해야만 자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에서 인간이 사용하는 땅의 면적이 줄어들고, 그렇기 때문에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며, 실제로 저개발 국가 같은 경우에는 인간과 동물간의 제로섬게임이 벌어져 오히려 동물들이 위험에 처해있나는 흥미로운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내일 또 만나, 깃대종>은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책이었다.
'북플렛'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해당 책을 끝까지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