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1 - 드라마 대본집
박경수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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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본만 쳐다보기가 심심해서 드라마와 대본을 동시에 기웃거렸더랬다텅 빈 공간에 놓인 대사 한 줄은 마침내 구수한 사투리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음절의 분산으로서 생명을 얻었다. 그리고 행동지시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얼굴근육눈동자의 흔들림을 마주했다.

 

인물 간의 대화 위주로 흘러가는 대본을 받아든 배우들은 텅 빈 공간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워 넣어 촬영에 임할 것이다하지만 이미 완성된 드라마를 볼 수 있었던 나로서는 이와 같은 채워보기의 과정을 생략해서 대본집이 나온 원래의 이유에 충실하지 못했다.

 

사실 대본을 앞에 두고 어떻게 읽을 것이나에 대한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1. 대본을 다 보고 드라마를 본다. 2. 그냥 드라마로써 본다그리고 대본을 본다. 3. 드라마를 보면서 대본을 살펴본다.라는 세 가지 방법사이에서 결국3을 택했지만 끝까지 다 보고나니 내가 고민한 모든 방법에서도 내가 상상해본다는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그리고 이것이 어쩌면 가장 큰 실책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1번의 방법을 택했으면 읽는 동안 뭔가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이번 실패를 교훈으로 다음에 대본을 읽을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1의 방식으로 읽어야겠다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작품의 재미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3을 택했다배우의 마음보다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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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인간 - 인간 억압 조건에 관한 철학 에세이
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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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은 후. 서평이랍시고 감상을 남긴 이래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만났다남들이 다들 어렵다고 말하던 <과학혁명의 구조>나 <이기적 유전자>. <종의 기원>같은 책을 읽을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부채인간>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가 되었다는 정도 밖에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 책을 읽고 <화차>나 <피에타>같은 영화의 장면이 떠올랐다는 다른 분들의 감상을 읽었다나 역시 <피에타>의 한 장면. 돈을 빌려준 이가 돈을 갚지 못하는 자의 팔을 아무렇지 않게내 돈을 쓴 댓가로서 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기계 속에 집어넣고 비틀어버리는 장면에서 채권자와 채무자의 계급나누기의 모순을 엿볼 수 있었다. 

 

2. <부채인간>이라는 책에는 뭔가 많고 복잡하고 전문적인 용어로 설명하는데(니체의 글. 들뢰즈와 가타리의 글. 푸코의 글을 인용. 그러나 그에 대한 개론은 생략된). 그 이야기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인상그래 그렇군했는데 어라?또 나오는군이 얇은 책에서 열 번 이상 그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3. 화폐의 정의. 신용이라는 것.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그 관계에서 무의식적으로 피어나는 죄의식채무에 발목이 잡혀버린 그들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성공은 나의 탓실패는 나의 몫의 풍조그래서 그들은 부채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게으름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신자유주의. 그리고 그 구조적 모순에 대한 비판.  

 

이런 구조가 국가적인 범위로까지 발전하여 그리스의 더운 기후 속의 나태한 국민의식 때문에 국가부도위기에 직면했다며 세계인들은 비웃고은행과 정부와 정치권력그리고 기업은 암묵적으로 이런 불평등관계를 부추겨 빚을 가진 상태로 태어난 존재로 만들어버리는그렇게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본주의 의식과 부채의식 속에 자라나야만 하는이런 이야기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계속 이어진다.

 

4. 이 책에서 단 하나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화폐의 기원에 대한 통렬한 패러다임 부수기였다지금껏 우리는 학교에서 화폐는 물물교환을 하던 시대곡식이나 동물의 그 거대한 부피를 간소화하고교환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부채인간>에서 말하기를 태초에 화폐라는 것은 교환이 아닌 청산에 대한 증표로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애초부터 교환의 개념이 아니라 부채의 개념이라면. 화폐란 빚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많은 화폐를 쓴다는 것은 보유한 미래가 감당할 수 있는 지반이 탄탄하다는 의미가 된다그렇게 진화하여 오늘날 한 사람의 신용을도덕성을능력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는 것이라는 설명은 자연스러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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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윤후명 지음 / 책만드는집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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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여행할 때사람들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너무나도 다른 속도 차이에 몸과 마음을 맞추며 영감을 얻곤 하는데하물며 책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있을까? <템테이션>과 <협궤열차>. 가장 속도감이 빠른 책과 느린 책을 차례로 읽으려니 내 마음은 여행할 때처럼 <협궤열차>의 느린 속도에 자연스럽게 발을 맞춰야만 했다.

 

가장 느린 책. <협궤열차>는 내가 그토록 사모해 마지않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일인칭 의 눈으로 주변을 관찰하는 작품이다주변을 관찰이라기보다는 마치 물리학의 초끈이론에서의 진동하는 끈처럼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상념들이 '나'라는 존재로부터 한순간에 퍼져 나온다.

 

2. 나뭇가지처럼 어떤 단상들이 규칙도 예고도 없이 뻗어나오는듯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것은 라는 여인과 함께했거나 멀어졌던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 기억에 관계된 단상들이며, ‘협궤열차가 상징하는 소멸이라는 감상에서부터 퍼져나오는 단상들이라 아주 낯설거나 난해하진 않았다스토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소설들보다는 확실히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큰 줄기를 놓치지는 않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소멸하는 존재. 인간의 태생적인 한계를 깨닫고 좌절하는 존재이러한 한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계속해서 눈앞으로 다가오는. 자연스러운 퇴화물을 주위의 사물에서 발견하는예를 들면공룡발자국이나 협궤열차그리고 수인선 어느 자그마한 정거장의 역장.마지막으로 류와 함께 방문했던 스승님의 댁까지.

 

그들은 삶의 흔적만 남겨놓은 채 소멸해버렸다. 하지만 그의 의식 속에는 모든 것이 남아있었다. 흔적을 되짚으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홀로그램처럼 펼쳐졌다. 그렇지만 실체가 사라진 홀로그램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쓸쓸하고절망적이며비애에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것들이 시인 출신이면서 소설도 쓰는 윤후명 작가 특유의 환상적인 묘사로 젖어있다.

 

그래서 나는 <협궤열차>를 읽으면서 갑자기 늙어버린 것 같은그러니까1980년의 작가와 같은 연배가 되어버려 오늘 머리를 감기 위해 손을 뻗은 두피에서 하얀 백발이 한 가닥 두 가닥 자라나는 의식 속의 잔상에 직면했다.

 

4. <협궤열차>는 시여 침을 뱉으라고 외쳤던 김수영 시인의 정신과는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씌여진 소설이다그렇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 실려있는 대담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협궤열차의 스타일은 우리의 문학에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문학의 다양성을 해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한국역사의 큰 줄기를 이루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이념논쟁, 4·19 혁명, 5.16쿠데타, 5.18 민주화 사건에서 대부분 이야기가  파생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피해의식에 짓눌려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닌. 그러한 억압된 분위기의 형성으로서 한국문학은 창의성을 제한당하고인간에 대한 철학을 부재케 한다는 견해에 큰 동감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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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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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의 추구, 2001>을 읽으면서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는 고전스타일을 현대사회의 구조에 알맞게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템테이션>을 읽고서도 같은 인상을 받았다빅토리아 시대의 상류사회를 할리우드그곳의 귀족가문을 재력가 필립 플렉으로그리고 상류사회로 진입하는 인물을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로 적절히 옮겨놓았다.

 

이 작품에서 악역을 맡은(귀족사회 구성원은 대부분이 부조리하며 악하다.플렉의 재력이 할리우드의 성공으로 얻어진 산물이 아니라는 점은 뭐랄까 조상의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풀이하면 될까아무튼. 이런 구도는 우리가 즐겨왔던 소설들을 그대로 따랐다고 볼 수 있다.

 

2. 그러나 <템테이션>을 고전소설의 현대적 해석이라고 한정 짓는 것은 이 소설에 대한 엄청난 과소평가라고 생각한다더글라스 케네디의 트레이드 마크(탁월한 심리묘사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블랙유머와 재기 넘치는 입담중에서 블랙유머와 재기 넘치는 입담 쪽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왜냐하면, 그 덕분에 <템테이션>의 인물은 입체적인 인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3. <템테이션>엔 단순히 스피디한 전개와 입체적인 인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소설에 등장하는 <살로소돔의 120>이라는 영화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인간의 내면에 잠재된전체주의 성향이 초래하는 비이성적이며 부조리한 면모.

 

이러한 부조리를 미처 준비되지도 않은 극장 안의 대중들에게 폭로하고 싶어 안달이 난 필립 플렉이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에게 퍼부어댄 한 사람에 대한 전체주의적 말살은 비이성의 반복을 낳는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4. 그렇지만 <템테이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러한 비이성에게 굴복하지 말라. 우리는 굴복당하지 않을 것이다. 데이비드 아미티지처럼 보기 좋게 이겨낼 것이다였다. 그리고 그 메시지 속에서 알랭 드 보통이<철학의 위안>에서 전해준 세네카와 니체의 가르침이 요약된 듯한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446p. ‘우리 모두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건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신이다그러나 그 확인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존재는 결코 혼자서 완성될 수 없다. 나를 바라보는 타인이 있어야 하고, 누군가 나의 삶과 삶의 공로를 인정해줄 때 우리의 삶은 더욱 빛이 난다그러므로 세네카는 우정이라는 요소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부분으로 봤는데이 문장은 그런 가르침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소설 속의 아미티지는 세네카의 가르침대로 우정으로. 자신을 믿어주는 자에 힙입어 위기를 벗어난다. 하나의 유혹. 그로 인한 배신 때문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것 이외에 끝까지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과의 우정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450~451p. 모든 인생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다세상 모든 일은 결국 이야기다.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에는 필수적으로 위기가 포함된다분노갈망기대실패에 대한 두려움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실망자신이 원하는 삶이라고 상상하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절망이런 위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믿게 된다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걸 믿게 되고모든 게 그저 순간에 불과한 거라 믿게 되고자신이 하찮은 존재에서 벗어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무엇보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싫든 좋든 우리는 누구나 나쁜 늑대의 그림자 아래에 있음을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위험 아래에 있음을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행하는 위험 아래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위기를 가장 높은 곳에서 조종하는 자는 누구인가누구의 손이 우리를 조종하는가? ‘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상황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한편지금의 위기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그가 그 모든 위기를 조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남편을 탓하고어머니를 탓하고직장 상사를 탓한다그러나 어쩌면정말 혹시 어쩌면자기 자신이 그 모든 위기를 조종했을지도 모른다.

 

내 이야기에도 악당은 있다나를 함정에 빠뜨리고깔아뭉개고그 다음에는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은 악당그리고 그 악당의 이름은 나도 알고 있다그러나...진정한 악당은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위기는 삶이라는 전체 속에 자연적으로 수반되는 구성요소라고 말하는 이 문장그리고 한 인간을 완성하게 하는 위기를 극복하기보다는 그 위기를 제공한 누군가를 탓하며 고통에 빠졌던 주인공과 같은 우리들.

 

위기는 나에게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고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작용이 어쩌면 나의 존재를 빛나게 만들 거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하는 이 문장은 니체가 우리에게 건낸 험난한 산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던 그 고통의 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게 <템테이션>은 문학으로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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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개정판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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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겉으로 보면 이 책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월간 사보의 단편소설을 엮은 소설집이다그것을 분석적으로 살펴본다면 일인칭 화자가 바라보는 미스터리한 삶이고한 걸음 더 나아가서 본다면 화자 가 살고 있는 1990년대일본 사회의 풍경들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추리소설가가 쓴 일본 사회(그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들)를 느낀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겉으로만 읽거나. 읽다가 중간에 멈춘다면 이 책은 별 세 개 정도도 아까운 책이다. 단편의 문장 호흡도 기다란 편이고, 내 기준에서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첫 번째 장에서 벽에 총이 걸려 있다고 설명했다면두 번째 장이나 세 번째 장에서는 반드시 총이 발포되어야 한다.”

 

2. 이것은 안톤 체호프가 작가들에게 했던 말이라고 한다복선에 관한 이야기다그런데 이 복선을 독자가 미리 알아차리면 맥이 탁 풀려버린다전체의 이야기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오직 그 복선이 언제 터질까만 궁리한다그러므로 복선은 소설을 서술하는데 상당한 제약을 가하기도 한다.

 

갑작스레 이러한 전제를 깔아놓는 이유는. 그렇다<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복선이기 때문이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복선을 놓을 수 있는 모든 부분. 미처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곳에 이 장치를 심어두었다. 그것을 이야기하기란 매우 곤란하다.

 

힌트를 준다면 단어 하나문장 하나사람 이름 하나그리고 소설의 전체적인 틀인. 플롯에까지 지배력을 행사한다그렇게 심어둔 복선들을 일부러 오발시키기도 하고터트린 곳에 또 한 번 터지게 하는 등그야말로 새롭게 접하는 경험이었다.

 

3.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사보에 싣기 위해 어렵게 섭외한 무명작가의 단편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떤 사람을 위한 단편이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단편집을 읽기를 원했던 바로 그 사람이라면이라는 가정을 시작하는 순간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왜냐하면, 사보에 실린 이 단편을 읽는 그 사람은 예고치않게 지난날의 범죄를 고발당하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물론 겉모습은 엉뚱기발오싹한 각각의 단편이겠지만 말이다.

 

4. 본격이라는 장르는 소설로는 처음 읽어봤는데이 소설에서 사용한 플롯알고 보면 복수라던가글에 대한 의견이 궁금한 한 사람을 위해서 쓰였다던가.제삼자에게는 일부러 잘못 해석할 중의적인 표현을 제공해서 완전히 다른 결론을 유도하는 트릭들)같은 경우에는 순문학에 적용해도 전혀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역자분의 말마따나 단편 속에 자리한 일본의 문화에서 파생한 복선과 암시를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온전한 해석이 어려웠던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소설 자체의 틀만을 재봤을 때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온 작품임이 틀림없다.

 

5. 재미있는 본격 추천 좀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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