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1 - 드라마 대본집
박경수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1. 대본만 쳐다보기가 심심해서 드라마와 대본을 동시에 기웃거렸더랬다텅 빈 공간에 놓인 대사 한 줄은 마침내 구수한 사투리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음절의 분산으로서 생명을 얻었다. 그리고 행동지시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얼굴근육눈동자의 흔들림을 마주했다.

 

인물 간의 대화 위주로 흘러가는 대본을 받아든 배우들은 텅 빈 공간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워 넣어 촬영에 임할 것이다하지만 이미 완성된 드라마를 볼 수 있었던 나로서는 이와 같은 채워보기의 과정을 생략해서 대본집이 나온 원래의 이유에 충실하지 못했다.

 

사실 대본을 앞에 두고 어떻게 읽을 것이나에 대한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1. 대본을 다 보고 드라마를 본다. 2. 그냥 드라마로써 본다그리고 대본을 본다. 3. 드라마를 보면서 대본을 살펴본다.라는 세 가지 방법사이에서 결국3을 택했지만 끝까지 다 보고나니 내가 고민한 모든 방법에서도 내가 상상해본다는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그리고 이것이 어쩌면 가장 큰 실책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1번의 방법을 택했으면 읽는 동안 뭔가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이번 실패를 교훈으로 다음에 대본을 읽을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1의 방식으로 읽어야겠다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작품의 재미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3을 택했다배우의 마음보다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