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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질문들
김경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8월
평점 :
1.
컨셉
뒤 커버에
굵은 글씨로 적힌 문장에 따르면 <세상을
바꾼 질문들>은 1.
무엇이
그들에게 의문을 품게 했는지 2. 그들이 찾은 답은 무엇인지 3. 그것이 세상을 어떻게 바꿨을지. 이런
구성으로 많은 인물의 업적을 다루는데 충실한 책이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시의 힘>에서 소개된 에드워드
사이드를 다루었기 때문인데.
이 학자는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학자.
제국주의의 전성기 시절 서양인의
중심에서 동양인에 관한 왜곡된 시선과 편견을
다룬 사상. '여성적,
감성적, 나약함, 수동적'인 특성으로 동양을 가두려 한 차별을 폭로했던 학자로 설명하고 있었다.
그가
오리엔탈리즘의 내면에 깔린 차별의식을 전
세계인에게 고발한 이유는 바로. 그의 이름은 영어로 '에드워드'
였지만, 그의 뿌리는 '사이드'라는
아랍계의 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과
서양의 차별에 관해서 이야기한 사람.
'에드워드 사이드', 남성과 여성의 차별에 이의를 제기한 '메리 울프턴크래프트'. 흑인과 백인의 차별에 분노한 프란츠 파농 등. <세상을
바꾼 질문들>에는 차별을 극복한 인물들의 소개가 이어진다.
2.
의외의 수확. <당신들의
천국>의 연장
마키아벨리를
다룬 2장. 그리고 로베스피에르를 다룬 3장에서
<당신들의 천국>의 조원장을 생각나게 하는 인용문을 여러 차례
발견한다. 조원장도 로베스피에르처럼 생각했다.
조원장의 초인적인 그것은
독재자의 미화라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당신들의 천국>에서의 리더십은 마키아벨리즘의 리더십. 그리고 로베스피에르의 리더십을 허용하는
모양새였다.
55.
군주는 시민을 하나로 묶고 충성스럽게 하는 한 잔인하다는 비난에 개의치 말아야 한다. 몇 가지 잔인한 세례를 보여 줌으로써, 너무 관대하게
행동하여 사회를 무질서하게 하고, 이에 따라 살인이나 도둑질이 발생하게 하는 군주보다 훨씬 관대해지기 때문이다. 살인이나 도둑질은 시민 전체를
해치기 쉽지만, 군주가 내린 명령에 따른 처형은 몇몇 개인만 해치기 때문이다.
67.
로베스피에르는 항상 진정성 있게 혁명의 주체에 대해 생각했고, 그 주체는 늘 프랑스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중이었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이라는 혁명의 정신을 정착시키고 구체제를 뿌리 뽑아 혁명을 완수하는 유일한 방법은 민중과 손을 잡아 그들의 힘으로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계급적 차별과 '어리석고 무식한' 민중의 배제는 혁명에 대한 배신이자, 실패의 지름길이었다.
70.
일신의 부귀영화는 그의 관심사가 전혀 아니었다. 그는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혁명 정신의 실현만이 혁명을 궁극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생각과 그런 생각에 따른 혁명. <당신들의 천국>에서는 간척지 개발. 이들을
보며 이상욱은 그것 역시도. 100% 순수한 민중의
'자유'가 아니라 로베스피에르가 생각하는 안에서의 '자유', 조원장이 추구하는 동상을 위해 희생되는 '자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3.
테슬라 모터스. 일론 머스크.
지난번에
이웃 블로그에서 테슬라 모터스라는 책을 잠깐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상을 바꾼 질문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직면하게 될 지구의 멸망에
대비하여
화성으로의
이주를 계획하는 일론 머스크. 그의 생각은
엉뚱하지만, 그의 행동은
너무나도 진지했다.
그가
세운 스페이스
엑스라는 민간
기업이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그 성능을 계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서, 화성
이주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 전기차를 개발했는데, 그 회사 이름이 테슬라 모터스였던 것이다.
무릇,
전기
자동차라면 성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환경 보호 측면에서 이용하기를 권하는 것이 요즘 시장의 이치인데. 테슬라 모터스에서 개발하는 전기차는 그런
고정 관념은 처음부터
배제하고,
성능 그 자체로 다른 회사 자동차와 경쟁하기
위해서 연구 개발하는 그의 철학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의 철학을 증명하듯.
가장 처음 개발한 것이 고가의 스포츠카였고 말이다.
4.
마무리, 책을 쓴 이유이자
바람.
359.
우리에게는
왜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는가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그 첫걸음은 머스크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가치 있는 질문을 만들어 내는 사고와 상상력을 가진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데'는 돈이 든다. 하지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 되는 데'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이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그 돈을 모을
인재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며 궁극적으로 더 가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