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부 선생님, 안녕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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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류


이 소설은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오사카 소년 탐정단>의 속편에 해당하는 작품이자. 1986년부터 1993년에 이어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와 동시에 과거의 히가시노 게이고와의 작별을 의미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350. 이번에야말로 이 시리즈를 끝마치려고 합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작가 자신이 이 세계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이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세계로 나갈 것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탐정 소설이 될 뻔 했다가 이 한 줄의 고백 덕분에 새롭게 다가왔다.

그는 당시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인간의 더 깊은 부분을 보고, 보다 더 나은 것을 쓰고 싶어 했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쉬워 보이는 일일 수 있지만, 변화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대다수는 이런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 태반이다.

이러한 작가의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있었기에, 몇십 년이 흐른 현재. 일본을 넘어서 이곳 한국에서까지 가장 유명하고 널리 읽히는 대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2. 대단하진 않아도 친숙한


요즘은 참 대단한 추리소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인간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소설들이 인기를 뜰고 있다. 그것에 비하면 <시노부 선생님, 안녕!>은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구석이 있다.

특히, 만화 <명탐정 코난>처럼 시노부 선생과 그녀의 주변 인물(뎃페이와 이쿠오 같은 그녀의 제자들)의 활약에 의해서 명쾌하게 사건이 해결되는 탐정 소설식 구성. 그로 인하여 범죄가 매우 가벼운 일상처럼 다가온다는 점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그려지는 자애로움1 그의 초기작품인 <시노부 선생님, 안녕!>에서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었구나. 그것은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변하지 않은 작가의 고유한 특성이구나 싶은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 아닐까... 그렇게 평하고 싶다.

  1. <신참자>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상황에서 마주치게 되는 진실. 오히려 공개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는 비밀을 지켜주려는 등장인물의 의리. 겉으로는 티격태격해도 속으로는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끔 하는 수줍은 배려심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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