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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굴 먹는 거야! - 내 아이 생각을 바꾸는 책
오바라 히데오 지음, 시모타니 니스케 그림, 홍주영 옮김 / 함께읽는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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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생태계의 기본 성질을 파악하고 생태계의 순환을 이해하여 자연스럽게 환경문제를 인식하도록 만든 책이다. 과학 도서가 자칫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 책은 각 단락마다  먼저 추상적인 그림을 제시한 다음 본문 해설을 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자연이 순환되는 것이라는 데에 초점을 맞춰 식물, 동물, 미생물 등의 역할과 순환에서  맡고 있는 일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의 제목에서 글쓴이의 의도를 나타냄으로써 미리 읽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구성 면에서 그림은 유아적인데 비해 그 상징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내용이 초등학교 생물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림을 곁들여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서, 부모나 교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그러나 질소, 광합성, 미생물 등의 어려운 단어를 이해하며 읽으려면 5학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4학년에서 동식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5학년에서는 식물과 동물의 환경이나 미생물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교과 과정에 나오는 내용을 읽음으로써 관심도 더 가지게 되고 독서효과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내용이 광범위하다 보니 여러 가지 공부할 것이 많지만 다음 세 가지 정도는 알고 넘어가야 하겠다. 첫째,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 미생물의 역할을 이해하여 자연이 순환되는 것임을 안다. 생물의 시체나 배설물을 미생물이 먹어(분해) 질소나 탄소 등 무기물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식물이 이용한다. 미생물이 생물을 무생물로 되돌려 놓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둘째, 생태계 순환에 있어서 식물의 위치와 동물과의 관계를 이해한다. 식물은 물, 이산화탄소, 질소 같은 '무생물'과 햇빛에너지를 사용하여 자기 몸을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무생물이 생물이 되는 과정이다. 또한 이 식물은 초식 동물이 먹고, 초식동물은 육식 동물에게 먹히는 먹이 사슬로 이어진다. 한편 먹이 피라미드에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개체 수가 줄어들며 맨 위에는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셋째, 자연과 인간은 공생관계임을 알고, 이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인간도 순환되고 있는 자연의 일부분임을 알고 인간이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더불어 살아야 하는 자연의 순환을 이해함으로써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변의 생물을 삶을 영위해 나가는 공동체로 받아들여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내용을 요약하는 그림이 있는데 작가의 의도를 잘 알 수 있는 그림이긴 하지만 비위약한 어린이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화장에 대해서도 자연의 순환 고리를 끊는 행위로 표현하였는데, 이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요즘 우리 나라에서는 화장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매장할 때에 생기는 무분별한 토지 잠식으로 인한 경관훼손을 막고 국토이용에 장애를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두 가지 제도의 장단점을 설명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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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와 소새와 개미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4
최민오 그림, 채만식 글 / 다림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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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소설로 유명한 채만식의 우화를 그림책으로 만든 " 왕치와 소새와 개미"는 동화와 본격 소설의 중간에 위치하는 성격의 글이다. 서로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서 등지고 있는 왕치와 소새, 또 둘을 바라보고 있는 개미의 모습에서 뭔가 한판 승부를 예고하는 표지그림이다. 우화소설을 물활론적 사고에 입각하여 아이들의 문학으로 재화한 이 작품은 의인화되어 있는 왕치, 소새, 개미를 통하여 인간의 여러 가지 성격이나 태도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머리가 벗겨진 왕치, 주둥이가 나온 소새, 허리가 잘록한 개미 등 동물의 생김새를 이야기 소재로 삼아 재미있게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원본의 한자어나 옛말을 현대의 어법에 맞게 고치면서 작가만의 판소리계 사투리와 말맛을 살려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다. '부우연, 얼큰한, 구수우한 , 짭짤한, 골콤한 ’ 등에는 우리말의 맛깔스러움이 그대로 살아 있다. 더구나 글자 크기를 달리하여 어휘의 강약을 표현한 부분이 돋보인다.
 하는 일 없이 더부살이만하던 왕치를 골려 주기 위해 소새와 개미는 돌아가면서 잔치를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먹는 즐거움만 생각하고 선뜻 찬성을 하고 나선 왕치는 결국 자신의 차례가 되어서는 곤욕을 치른다.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나고도 오히려 능청스럽게 너스레를 떤다. 이런 왕치의 모습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감사함에 인색한 우리를 표현하고 있다.
 흑백과 칼라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림은 글의 재미를 더해 읽는 이에게 생동감을 준다. 상황에 따라 세 동물의 표정변화가 풍부하여 주인공들의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흑백으로만 처리된 일부분은 수묵화의 깊은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소새가 주둥이로 잉어의 눈을 꿰어 낚아채는 장면, 잉어가 왕치는 잡아 먹는 장면은 실로 생동적이다. 잉어의 뱃속에서 풀쩍 뛰어나오는 왕치의 모습을 펼친 면에 하나 가득 채운 과감한 구도는 상황을 극대화하고 있다. 
 본문이 조금 긴 듯 하지만 재미있는 그림이 곁들여 있어서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적당하다. 한편 이 책은 동화구연에 적절한 책이다. 사투리, 속어 등의 말맛을 적절히 살려 구연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늘 게으른 왕치는 친구들의 미움을 산다. 하기 싫은 일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결국 다른 친구들이 곤란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집단 생활의 규칙체계를 익힐 수 있다. 또한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얄밉기만 하던 왕치지만 때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염려하며 자신의 잘못인양 걱정을 한다. 친구란 즐거움도 어려움도 함께 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어리석고 염치없으며 거만한 왕치와  괴팍하고 인정 없으나 재치있고 부지런한 소새와  부지런하고 너그러우며 낙천적인 개미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노력없이 손쉽게 결과만 얻으려는 사람들, 항상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들,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 차가운 웃음을 던지는 사람들. 세 동물들의 내력담을 통해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조화로운 공동체 생활을 추구하자는 작가의 우회적인 꾸짖음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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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라, 고구려 고분 벽화
이경순 지음, 류제진 그림 / 창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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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라는 기계를 역사 여행의 도구로 삼은 발상이 흥미로운 책이다. 오래 전에 지금은 잃어버린 땅에서 살았던 우리 조상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우리 민족 문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달기와 친구들은 컴퓨터를 통하여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공간이동도 마음대로 하며 고구려의 역사 체험을 하고 돌아왔다.

달기 일행의 모험은 끝났지만 우리에게는 한가지 숙제가 남았다.북한의 평양과 중국의 지안에는 소중한 고구려 고분벽화가 90여기나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고분 벽화는 고구려의 생활풍속과 사상, 과학, 문화 등을 알 수 있는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그러나 지금은 남의 나라 땅이어서 이 문화재를 볼 수도 손댈 수도 없다. 중국은 근래에 이 고분 벽화들을 세계 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하고 고구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 왜곡은 몇몇의 학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민족 모두의 문제이다. 국민 하나하나가 역사를 바로 알고 문화유산을 지켜 나갈 때 잃어버린 벽화도 찾고 역사 왜곡이라는 문제도 사라질 것이다.

한 가지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달기 일행은 벽화의 행방을 찾는데 해킹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커다란 범죄행위로 규정지어져 있다. 해커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큰 피해를 본일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록 선의에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범죄 행위로 벌을 받는다는 것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집안이라는 지명은 현재 지안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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