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해고야! 독깨비 (책콩 어린이) 10
레이첼 플린 지음, 천미나 옮김, 현숙희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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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여주자 마자, 8살 아들녀석이 덥석 받아들고는 읽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도 엄마랑 말다툼하거나 하다보면 '엄마싫어', '은진이만 사랑해'(은진이는 4살 동생입니다)외치곤 하던 녀석인데, 책제목에서 뭔가 공감이 생겼기 때문이겠죠? 아빠한테 혼날때면, 아빠 싫어, 집에 오지마, 회사에서 살아, 이런 말들을 마구 내뱉는 아이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는 가슴이 많이 아팠지만,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듣습니다. 그래봐야 나중에는 엄마/아빠의 소중함을 잘 알겠지하면서 기다리는 거죠.

주인공 애드워드는 왕자처럼 대접받는 아이입니다. 엄마가 학교까지 자가용으로 태워다 주지요, 숙제도 해주고,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생일때면 삐까뻔쩍한 잔치를 벌여주죠. 그래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껏 받는 아이랍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해주는 것들이 마음에 안들게 되고, 그로인해 '엄마는 해고야'라고 소리치게 됩니다. 그런데, 진짜로 엄마는 알았다면 이제 엄마노릇안하겠다는 겁니다. 에드워드는 뒤늦게 엄마마음을 돌려보려고 많은 궁리를 해보지만 잘 안됩니다. 엄마근처에서 아픈척도 해보지만, 엄마는 모르는척 나가버리시고, 혼자서 해보려고 이것저것 해보지만 제대로 되는것은 없고, 집안은 점정 엉망이 되어갑니다.

우리도 엄마 해고해버릴까? 아들녀석에게 물어보니, 절대 안된다고 하는군요. 왜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밥은 누가해줘?' 'ㅋㅋ' 아들녀석의 관심은 먹는거 하나에 집중되어 있나봅니다. 아무튼, 애드워드가 엄마가 그동안 고생했던거를 깨달아가는 것을 보고, 어느정도 우리아들도 깨닫든것이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밥해주는 엄마가 아니라, 아들에 더 많은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있음을 알고 그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느낄수 있기를 말입니다. 엄마에 대한 감사뿐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도 돌아볼 줄 아는 그런 아들로 자라나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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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만드는 성품 - 이영숙 박사의
이영숙 지음 / 두란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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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아들녀석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에 홈스쿨을 했었는데, 그때 같이 홈스쿨하던 사람들이 함께 공부했던 내용중에 '좋은나무 성품학교'에서 나온 교재가 있었다. 그 교재의 내용이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외우던 구절이 있었다. "인내란 좋은 일이 이루어질때까지 불평없이 참고 기다리는 것", "경청이란 상대방의 말과 행동 을 잘 집중하여 들어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지 인정 해 주는 것" 이런 방식으로 12가지 성품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외우고, 관련된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바로 그 좋은나무 성품학교의 교재를 발간한 분이 바로 이영숙 박사님이다. 이 책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만나왔던 성품에 대한 내용들뿐 아니라, 왜 아이들에게 성품훈련이 올바른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울 아들을 포함해서 요즘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너무 '이기적'인 모습들이다. 다시 말하면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의 불편함과 아픔을 알지못하고, 그에 대해 올바로 반응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공감능력은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들에게서 보여지는 학교내 폭력, 선생님과 어른들에 대한 무시, 왕따의 현상들이 이런것과 연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국민성이란 어릴적부터 배우고 보게되는 습관을 통해 형성된다고 볼때, 어린시절의 성품교육은 그 나라국민의 모습까지도 대변할 수 있을거라 느껴진다. 가정은 최초의 성품학교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이야기중에 '잘못된 훈계가 평생 상처가 됩니다'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아이에게 올바른 모습을 가르치고 때로 강요하고 협박하다가도 지치고 지칠때면 거의 포기하다시피 소리를 질러대며,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볼때면, 괜시리 아이가 불쌍해진다. 우리부부가 진정 원하는 모습이 이런것이 아닌데 말이다. 성품은 교육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삶속에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에 공감간다. 우리 부부의 소통의 부재가 아이들과 대화단절의 빌미가 되어가는듯하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사랑의 대화뿐 아니라, 자녀에게 올바르게 소통의 모습을 보여주는 성품대화법, 행복대화법이 부모된 우리에게 가장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꼈다. 요즘들어 아들과의 스킨십을 가급적 많이 하려고 노력중이다. 잠자는 아이를 깨울때도, 잠자러 아이를 들여보낼때도 한번 씩 더 꽉 안아주는 것이 별거아닌듯 보이는데도, 아이의 행동과 대화의 방향에서 눈에 띌 정도로 확 달라지는 모습을 볼때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런 스킨쉽과 더불어 성품교육 더불어 자녀의 인생관이 될수도 있는 것은 부모의 말에 달려있다는 것,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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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신 택리지 : 전라도 -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교과서 신정일의 신 택리지 2
신정일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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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떠나 해외로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고향을 떠나 살다보니, 살때는 잘 몰랐던 내 고향이 은근히 자랑스럽게 여겨질때가 많다. 내 고향은 전라도 보성이다. 지금은 광고나 드라마로 유명해진 녹차밭때문인지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지만, 내 어릴적에는 고향한번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았던 시골중의 시골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도시로 도시로 떠나가곤했다. 왜 내 고향은 발전하지 못하고 돈벌수 있는 일할거리가 부족할까 생각했던적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신정일님의 택리지 전라도편을 접했을때 왠지 모를 뿌듯함이 가득했다.
 
전라도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딘 편이었고, 그래서 철도나 도로 사정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그 덕에 빼어난 자연그대로의 모습들이 상당부분 많이 남아있고, 그것이 이제는 지역의 장점으로 도드라지는 것같아 보기 좋아 보인다. 신 택리지는 전라도 경상도를 비롯해서 앞으로도 계속 출간된다고 한다. 전라도편의 처음 시작은 멋진 녹차밭의 전경사진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책이다. 무주/진안지역을 시작으로, 전주, 군산, 정읍, 나주, 남원, 광주, 그리고 순천과 다도해를 소개해준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지역의 경치를 소개한 책이 아닌것이 읽어볼 수록 재미가 있다. 각 지역마다 얽힌 역사와 인물들의 소개가 곁들어 지기 때문이다. 물론, 멋진 풍경사진과 문화재에 대한 소개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위해 30년을 도보여행을 했다고 한다. 마치 조선시대 이중환의 택리지가 그러했던것처럼 각 지역속의 문화와 역사소개가 빼곡하다. 몇년전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진안지역의 소개자료는 기억이 새록새록 더해진다. 신라와 백제의 통로였다는 나제통문하며, 마이산의 신비한 산과 탑사, 고생고생하며 둘러보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그러면서도 새로운것은 그곳에 얽힌 역사속 인물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던것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된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역사자료를 모두 취합했을까 정말 그 수고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정읍과 광주를 소개한 글을 보면서, 전라도지역이 예로부터 많은 탄압을 받는 와중에도 뿌리깊은 민중의식은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박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학농민운동이 그렇고, 광주 학생운동과 최근래의 광주 민주화운동이 그렇다. 언제나 시대의 흐름가운데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간 지역이 바로 이곳 전라도다. 전라도에 얽힌 이런 많은 역사의식들이 자연스럽게 소개되는 책, 그러면서도 각 지역의 많은 사연들이 가득한 책. 이야기와 함께 전라도 지역 곳곳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니, 이제 다시 찾아가볼 지역은 어디로 정해볼까? 그러고 보니, 다도해가 궁금해진다. 배를 타고 떠난 여행을 못해봤으니, 가능하면 여수/해남을 거쳐 보길도를 비롯한 여러섬들을 돌아보고 싶다. 이런지역을 보다보면, 문화 예술인들이 전라도에 많은 이유가 절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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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08-0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책이 된 일기 - 8살 꼬마작가의
박노아 지음 / 골목대장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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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숙제중에 보면, 독후화 그리기와 일기쓰는것이 있는데, 가장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입니다. 책은 남들보다 많이 읽는 편인지라 하루에도 서너권이상은 꾸준히 읽는 편인데도, 실제로 책을 읽고 난 후의 독후화는 생각만틈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리고, 일기장도 보면, 그림을 그리고 나면 아래부분에 바둑판이 그려진곳에 글을 쓰다보면 겨우 2-3줄이면 꽉차는지라 일기라고 하기에도 뭔가 쓸말이 부족해보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림을 그리지 않고 그 여백에 일기로만 가득 채우기도 합니다. 그런 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더구나 실제 8살 아이가 직접 쓴 일기라고 하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쓴 책입니다.

 

먼저는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된 일기내용입니다. 그림으로 채워진부분, 신문을 오려서 만든 일기, 때로 시를 쓰기도 합니다. 정말 이렇게 다양한 글쓰기로 일기를 채워간다는 사실이 8살 아이답지 않게 훌륭합니다.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그토록 잘 표현하기란 쉽지 않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일기장의 내용을 보면 특이한 부분을 볼수 있습니다. 날씨를 표현하는 방법이 독특합니다. 아들녀석은 이부분을 읽다가 이해못할 부분이 나오면 무슨뜻인지 묻기도 했습니다. 비가 그쳤으면 무지개가 떠야 되는데 회색구름 낀날, 오븐에 들어간 날씨,하늘에서 雨가 내린날씨, 등등.. 날씨를 길게 풀어쓴 표현들이 재미있습니다. 또한 일기감이라고 해서, 그날의 일기주제가 될만한것들을 먼저 3가지를 선정한 후 그중에 하나를 중점으로 일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한가지 주제에 집중하게 하여 간결하게 내용을 정리해주는 듯합니다. 군데군데 적혀있는 담임선생님의 덧글내용을 보면, 선생님의 제자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아들이 이 책을 읽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친구의 삶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기분좋게 하나봅니다. 이 책을 보고 난후 조금씩 일기의 내용과 표현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정말 이 책을 잘 구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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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깊다 -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성경의 행간 읽기
이신형 지음 / 두란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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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은 묵상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성경의 행간읽기, 제목에서만 봐도 성경의 깊은 의미를 찾아가는 책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행하는 QT는 얕은 묵상이라고 말하면서, 단순히 감정의 동화에서 벗어나 좀 더 깊은 진리를 발견해내는 신학적 QT까지 나아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막상 첫장을 읽어가면서 상당히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단순히 이해했던 성경속 글자들 뒤에 가려져있던 배경을 드러나게 한다고 할까, 조금씩 조금씩 성경속 이면의 내용과 그 속에 담긴 철학적 고찰들이 아담과 하와의 타락을 상당히 고차원적으로 접근하게 한다. 따라가기 어려웠던 구절들이 차근차근 이어져 가면서 보여지는 새로운 해석, 말씀은 깊다.. 정말 깊은 것까지 끄집어내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성경묵상의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성경속 깊은곳까지 파고들면서 더 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을때까지, 자신의 지성으로 완전히 깨닫게 될때까지, 그리고, 느낌과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지식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의 지성의 한계까지 동원하는 말씀묵상. 아마도 이런 묵상은 전문적인 신학자나 목회자에게 어울릴법한 내용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일반 평신도의 수준도 상당부분 올라와있어 왠만한 성경적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큰 무리없이 이 책에 접근할 수 있을거같은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책속의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정말 어려웠지만, 점차 새로운 시각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고 깨닫지 못했던 내용을 알게되니,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기쁨이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글써가는 방식이 조금은 쳐지는듯하지만, 그 안에 담긴 성경해석은 정말 신선하다.

 

요나와 하나님과의 만남이 서로간의 얽히듯이 다가가기도 하고, 한없이 멀어지는 모습으로 해석될때, 그럼으로써 서로간의 친밀감을 더욱 높여간다는 설명을 보며, 나는 과연 하나님과 얼마만큼이나 씨름하고 있나 돌아보게된다. 하나님을 나의 필요대로 해석되는 존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하나님되게 하는것, 바로 불의한 재판관의 모습에서 이런 부분을 발견하게된다. 잘 이해가 안되어 대충 넘어갔던 불의한 청지기나 씨뿌리는 종과 그 주인에 대한 해석을 보게될때, 이런것이 변증법적 접근의 최고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씀을 대할때, 그것이 정말 그러한가 고민하고 깊이 생각하며 때로 시대적/사회적 배경지식을 통해 연구하는 모습, 그런것이 저자가 바라는 성경묵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은 저자의 해석이 과장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정말 새롭게 성경을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된듯하다. 성경은 정말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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