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은, 깊다 -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성경의 행간 읽기
이신형 지음 / 두란노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더 깊은 묵상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성경의 행간읽기, 제목에서만 봐도 성경의 깊은 의미를 찾아가는 책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행하는 QT는 얕은 묵상이라고 말하면서, 단순히 감정의 동화에서 벗어나 좀 더 깊은 진리를 발견해내는 신학적 QT까지 나아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막상 첫장을 읽어가면서 상당히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단순히 이해했던 성경속 글자들 뒤에 가려져있던 배경을 드러나게 한다고 할까, 조금씩 조금씩 성경속 이면의 내용과 그 속에 담긴 철학적 고찰들이 아담과 하와의 타락을 상당히 고차원적으로 접근하게 한다. 따라가기 어려웠던 구절들이 차근차근 이어져 가면서 보여지는 새로운 해석, 말씀은 깊다.. 정말 깊은 것까지 끄집어내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성경묵상의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성경속 깊은곳까지 파고들면서 더 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을때까지, 자신의 지성으로 완전히 깨닫게 될때까지, 그리고, 느낌과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지식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의 지성의 한계까지 동원하는 말씀묵상. 아마도 이런 묵상은 전문적인 신학자나 목회자에게 어울릴법한 내용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일반 평신도의 수준도 상당부분 올라와있어 왠만한 성경적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큰 무리없이 이 책에 접근할 수 있을거같은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책속의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정말 어려웠지만, 점차 새로운 시각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고 깨닫지 못했던 내용을 알게되니,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기쁨이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글써가는 방식이 조금은 쳐지는듯하지만, 그 안에 담긴 성경해석은 정말 신선하다.

 

요나와 하나님과의 만남이 서로간의 얽히듯이 다가가기도 하고, 한없이 멀어지는 모습으로 해석될때, 그럼으로써 서로간의 친밀감을 더욱 높여간다는 설명을 보며, 나는 과연 하나님과 얼마만큼이나 씨름하고 있나 돌아보게된다. 하나님을 나의 필요대로 해석되는 존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하나님되게 하는것, 바로 불의한 재판관의 모습에서 이런 부분을 발견하게된다. 잘 이해가 안되어 대충 넘어갔던 불의한 청지기나 씨뿌리는 종과 그 주인에 대한 해석을 보게될때, 이런것이 변증법적 접근의 최고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씀을 대할때, 그것이 정말 그러한가 고민하고 깊이 생각하며 때로 시대적/사회적 배경지식을 통해 연구하는 모습, 그런것이 저자가 바라는 성경묵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은 저자의 해석이 과장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정말 새롭게 성경을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된듯하다. 성경은 정말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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