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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성공이란 연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잃지 않는 능력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수많은 명언중에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한다. 카산드라는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도 찾아야 하고, 예견된 테러도 막아야 한다. 그것도,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이끌고서 말이다. 평범한 노숙자들 4명과 함께 우여곡절끝에 3건의 폭탄테러를 막아낸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들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고, 그들을 지명수배하며 사회를 어지럽히는 무리들로 취급한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카산드라의 운명과도 비슷하다. 미래를 정확히 예언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운명.
미래를 안다는 것은 행복일까 불행일까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우리의 후손으로 부터 빌려온 자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지금처럼 인구가 불어나고, 끝도없이 자원들을 모두 파내고 쓰레기를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이 지구는 폐허로 치달릴수 밖에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런 암울한 미래를 바라보고, 조금이나마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노력들이 카산드라와 그의 팀이 이뤄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미래를 장미빛 찬란한 살기좋은 미래도 꿈꾸지만, 대부분의 공상소설은 암울한 미래만이 가득하다. 원시세계의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또는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그 가운데, 우리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미래는 겨우 1.2%의 가능성, 그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 이들의 노력이다.
카산드라의 오빠역시 대단한 예지자의 능력을 보여준다. 그의 동생이 하게될 모든 행동들을 예견하고, 수학적 확률을 통해 5초후에 죽을 확률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컴퓨터도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런 그가 결국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만다. 운명은 정해져있고, 미래는 바꿀 수 없는 것인가? 하지만, 저자는 여러곳에서 미래란 우리가 믿는대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점쟁이들의 예언이 이뤄지기 위해, 또한 마야의 예언이 이뤄지기위해 그들은 그 예연을 스스로 이뤄가듯이 말이다. 만일 듣지 않았다면, 아니, 어쩌면 다른 미래를 생각하고 그대로 간다면, 결국 미래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정해지는 것이 아닐까.
등장인물은 비록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많은 면에서 독특한 내용들이 많았다. 쓰레기처리장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노숙자들, 그리고 지하세계 카타콤에 숨어사는 사람들의 세상, 마야의 노래, 특히, 좌뇌의 통제를 벗어난 우뇌의 실험, 바로 카산드라와 오빠 다니엘의 미래를 보는 능력을 실험을 통해 발현시켰다는 내용들, 특이한 소재들이 많아서 읽는내내 색다른 세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고, 전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공감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건 어쩌면 현세대를 사는 사람과 미래에 살게된 후손들, 동식물과 자연 등에 대한 소통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