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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망친 10권의 책 - 그리고 세상에 도움 되지 않는 5권의 책
벤저민 와이커 지음, 김근용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먼저 이 책은 비기독교인이 읽으면 많이 불편해 할 책이다. 비판의 대상이 모두 대표적인 유물론자들의 도서이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비판적 시각들은 종교여부를 떠나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임에 틀림없다.
인류역사를 돌아보면 항상 진보와 발전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수많은 전쟁을 지나오고 많은 희생도 있었다. 어떤 암울했던 시기에는 종교가 국가를 대신에 모든 것을 초월해서 다스리던 시대도 있었으며, 산업혁명중에 급격한 발전과정에서 하루종일 수고하는 노동자들과 지배계층간의 갈등이 섞여있던 시절, 국가발전과 부의 축적을 위해 식민지건설에 앞장서고, 나아가 전쟁도 불사했던 시절도 있었다. 과거 뿐만아니라, 오늘날의 사회도 돌아보면 여러가지 문제들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세계인구의 5%가 전세계의 59%의 부를 가지고 있으며, 20%의 인구는 겨우 2%의 부를 나눠가지고 있다. 분명 세계는 모두가 다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끝없는 탐욕과 수많은 범죄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책에서 느껴지는 도발적인 제목때문에 이 책을 읽었지만, 좀 어려운 부분도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대충으로만 들어왔던 많은 책들속에 엄청난 악의 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만했다. 여러명의 저자들의 삶을 소개하는 부분이나, 그들의 책소개내용은 스피디한 전개때문인지 지루한줄 모르고 읽을수 있었다.
벤자민 와이커가 말하는 세상을 망친 10권의 책이란 인류를 불행의 역사속으로 이끌어가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책들을 말한다. 평범한 우리에는 그저 제목이라도 들어봤다면 다행일정도의 어려운 책들이다. 그나마 내가 조금이라도 들어봤을법한 책이나 저자들을 이야기해본다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데카르트, 루소, 마르크스와 앨겔스의 공산당선언, 공리주의, 다윈, 레닌, 히틀러의 나의 투쟁 등이다. 이 모든 저자들은 한시대의 사상을 움직이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쳐왔다. 공산국가의 토대가 되고 수천만명의 죽음을 몰고왔던 소련공산혁명의 사상적 배경은 모두 위의 저자들의 사상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군주론속에 담겨있는 사상은, 선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필요하다면 종교를 이용하거나 악도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필요악을 행하는데 있어 종교는 커다란 방해세력이었으며 그래서 기독교는 철저히 배척되었다는 것이다. 목적을 위해 모든 도덕과 윤리를 져버렸던 루소는, 태어난 아기도 유기하면서 가족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했고, 또한 무소유의 태고적 인류를 따라 성욕과 쾌락을 쫒아 살다간 호색한이었다고 한다. 루소의 무소유의 개념은 공산주의 기초와도 연결된다. 역사는 계급간의 투쟁의 연속이라고 봤던 마르크스와 앵겔스는 다다를수 없는 유토피아를 제시하며 이를 방해하는 계급을 완전히 소멸시키기 위해 어떤 윤리적 비판이나 신의 존재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다. 레닌과 스탈린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위해서는 소수의 반대세력의 제거는 필수라고 여겼다. 그렇지만, 그 환상에 반대하는 세력이 너무나도 많았을줄은 그들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분노했던 그들로 인해 결국 수천만명의 희생을 낳았다. 누군가의 잘못된 꿈으로 인해 파급된 영향력이 가장 큰것은 바로 이 공산주의국가의 출현이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적자생존으로 유명한 다윈의 학설은 그 내용에서 인간까지도 확대해석되어 열등한 사람, 부적응자들에 대한 도태를 당연시여기게 되었다. 아리안족이외의 모든 이민족을 제거하고자 했던 히틀러도 비슷한 생각의 추종자였으며, 오늘날 수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적합판정을 받으면서 살해되는 것에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는 우생학적 사상의 근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전업주부로부터의 해방과 여성해방을 주창한 내용들에도 보면, 불필요한 출산은 막아야 한다며 낙태를 당연히 하는 시각을 비판하고 있다. 킨제이보고서로 유명한 남성의 성적관찰내용들은 자연속의 모든 동물들처럼 인간도 본래 성행위의 제한적 요소를 없애야 하며, 짐승과의 성교조차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조작된 통계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폭록하고 있다. 킨제이 자신이 소아성애나 수간도 즐겨하던 특이 성 도착증환자임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윤리적인 면들을 무시하고 내팽개치도록 유도하는 이러한 책들이 우리인간의 삶에 지금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에 경계할 필요가 있을거 같다.
저자의 비판 내용을 쭉욱 살펴보면 인류의 자비와 박애정신이 결여된 , 유물론에 입각한 이러한 사상들이 가장 큰 악의 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는듯 하다. 책 곳곳에서 비판적시각의 기본은 자비와 사랑의 결여이다. 쾌락주의, 내게 좋으면 옳은것이라는 잘못된 선악개념들이 최근의 유아성폭력의 희생자를 만들고 있는것은 아닐까? 비록 우리가 이책에서 말하는 엄청난 책들을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그 책의 많은 내용들이 우리삶 속(TV나 영화, 등등)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쳐온 결과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