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힐>은 로드무비님의 리뷰를 보고 대여점을 뒤져서 빌려 보았다.(사 보려고 했으나 품절이었다)
<소립자>는 노파오빠가 예전에 소개했을때 덥석 구매를 했으나 왠지 노파오빠의 평소 행적을 보아 쉬운 책은 아닐 것 같아서 미루고 미루다 며칠 전에 집어 들었다. 그러나 웬걸, 아주 술술 잘 넘어간다. 물론 메시지는 그리 간단치 않지만......
이 두 책을 왜 같이 언급하느냐 하면 이 두 책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소재가 있기 때문이다. 좋은 말로 유연하게 표현하자면 '남자의 성적 환상' 정도가 되겠고, 직접적으로 대놓고 말하자면 '섹스에 환장한 남자들' 쯤 되겠다.
그린힐은 <이나중 탁구부>를 그린 사람의 작품인데 이나중 탁구부가 탁구를 빙자한 사춘기 남자애들의 성적환상을 그린 만화라면 <그린힐>은 오토바이를 빙자하여 남자 대학생들 머릿속엔 과연 무엇이 들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꼭 그것만은 아니고, 번듯하지도 못하고 생긴건 폭탄이고 능력도 없고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루저들의 오바액션이 주로 연출되지만 이 책을 읽고 <소립자>를 읽으니 아무 상관없을 듯한 이 두 책이 그런 면에서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쪽으로 생각이 넘어가게 되었다.
<소립자>도 주제면에서는 굉장히 무겁고 어려운 작품이며 결론부분에 가면 이 지저분하고 나약하고 잔인한 인류를 대신한 정신적 고통없는 신인류의 탄생이라는 예상 못한 결론이 나오고 말지만(알고 보니 SF였던 것이다. 이런, 스포일러를 하고 말았네)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인간의 적나라한 부분을 공개하다 보니 한 남자의 '섹스에 미친 스토리'가 나오게 되어 바로 전에 읽었던 <그린힐>과 연계가 되었다.
읽으면서 궁금한 것이 있었다. 남자들은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섹스가 생각의 중심에 있는가, 라는.
이 책들이 특수한 경우를 찝어내어 과장하여 다루고 있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 그들의 행적을 보면 여자와 남자가 서로 성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일례를 들어 인터넷의 그 많은 포르노 싸이트와 스팸메일로 뿌려지는 야동을 생각해 보면 말이다, 그것이 돈되는 장사니까 누군가 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구매자는 대부분 남자일 것 아닌가? 아닌가? 여자도 많은가?
이 화제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하루 지나니까 다 잊어먹어 버렸다. 그러니까 생각날 때 바로 써야 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