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렌즈 1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천재 유교수...>를 재미있게 봤고, 로드무비님의 추천도 받은 책이니 이 책 <걸프렌즈>는 일단 내 맘에 들거라는 보증수표를 받은 셈이다. 일본만화는 워낙 다종다양해서 잘못 고르면 입맛만 버리게 되고 얼마간 계속 그런 날들의 반복이어서, 또 다른 볼 책도 많아서 만화에서 좀 멀어져 있었는데 얘 덕에 다시 만화를 잡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겼다.(일은 언제 하고 살림은 언제 하란 말이냐.....)

<하얀꽃 빨간꽃> : '우리반엔 잔챙이들 뿐이었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이 둘 있었어. 하나는 너였고.......' 잔챙이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에 대한 확신, 혼자를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그래서 특별했던 세사람. 그러나 사람들의 대부분은 잔챙이가 아니던가? 나는 그 잔챙이들이 좀 안되어 보여서 이 단편을 마음놓고 즐길 수가 없었다.

<스미레> : 로드무비님이 특별히 이 작품을 언급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서재에서 내가 마주쳤던 많은 분들은 아마도 이 작품을 다들 마음에 들어하시지 않을까 싶은데......인생의 성공이란 것, 남들의 눈에 그럴 듯하게 사는 것, 이런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스미레 이모처럼 사는 것이라고 작가는 얘기한다. 그래, 난 용감하지 않아서 실천은 못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실크빛 달> : 주인공 남자애가 끝까지 카호리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이 <걸 프렌즈>에서는 주인공들이 다들 '성장'을 한다. '너 말야....그저 착한 아이....만은 아니었군....전보다 더 좋아졌어....' 자기를 따라다니며 사실은 카호리와의 만남을 방해했던 소녀의 고백을 듣고 주인공이 한 말이다. 확실히 성장하지 않았는가?^^

<천사 같았다> : 이 작가는 일상생활의 사소함에서 중대한 의미를 뽑아내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빛을 발한다. 이 책의 다른 단편에서 다 그렇다.  SF적인 요소는 웬지 안 어울리는 듯. 그래서 이 작품은 좀 어색한 데가 있다. 아니면 SF적 요소를 너무도 일상적으로 표현한 것에 내가 적응 못하는지도? 

<마블 프렌즈> : 소녀들 사이의 우정. 그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 사랑하고, 그만큼 속으로 미워하고 질투하고, 내게 없는 그 무엇을 가진 그애를 너무도 부러워하던,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난 내가 그러고 있는 줄 알았는데, 걔도 그러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작품의 아이들은 그걸 극복하고 한차원 높은 인간관계를 만들었는데 그 때 우린 그러지 못했다. 사실은 내가 그러지 못했던 것이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귀찮고도 역겨워서, 난 그애를 차버렸다. 그러고 지금에사 후회를 하며 가끔 생각을 하는데, 아마 그앤 나를 잊었을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urblue 2004-09-3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이렇게 다 써버리시면 다음에 보는 사람들은 할 말 없어진다구요. ^^

깍두기 2004-09-3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 느낌은 각각 제각각일 터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