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이 작가의 <천사가 된 비키> 리뷰를 쓰면서 그다지 좋은 평을 하지 않았는데, <잠옷 파티>는 마음에 든다. 캐릭터가 아주 생생하고, 사춘기가 될락말락하는 여자애들의 심리와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소하면서도 자기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중요한 사건들을 세심하게 잡아내고 있는 점이 좋다.
특히 <클로에>라는, 이야기에서 나름대로 악역을 맡은 등장인물의 묘사가 그럴 듯 하다. 여자애들 몇명이 모이면, 그런 애들이 꼭 있다. 잘 삐지고, 자기중심적이고, 모든 일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만족하며, 트러블를 조성하는 아이.
초등학교 5,6학년 여자아이들이 읽으면 꼭 내가 겪은 얘기하는 것 같다며 크게 공감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