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1때인가 중2때 <보물섬>이라는 만화잡지가 나왔다. 우리 엄마가 그걸 사주실 리는 없고(국민학교 4학년 때인가 '어깨동무'라는 어린이 잡지를 사달라고 조르다 다듬잇 방망이로 맞은 기억이 있는 나는 보물섬을 사달라고 할 용기가 없었다) 친구집에 한달에 한번 찾아가서 보물섬에 실린 <둘리>를 봤다. 아~ 둘리~~~~보물섬은 그야말로 <진짜> 보물섬이었다.

또 하나의 보물섬을 발견했다. 성완경의 <세계만화탐사>. 여기엔 내가 몰랐던 전 세계 만화걸작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나는 침을 질질 흘리며 이 책을 읽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23편의 만화를 다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만화란 이렇게 훌륭한 것이었어....ㅠ.ㅠ

 

*****이 책에 나온 23편의 리스트*****

01. 신호탄이 된 노란색 꼬마 - 아웃코트의 '옐로 키드'
02. 초현실주의의 놀라운 예고편 - 맥케이의 '잠의 나라의 리틀 네모'
03. 미국만화 최고의 시적 향기 - '헤리만의 '크래이지 캣'
04. 20세기 모험만화의 고전 - 에르제의 '땡땡의 모험'
05. 프랑스의 유머와 자존심의 상징 - 고시니와 우데르조의 '아스테릭스'
06. 만화의 최초 황금기와 주역들 - 1930년대 미국만화의 고전들
07. 슈퍼영웅 속에 구현된 변신의 꿈 - 조 슈스터와 제리 시겔의 '슈퍼맨'
08. 삶의 현실을 파고든 리얼리즘 만화의 거장 - 윌 아이스너의 '더 스피릿'
09. 남미 현실의 정치ㆍ철학적 우화 - 브레시아의 '뻬라무스'
10. 60년대 미국 반문화운동의 기수 - 로버트 크럼의 언더그라운드 만화
11. 도미에 이래 최고의 무정부주의적 풍자와 유머 - 레제르의 '빨간 귀'
12. 초현실세계를 넘나든 야누스 - 뫼비우스의 SF만화
13. SF와 정치가 결합한 판타지 - 엔키 빌랄의 '니코폴 3부작'
14. 프랑스를 사로잡은 그래픽 노블 - 타르디의 '아델 블랑섹의 기이한 모험'
15. 모험과 자유사상의 신화 - 휴고 프라트의 '코르토 말테세'
16. 민중을 대변한 당찬 꼬마 소녀 - 키노의 '마팔다'
17. 페미니즘 만화의 정수 - 브레테셰의 '욕구불만자들'
18. 퓰리처상을 받은 아우슈비츠 이야기 - 슈피겔만의 '쥐'
19. 초현실 고급 유머의 대명사 - 부크의 '제롬 무슈로의 모험'
20. 동양화 같은 붓그림의 대가 - 보두앵의 '여행'
21. 현실계 은유로서의 상상의 도시 - 스퀴텐과 페터스의 '어둠의 도시들'
22. 멀티미디어 만화의 수작 - 맥킨과 가이먼의 '미스터 펀치'
23. 만화형식의 파괴자 - 크리스 웨어의 '애크미 노벨티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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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9-1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 재밌죠?
읽고 싶은 만화가 자꾸자꾸 늘어나서 어떻게 해요?
뭐......좋은 현상이죠.^^

깍두기 2004-09-11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큰일났습니다. 서재질 전에는 '왜 이렇게 재밌는 책이 없어!'가 저의 외침이었는데 지금은 보고 싶은 책에 깔려 죽을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