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드릭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0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C. E. 브록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 소공자, 소공녀, 비밀의 화원을 읽고 가슴 설레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완역본들을 꼭 읽어봐야 한다.

그 때 그 일어중역본 and 다이제스트를 읽고도 그 줄거리만으로도 가슴 설렜었는데, 작가의 훌륭한 글솜씨와 문체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완역본을 읽으면서는 줄거리를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옛날 이야기(19세기)여서 그런지 프랜시스 버넷의 문체는 상당히 고풍스럽다. 근데 그게 또 재미다. 그리고 은근한 유머와 품위가 있다.

줄거리로 보자면 너무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남자애가 신분상승하는 건 뭐라해야 하는지?)이고 세드릭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완벽하게 잘생기고,똑똑하고,거기다 천진난만하기까지 해서 약이 오를 정도지만 그런 리얼리티 부족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이 귀여운 소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어렸을 땐 알 수 없었던 인생의 진실. 나쁜 놈이 영원히 나쁜 놈은 아니라는 거, 심술궂고 남에게 모질게 대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더 괴롭다는 사실, 무한한 신뢰와 애정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아주 쉽고도 귀엽게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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