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엄연히 존재한다.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고
내 손에 딱, 잡히는 실체가 있다.
내가 지금 커피 한잔 마시려고 앞에 갖다놓은 커피잔
이건 딱딱하고 물샐틈없다. 커피를 타 놓으면 한방울도 새지 않는다.
이 커피잔은 어떤 물질로 되어 있다.
쪼개고 쪼개면 그 물질의 성질을 가진,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알갱이, 가 된다.
그것이 이름하여 분자이다.
분자는 또 쪼갤 수 있다. 그렇게 쪼갠 것의 이름은 원자.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되어 있고
원자핵은 또 중성자와 양성자 같은 걸로 되어 있다.(여기까지 계속 '자' 돌림이구나)
그런데
원자라는 것은 우리가 무심코 생각하는 '속이 찬 물질'이 아니다.
원자핵 주위를 전자가 돌고 있다, 고 우리는 알고 있고 과학시간에 그 모형도 책에서 본 적 있는데
실제 원자를 크게 확대시켜서 생각하면
커다란 축구장 한가운데 축구공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는 꼴이라고 한다.
우리가 '물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로는 텅빈 '공간'과 다름없는 것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그냥 철학적 명제일 뿐이 아니라
'사실'이구나.
부처님은 그 사실을 아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