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이는 신이 나서 배에게 말했어요. "한 번만 달려 볼래?" 배가 대답했어요.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바다가 없으면 달릴 수 없는 걸." 까망이가 배의 말을 듣고, 커다란 종이를 들고 와, 쓰윽 쓱 쓱, 파도를 그리기 시작했어요.-p.6-7쪽
그러자 빨강이가 말했어요. "까망아, 너도 고속열차가 달리는 거 보고 싶잖아!" "그래, 맞아!"친구들 모두 까망이를 졸라 댔어요. 까망이는 할 수 없이 기찻길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동네에 기찻길이 깔리자, 고속열차는 가슴이 두근두근거려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p.18-19쪽
까망이는 울면서 대답했어요. "난 괜찮아. 그런데 고속열차가 크게 다쳤어! 죽으면 어떡하지?" "뭐! 그럼, 어쩌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몰라!" 크레파스 친구들이 제멋대로 떠들면서 티격태격했어요.-p.24-25쪽
꿈지락 꿈지락, 핑그르르. 고속열차가 점점 뭉치더니, 커다란 덩어리가 되었어요. 큰 덩어리가 말했어요. "부서져도 문제없어! 난 찰흙이거든. 까망아, 넌 정말 괜찮니?" 크레파스 친구들은 깜짝 놀랐어요.-p.26-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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