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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엄마의 천재아들이야기
이길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7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천재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아니다. 하지만 우연히 읽은 이 책에서 많은 걸 느끼게 되었다. 역시 육아서도 가끔 읽어야 현명하고 자상한 엄마가 되야지 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처음 내가 놀란 것은 부러움을 안고 편 책 속에서 천재 아들을 키운 엄마의 마음고생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160이 만점인 IQ테스트에서 157을 받은 우리 나라 최고의 지능지수인 아들이지만 초등학교를 세 번이나 옮겨 다녀야 했던 경훈이. 이것은 현재 우리 나라 공교육에서 영재교육의 부재 때문에 파생한 문제만이 아니라 공교육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경훈이 같은 영재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영재성을 더욱 키울 수 있는 학교가 세워지고 그 학교에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여건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느낀 것은 역시 유아기 때 엄마의 영향력은 엄청나다는 것이다. 아이의 관심사를 알고 계속적으로 키워 주려고 했던 경훈이 엄마의 절절한 노력을 보면서 정말 반성을 많이 했다. 아이가 무언가 질문을 하면 나는 적당히 대답해 주거나 "다음에 책 찾아 봐서 알려 줄게"라고 해 놓고 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의 엄마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나를 알려 줘도 연관되는 다른 것들과 함께 알려 주고 아이가 궁금해 하면 그 분야의 다른 전문 서적을 뒤지고 사전도 여러 개 구비해서 함께 풀어 나가고.... 그래서 천부적으로 명석한 아들이지만 엄마가 잘 키웠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다.
특히 학교에 잘 적응을 못하자 시골로 내려가 자연 속에서 튼실하게 키우는 모습을 보며 크게 놀랐다. 또한 임신했을 때부터 먹거리도 신경써서 먹고 우유병을 물려도 온 정성과 신경을 아기한테 쏟는 엄마의 사랑에 감동했다. 무엇보다도 문제 상황에서 항상 이성을 잃지 않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온 저자의 자애로운 모성에 감동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주 흐뭇한 기쁨을 느낄 때가 많고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한참 생각의 우물에 깊이 잠겼다. 내일부턴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엄마의 모습으로 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