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우지
잔 오머로드 그림, 로비 H. 해리스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파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어린이서점에서 아이가 고른 거랍니다. 동네에 어린이서점이 있어서 1주일에 한두 번은 가거든요. 도서관이 가까이 있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도서관은 멀어 2주에 한 번만 가요. 우리 아이는 비디오를 더 좋아하는 네 살 남자아이라 언어능력은 조금 뒤떨어집니다. 근데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또 읽겠다고 하였어요. 저는 사실 죽음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서 읽어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무엇이 우리 아이를 끌어당겼을까?

이 책에 나오는 마우지는 애완견 생쥐에요. 생쥐를 키운다고 생각하면 징그럽지만 책의 그림은 마우지가 아주 귀엽게 나왔고, 아침이 되어 마우지의 배를 간질거리는 소년의 모습은 참 귀엽습니다. 근데 마우지는 반응이 없어요. 이 때부터 아이는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습니다.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먹을 것에도 관심이 없고, 종내는 슬퍼서 엉엉 울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당연한 것인데도 보는 어른들을 안타깝게 하지요. 소년의 부모는 자상하고 끈기있게 소년에게 이해를 구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나이가 들어 병이 들면 죽게 되는 거라고. 그리고 죽었지만 소중한 친구 마우지를 위해 무덤을 만들어 주자고 제안합니다.

소년은 자기가 무언가 친구를 위해 아직 할일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는 것 같습니다. 마우지를 위해 마우지가 좋아하는 먹을 것을 상자에 놓아 주고 상자를 예쁘게 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죽음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죽은 마우지를 추모하는 일은 참 슬픈 일이지만 소년에겐 거쳐가야 할 삶의 과정이겠지요. 이 과정을 짜증내지 않고 함께 해 주는 부모의 모습도 좋아 보이고 상자를 다 꾸미자 다시 식욕이 돋는 아이다운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네 살짜리 우리 아들은 이해가 되는지 마는 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나서 자꾸 질문을 많이 합니다. 엄마, 생쥐가 왜 죽었지요? 왜 얘는 울지요? 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질문을 해대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장 쉬우면서 설득력 있는 대답을 준비해 본답니다.

글이 많은 것 같지만 감정변화가 많은 아이의 모습이 글을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네 살 이후 아이들은 다 읽을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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