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날 크레용 그림책 30
스즈키 마모루 그림, 야마모토 쇼조 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어린이 서점에서 우연히 고른 책인데 우리 아이들에게 참 인기가 있었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삿짐차가 나와서 어쩌면 애들 반응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엄청났다. 한 2,3주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책을 읽어 달라고 하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책장에서 집어온다.

색연필로 쉽게 그린 듯한 그림들인데도 표정이 살아있고 장면마다 장난을 치는 오누이의 생동감있는 표정과 짜증 난 엄마의 동작이 참 재미있다. 이사하는 과정이 죽 나와 있는데 포장이사가 아니라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전부 노란 트럭 안으로 옮겨진 장면에서는 숨은 그림 찾기 식으로 아이들과 함께 물건을 찾으면 재미있다. 네 살 세 살된 우리 아이들은 그 순간을 아주 유쾌한 경쟁심을 갖고 즐긴다. 이사 간 다음날 아빠랑 일찍 자전거 타고 동네 한 바퀴 도는 장면과 새로 사귄 옆집 친구랑 마당에 꽃씨를 심는 장면들을 보면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참 맘에 드는 책이다.

하지만 글은 별로 없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꾸며주는 책'이라는 부제가 있는 것처럼 엄마나 아빠가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주면 된다. 이 작가가 너무 맘에 들어 그의 다른 작품을 빠른 시간내에 구입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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