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애들에게 읽히게 된 동화책인데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어요. 우리 아이들은 네 살 세 살인데 오누이가 목도리 때문에 다투는게 재미있었는지 제법 글이 긴 그림책이었는데도 집중해서 잘 보더라구요. 목도리 하나로 할머니 댁에 갈 때까지 계속 다투는 치프와 초코. 사실 오빠인 치프보다 더 어린 여동생 초코가 계속 억지를 부리고 떼를 쓴 게 다툼의 원인이었지만 오빠는 많이 양보하지요. 오빠 모습도 이쁘고, 나이가 어린 까닭에 더 욕심이 많고 귀가 가벼운 초코의 모습도 귀여웠어요. 우리 아이들도 하루종일 사소한 것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지요. 그런데 싸움을 기억하는 건 엄마뿐이랍니다. 아이들은 금새 잊고 또 저희들끼리 즐겁고 신나게 논답니다. 그림은 색연필로 금방 그려 놓은 것처럼 앙징맞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용에 어울리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