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 오정근, 동아시아


잔잔한 물 위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이처럼 중력파는 우주에서 별이 폭발하는 등의 커다란 사건에 의해 생겨나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시공간의 잔물결과 같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력파 검출을 위한 라이고를 건설했고,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100주년인 2015년 9월 14일에 검출에 성공했다. 13억 년 전, 우주에서 2개의 블랙홀이 던졌던 물결이 21세기 인류에게 새로운 우주를 열어 보여준 것이다.

라이고 과학협력단에 참여하며 중력파 검출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던 현장의 과학자가 지난 55년간의 중력파 검출의 역사와 함께 오늘날 그 과학적 성공을 이루어낸 눈물겨운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중력파 검출 실험의 역사서이다. 저자 오정근 박사는 도전의 시기 동안 시대를 풍미했던 선구자들의 눈물겨운 이야기와, 중력파 검출 발표 전후 몇 주간 동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역사적 발견의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노후파산 - NHK 스페셜 제작팀, 다산북스


가족이 있고, 집이 있고, 착실하게 연금을 붓고,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하면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살아간다. 하지만 오늘날 노인들의 실상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미래를 예고한다. 일본 NHK 취재팀은 숨겨져 있던 노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방영하고, 방송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노인들의 일상을 책으로 펴냈다. 저마다 나름대로 노후를 준비해왔던 사람들이 노후파산의 위기에 몰려 있는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독거노인의 수만 600여만 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200여만 명은 의식주 모든 면에서 자립능력을 상실한 '노후파산'의 삶을 살고 있다. 놀라운 것은 노후파산에 이른 사람들은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노후파산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났다. 어느 정도의 예금이 있고, 자기 소유의 집이 있으며, 연금도 빠짐없이 부었고, 돌봐줄 자식이 있었지만 노후파산을 막지는 못했다.

저자들은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만들어진 제도를 재검토하지 않는 것이 노후파산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배우자를 잃거나, 몸이 아프거나, 부양해야 할 부모가 있거나, 자녀의 취업이 어려워져 부모의 연금에 기대 사는 등 어느 것 하나만 조금 어긋나도 노후파산에 빠져들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지금, 다가올 노후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당장 자신의 부모나 본인이 노후파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노후파산의 무서움은 서서히 목을 조르듯 아주 천천히 다가온다는 데 있다. 노후파산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바로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상이다.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은, 그러나 반드시 직시해야만 하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똑바로 보여주는 책이다.




탐정, 범죄, 미스터리의 간략한 역사 - 엘러리 퀸, 북스피어


람강기 프로젝트 7권. 탐정소설에 40년간 헌신한 엘러리 퀸의 탐정소설 수집과 연구의 결정체다. 1945년 에드거 앨런 포가 '모르그 가의 살인'으로 인류 역사상 첫 탐정인 C. 오귀스트 뒤팽을 소개한 이후 1967년까지, 세상에 등장한 명탐정들과 그들의 활약을 담고 있다. 또한 각 이야기를 시대별로 나누어 역사적인 면, 문학적 퀄리티, 희소성 등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엘러리 퀸은 이 책에 담긴 모든 것이 개인적인 평가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엘러리 퀸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스스로 유명한 소설가이면서, 열렬한 탐정소설광이자, 루스벨트 대통령과 책을 나누어 가졌을 만큼 대단한 장서 수집가였던 엘러리 퀸의 개인적인 경험들도 고전 추리소설에 향수를 가진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얘기가 될 것이다.




악스트 2016.3.4 - 악스트 편집부, 은행나무


「Axt」 5호. 이번 호의 커버스토리의 인터뷰이는 프랑스 소설가 파스칼 키냐르이다. 인터뷰어는 악스트의 편집위원인 소설가 배수아, 백가흠, 정용준과 번역자인 류재화가 맡았다. 언어학자 에밀 벤베니스트의 문장을 언급하면서 운을 뗀 파스칼 키냐르는 문학과 언어, 그 근원에 도달하려는 움직임이 작가에게 필요한 것임을 강조한다. 

이번 호에도 다채로운 소설 서평이 실려 있다. 소설가 김성중, 최진영, 정영수, 김보영, 시인 함성호, 강정, 한정현, 조영석, 북디자이너 정은경, 번역가인 조재룡, 노승영, 류재화, 강우성, 신견식, 정영목과 블로거 남승민 등이 자신에게 매혹으로 다가온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또 소설가 오한기와 김숨에 대해 문학평론가 정홍수와 시인 한정현이 그들을 만나고 그들에 대해 리뷰했다. 더불어 시인 이우성은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특별 전시와 또 최근 한창 새롭게 이슈가 되고 있는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 대해 소개하고, 시인 김민정은 화가 정재호와 함께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을 글과 그림으로 각각 리뷰했다. 

초단편 분량의 완성도를 갖춘 문학작품을, 국내외 작가 구분 없이 수록하고자 한 Axtstory. 이번 호는 로베르트 발저의 '원숭이'이다. 배수아 소설가가 선정.번역하였다. 이번호 소설가들의 신작 또한 풍성하다. 이응준의 '그들은 저 북극부엉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외 2편, 정영문의 '유형지 엑스에서'와 손보미의 '죽은 사람(들)'다. 소설가 임승훈의 다이어리픽션과 4회와 5회째를 연재 중인 이기호, 김이설, 최정화의 장편소설도 계속 이어나간다.




혼자가 되는 책들 - 최원호, 2016


예술서 MD 최원호가 사랑한 책들, 그를 매혹시킨 책들. '책 권하는 남자' 최원호는 책에서 발견한 좋았던 것들에 대해 써내려가는 일을 한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그 책에 대해 쓰는 걸 좋아하는 남자 최원호의 편력을 숨기지 않은 서평 에세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무엇을 발견할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 것들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기에 보물의 언저리에서 각자 다른, 자신만의 좋은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치 수많은 평행우주처럼, 똑같은 책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의 단서들을 발견하고 그를 통해 더 멀리까지 자신만의 여정을 나아가는 사람들... 완벽한 몰입, 완벽한 독서. 완전한 '혼자'가 되는 극한의 경험에 유일한 동행자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 밥장, 한빛미디어


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밥장은 항상 몰스킨을 가지고 다닌다. 몰스킨은 그의 연습장이자 일기, 여행일지, 회의록 등의 역할을 하며, 그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일상의 기록 매체다. 몰스킨 사용자에게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특별하게 변화시키는 "기록"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책은 밥장의 일상부터 여행의 기록을 통해 평범한 일상이 몰스킨에서 어떻게 특별해지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몰스킨과 도구들에 대해 알려주면서 몰스킨을 쓰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혹은 그들의 직업에서 몰스킨을 이용하여 자신을 기록하고 돌아보는 법을 살짝 훔쳐볼 수 있다. 또한, 깨알 같은 몰스킨 활용팁도 담아냈다.




창작과 비평 171호, 2016.봄 - 창작과비평 편집부, 창비


계간 「창작과 비평」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기념호(통권 171호)로 출간되었다. 발행인 및 편집인, 편집주간을 비롯한 편집위원진을 개편하고, 구성과 디자인을 혁신해 첫 선을 보이는 호이다. 50주년 기념호에 걸맞게 참신한 기획과 다채로운 수록글을 담았다. 아울러 1966년 발간된 창간호의 표지와 본문을 그대로 재현한 복원본을 별책부록으로 증정한다.









독재자를 무너뜨린느 법 - 스르자 포포비치, 문학동네


크고 작은 독재 상황에 맞서는 창의적인 실전 가이드북. 독재권력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는다. 감시에 대한 두려움, 공권력에 대한 두려움, 체포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웃음과 재미는 언제나 마음속 깊이 새겨진 두려움을 몰아내고 사람들을 거리로, 광장으로 이끈다.

저자 스르자 포포비치는 뭔가 사소한 것, 적절한 것, 그러면서도 성공적일 수 있는 것, 그것 때문에 죽거나 심한 폭력을 당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크게 꿈꾸고 작게 시작하기, 미래에 대한 비전 갖기, 웃음행동주의 실천하기, 탄압에 역풍 불러일으키기가 비폭력 운동의 토대라면, 이를 견고하게 쌓아올릴 비폭력 투쟁의 기본 원칙이 운동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비폭력주의 운동은 커다란 이슈에서부터 작은 이슈에 이르기까지, 사회를 바꿔나갈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사회든 그곳 시민들이 겪는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은 그 사회에서 도출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작고 평범한 우리, 당신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 스켑틱 2016 Vo.5 - 스켑틱 협회 편집부, 바다출판사


한국 스켑틱 SKEPTIC 5호. 2015년 9월 14일. 드디어 중력파 검출에 성공했다. 100년 만에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가 실험적으로 직접 증명된 것이다. 이번 스켑틱에서는 중력파가 무엇인지 그리고 중력파 검출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또한 이론적 접근에 더해 스켑틱은 중력파 검출에 참여한 한국인 과학자를 직접 만나 그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한 2015년도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열린 스켑틱 연례학회를 방문한 한국 스켑틱. 2525년 인류의 미래로 진행된 이 학회에서 캐럴 태브리스, 재러드 다이아몬드, 그레고리 벤포드가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이러한 석학들의 예측은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중요한 참고점이다. 본 학회의 강연 내용을 한국 스켑틱에서 정리해 소개한다. 

그리고 이에 더해 한국 스켑틱에서 처음으로 집중 연재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주자는 한국 복잡계 과학을 대표하는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다. 그밖에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가 최근 공표된 새로운 화학 원소 발견의 역사와 그 의미에 대해 정리하고, '휴대폰은 암을 유발할 수 있을까'에서는 에너지가 크지 않은 전자기기가 암을 유발하기에 충분한지 검토한다.





문학이론 - 조너선 컬러, 교유서가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8권. 이론을 소개하는 입문서로, 이론의 가치와 매력을 발견하고 사유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이론적 탐색의 예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조너선 컬러는 1970년대부터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 그리고 해체론 등에 대한 매우 선명한 설명으로 돋보이는 학자다. 오늘의 이론이 당면하고 있는 몇몇 핵심적 주제와 사안을 선별한 다음, 주요 이론적 틀이 이들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핌으로써 최근 이론의 넓고도 복합적인 스펙트럼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랜드마더스 - 도리스 레싱, 2016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의 소설집. 표제작 '그랜드마더스'를 포함하여 모두 네 편의 중편소설이 담겨 있다. 강렬한 현실 인식과 타고난 반골 기질로 계층과 세대, 인종과 성(性), 개인과 가족과 사회 문제를 가장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레싱은 이 이야기들을 통해 달콤한 사랑과 쌉싸름한 인생의 아이러니를 포착했다.

<그랜드마더스>가 더욱 반가운 것은 레싱 만년의 지혜와 통찰력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싱 특유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레싱은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이야기를 쓰는 기쁨에 흠뻑 빠졌다고 인터뷰하면서 이 책의 순수한 스토리텔링은 이전 작품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인터뷰처럼 레싱은 서로의 십 대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두 여자의 이야기 '그랜드마더스'부터 우연한 사건들이 겹쳐 중산층 백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된 하층민 흑인 여자의 이야기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 가상의 풍요로운 고대국가인 로다이트 왕조의 이해할 수 없는 쇠락사 '그것의 이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영원한 사랑이라 믿고 싶은 운명에 휘말려 평생 자신의 사생아를 기다리는 영국 군인의 이야기 '러브 차일드'까지 다채로운 문체로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러나 그 이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결국 사랑과 인생이다. 각각의 인물들이 특정한 공간에서 특정한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드러나는 인간성과 감정은 사랑과 불안, 동경과 희망과 좌절, 편견과 이중성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생(生)의 달콤씁쓸한 단면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오늘부터 여행작가 - 박동식, 채지형, 유정열, 상상출판


‘여행하고, 돈도 벌고 부럽다’, ‘에이~ 이런 책은 나도 쓰겠다!’, ‘나도 글쓰고, 사진 찍는 것 좋아하는데 나도 한 번 책이나 써볼까?’ 등등. 서점에 있는 수많은 여행책을 보며 우리가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그렇다면 여행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는 어떻게 될 수 있는 걸까? 

방법이 알고 싶다면 『오늘부터 여행작가』를 읽어보자. 1장부터 6장까지 여행작가가 된다면 필요한 목표 설정, 글쓰기, 사진 찍기 등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여행작가를 꿈꿨다면, 이 책은 당신의 여행 기록을 세상에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캡틴 아메리카 대사

미국인으로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처음으로 이해했던 때가 기억나는군…. 애국자가 되는 것이란 어떤 것인지를.


난 한 명의 꼬마에 불과했어…. 수백년 전, 가끔은 그렇게 느껴지기도 해. 아마 열두 살이었을 거야. 난 '마크 트웨인'을 읽고 있었어.


그리고 그는 내 심장을 울리는 뭔가를 썼더군…. 너무 강력하고, 너무 진싫서 내 인생을 바꿔놓을 것을. 난 그것을 수년간 반복해서 되뇔 수 있을 만큼 외워 버렸네. 그는 이렇게 말했어….


공화국에서 '국가'란 누구인가?


지금 안장 위에 올라탄 정부인가? 아니, 정부는 임시 하인에 불과하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누가 애국자이고 누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것의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의 기능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지,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다.


그럼 '국가'란 누구인가? 그것은 신문인가? 그것은 교회 설교단인가? 아니다. 그것들은 국가의 일부에 불과할 뿐, 그것의 전체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명령권이 없으며 명령권의 아주 일부만을 차지할 뿐이다.


군주제에서는 왕과 그의 가족이 곧 국가이다. 공화국에서는 민중의 평범한 목소리가 국가가 된다. 여러분 모두는 자신을 위해, 자기 스스로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그것은 엄숙하고 무거운 책임감이며, 교회, 언론, 정부의 괴롭힘 또는 정치인들의 공허한 선전구호 따위에 가볍게 내쳐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모든 이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어떤 길이 애국적인 것이고 어떤 길이 그렇지 않은지를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해야 한다. 이를 회피한다면 남자라 할 수 없다. 스스로의 신념에 위배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기 자신과 조국 모두에 자격 없고 용서할 수 없는 배신자가 되는 일이고,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 낙인 찍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언론이 뭐라고 하건 상관없어. 정치인이나 대중이 뭐라고 하건 상관없어.온 나라 전체가 그릇된 것을 옳다고 하고 있더라도 상관없어.


이 나라는 다른 것보다 이 한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세워졌네. 승률이나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가 믿는 것을 옹호해야 한다는 것.


대중과 언론과 전 세계가 자네한테 저리 비키라고 한다면, 자네의 임무는 진실의 강 옆에 스스로를 나무처럼 굳건히 뿌리박고, 온 세상에 이렇게 말하는 거야….


"싫어, 네가 비켜."


덧. 캡틴 아메리카는 '아메리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게 아니라, '아메리카'의 정신(자유와 도덕)을 상징합니다. 아마?
덧2. 위 같이 말하기 위해서는 신념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함께여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리베카 솔닛 (창비, 2015)

많은 이들이 2015년 책으로 꼽은 책입니다.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를 우리나라에 널리 알린 책이기도 하지요. 가볍게 웃고 지나갈 법한, 사회의 작은 일 뒤에 가려진 차별과 억압을 드러냅니다. 여성에게 당연하듯이 드리워진 그림자를 시원하게... 긁어준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 인터넷에서 많은 이슈를 접하면서 젠더적 감수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걸 느낍니다. 실제로 경험하진 못하지만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 도쿠나가 케이 (비채, 2016)

비채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의 68번째 책. 동호회 선정 책입니다. 데뷔작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군요. 허름한 상점가의 특별한 것 없는 주류 판매점을 배경으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작은 기적과 감동을 담고 있다, 라는 내용이네요. 아는 내용이 없어서 소개도 못합니다 ㅎㅎ 간추린 내용으로 보아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해 보이네요. 동호회에서 (제가 소개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워낙 재밌게 봤다고 하니, 이번 선정도 좋아 보입니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 테리 이글턴 (책읽는수요일, 2016)

2월 책 주문의 메인은 이 책입니다. 문학 이론 입문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테리 이글턴의 신작입니다. 저자 이름만 들었지 <문학이론 입문>은 전혀 몰랐는데 이동진의 빨책에서 소개되어 알게되었습니다.(<문학이론 입문>도 읽을 예정입니다) 워낙 기대한 책이어서 책이 오자마자 프롤로그를 잠시 읽었습니다. 학생들이 <오만과 편견>에 대해 평하더군요. 내용과 표현에 대한 대화였는데, 제가 보기엔 썩 괜찮은 분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표면적 대화는 비평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다, 인물과 서사, 시대상을 복합적으로 관계하여 해석하는 것이 가치 있는 비평이라고 하더라구요. 제 책 읽기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논픽션 쓰기의 모든 것 - 데이비드 밴, 에릭 메이젤 외 (다른, 2015)

다른 출판사의 `쓰기` 시리즈 신간입니다. <소설 쓰기의 모든 것>, <장르 글쓰기> 등 소설 작법에 대한 책을 출간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논픽션입니다. 시, 소설, 희곡을 잇는 `제4의 장르` 논픽션 쓰기의 모든 것, 을 기치로 출간되었습니다. 작가, 저널리스트, 에세이, 글쓰기 교육 전문가 등 영미권의 유명한 논픽션 작가 80여 명의 글쓰기 노하우를 한데 모았습니다. 작법서는 글쓰기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고 실제로 죽어라 써야 실력이 는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언제나 느끼고 반성하지요. 연습도 안하면서! 이런 책이나 읽고 있습니다. ㅠ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문학동네, 2015)

<논픽션 쓰기의 모든 것>과 이어지는 책일까요?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대표작으로, 이 책은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였습니다. 여자들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남자들이 우리에게 하지 않은 전쟁 이야기, 전쟁의 민낯, 죽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혐오와 두려움, 그리고 전쟁 이후의 삶을 200여 명의 생생한 목소리... 그러고보니 맨 위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와 여성이라는 작은 공통분모가 있기도 하네요. 많은 분들이 읽다보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난다고 하시더군요.



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 데이비드 스미스, 필 에번스 외 (다른,2015)

다른 출판사가 펴내는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의 최신간입니다. 이 시리즈는 <만화로 보는 지상 최대의 철학 쑈>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철학 쑈>로 다른 출판사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 뒤로 소설 쓰기의 모든 것 시리즈, 작가란 무엇인가 시리즈 등을 접하면서 다른 출판사는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자본론 관련 책은 세 권이나 사놓고 읽지도 않은 주제에 또 샀습니다. 이 책은 제가 알라딘에서 북펀드로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2쇄에는 제 이름이 쓰여 있을 텐데, 이 책이 2쇄를 찍었으려나 모르겠네요 ㅠㅠ 철학과 자본론 말고도 경제학, 미국사, 기후변화 책이 더 있네요. 이것도 찜!



악스트 4호(2016 01/02) - 악스트 편집부 (은행나무, 2016)

의리로 사는 책입니다. 가격도 2,900원으로 싸고요. 이제 1호를 읽는 중입니다. (뜨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16-008.

재미 하나는 보장한다는 장용민의 <궁극의 아이>를 드디어 끝냈다. 교보문고에 들렀다 책장에 꽂힌 걸 보고 홧김에 샀던 책이다. 단순 재미만을 위한 독서를 할 때 읽겠다고 옆에 뒀는데 <겨울 밤 어느 한 여행자가>와 <메이블 이야기>덕분에 이 책을 펴게 되었다.

FBI 요원 사이먼 켄은 신가야라는 의문의 인물에게서 편지를 받는다. 편지가 배달되는 날부터 매일 한 명씩 사람이 죽는다는 경고가 담긴 편지였다. 실제로 공항에서 비행기끼리의 충돌로 사고가 났던 참이었다. 신가야는 계획된 살인을 막기 위해서 앨리스 로쟈를 찾아 그녀의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으라고 한다.

사이먼은 앨리스와 그녀의 딸 미셸이 사는 집에 찾아가 신가야에 대해 묻는다. 신가야는 십 년 전 닷새 동안 앨리스와 뜨거운 사랑을 하고, 그녀의 눈앞에서 자살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잊지 못하고 모두 기억하는 앨리스는 잊을 수 없는 슬픔 때문에 신가야와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꺼린다. 하지만 사이먼의 간곡한 부탁으로 과거를 이야기한다. 과거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사이먼은 이 사고가 단순하지 않고 아주 치밀한 계획임을 깨닫는다.

어느정도는 다카노 카즈아키의 <제노사이드>가 떠오르는 책이다. <제노사이드>는 전세계를 무대로 한 치밀한 스토리와 빠르고 촘촘한 전개,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이 특징이었다. <궁극의 아이>도 비슷하다. 한국 소설 중 이만한 스케일을 가진 책은 많지 않다. 작가는 전세계를 타겟으로 한 소설 무대에 빠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군데 막힘없이 시원한 전개, 미래를 내다보는 신가야라는 인물의 신비로움, 현재와 미래 두 시간대의 차이에서 오는 미스터리함이 550여쪽의 책을 막힘없이 읽게 만드는 힘이다.

이야기를 중반부까지 단단하게 끌어오는 힘이 마지막으로 가면서 다소 무뎌져 다소 아쉽다. 초반부의 개연성이 후반부 들어 약해진다. 운명은 바꿀 수 있다는 신가야의 믿음은 어디서 온 것인가. (설마 사랑은 아니겠지!) 마지막 사건에서 운명을 실제로 바꾼 것은 무엇인가. 큰 악 앞에서도 인간 본연의 감정과 꿈을 잊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의 결말 짓기인가.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지만 중간중간 문장이 엉성함도 눈에 띈다. `외과 수술로 감정을 제거한 것처런 무표정했다` 같은 낡은 비유, 거대한 음모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전혀 어울리지 않게 `스위스 시계처럼 일말의 오차도 없었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어색한 느낌이다.

오랜만에 쭉쭉 읽어나간 책이었다. 디테일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읽을 만한 책이다. 스케일이 크고 빠른 전개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작가의 이름, 장용민을 기억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민의 교양 (반양장)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작년, <지대넓얕>이 엄청난 화제였죠. 정치, 역사, 경제를 아우르는 한 줄기를 가지고 친근하고 쉬운 인문학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이 정확히 1년만에 새 책을 냈습니다. `보통 사람을 위한 현실 인문학`이라는 부제를 단 <시민의 교양>입니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가 뜻깊습니다. 티베트는 `티벳 사자의 서`라는 책이 있는데, 죽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격의 책이랍니다. 하물며 사자를 위한 안내서도 있는데, 현실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도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사장은 이런 이유로 책을 썼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거만해 보일 수 있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저자는 독자들에게 벽잡한 세상을 조금이나마 간단하게 설명하고 단순한 개념을 선사합니다.

책은 크게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라는 소재로 진행됩니다. 맨 첫 주제인 세금에서는, 세금을 올리는냐, 또는 그대로 두거나 내리느냐에 따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말합니더. 그리고 전작 <지대넓앝>과 마찬가지로 큰 줄기를 나누고 후려쳐 버리는ㅍ게 이 책의 최대 장점입니다.

하지만 전작에서도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와 그 안에 보여지는 예시가 많은 부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이 책도 읽어나가는 데 조심해야 합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모든 독자들이 옳바른 정답을 찾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이드를 가지고 자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주장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밑받침 하는 근거를 고민해야 합니다. 자신의 근거와 책에서 드는 예시가 서로 다르다면 그것 또한 자신이 공부해야 할 일이겠지요?

전작보다 세세하게 파고드는 부분이 있어 읽기가 전보다 수월하지 않지만, 현실에서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가를 끝없이 고민하신 분이라면 충분히 뜻깊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