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 오정근, 동아시아


잔잔한 물 위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이처럼 중력파는 우주에서 별이 폭발하는 등의 커다란 사건에 의해 생겨나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시공간의 잔물결과 같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력파 검출을 위한 라이고를 건설했고,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100주년인 2015년 9월 14일에 검출에 성공했다. 13억 년 전, 우주에서 2개의 블랙홀이 던졌던 물결이 21세기 인류에게 새로운 우주를 열어 보여준 것이다.

라이고 과학협력단에 참여하며 중력파 검출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던 현장의 과학자가 지난 55년간의 중력파 검출의 역사와 함께 오늘날 그 과학적 성공을 이루어낸 눈물겨운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중력파 검출 실험의 역사서이다. 저자 오정근 박사는 도전의 시기 동안 시대를 풍미했던 선구자들의 눈물겨운 이야기와, 중력파 검출 발표 전후 몇 주간 동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역사적 발견의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노후파산 - NHK 스페셜 제작팀, 다산북스


가족이 있고, 집이 있고, 착실하게 연금을 붓고,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하면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살아간다. 하지만 오늘날 노인들의 실상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미래를 예고한다. 일본 NHK 취재팀은 숨겨져 있던 노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방영하고, 방송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노인들의 일상을 책으로 펴냈다. 저마다 나름대로 노후를 준비해왔던 사람들이 노후파산의 위기에 몰려 있는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독거노인의 수만 600여만 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200여만 명은 의식주 모든 면에서 자립능력을 상실한 '노후파산'의 삶을 살고 있다. 놀라운 것은 노후파산에 이른 사람들은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노후파산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났다. 어느 정도의 예금이 있고, 자기 소유의 집이 있으며, 연금도 빠짐없이 부었고, 돌봐줄 자식이 있었지만 노후파산을 막지는 못했다.

저자들은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만들어진 제도를 재검토하지 않는 것이 노후파산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배우자를 잃거나, 몸이 아프거나, 부양해야 할 부모가 있거나, 자녀의 취업이 어려워져 부모의 연금에 기대 사는 등 어느 것 하나만 조금 어긋나도 노후파산에 빠져들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지금, 다가올 노후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당장 자신의 부모나 본인이 노후파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노후파산의 무서움은 서서히 목을 조르듯 아주 천천히 다가온다는 데 있다. 노후파산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바로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상이다.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은, 그러나 반드시 직시해야만 하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똑바로 보여주는 책이다.




탐정, 범죄, 미스터리의 간략한 역사 - 엘러리 퀸, 북스피어


람강기 프로젝트 7권. 탐정소설에 40년간 헌신한 엘러리 퀸의 탐정소설 수집과 연구의 결정체다. 1945년 에드거 앨런 포가 '모르그 가의 살인'으로 인류 역사상 첫 탐정인 C. 오귀스트 뒤팽을 소개한 이후 1967년까지, 세상에 등장한 명탐정들과 그들의 활약을 담고 있다. 또한 각 이야기를 시대별로 나누어 역사적인 면, 문학적 퀄리티, 희소성 등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엘러리 퀸은 이 책에 담긴 모든 것이 개인적인 평가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엘러리 퀸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스스로 유명한 소설가이면서, 열렬한 탐정소설광이자, 루스벨트 대통령과 책을 나누어 가졌을 만큼 대단한 장서 수집가였던 엘러리 퀸의 개인적인 경험들도 고전 추리소설에 향수를 가진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얘기가 될 것이다.




악스트 2016.3.4 - 악스트 편집부, 은행나무


「Axt」 5호. 이번 호의 커버스토리의 인터뷰이는 프랑스 소설가 파스칼 키냐르이다. 인터뷰어는 악스트의 편집위원인 소설가 배수아, 백가흠, 정용준과 번역자인 류재화가 맡았다. 언어학자 에밀 벤베니스트의 문장을 언급하면서 운을 뗀 파스칼 키냐르는 문학과 언어, 그 근원에 도달하려는 움직임이 작가에게 필요한 것임을 강조한다. 

이번 호에도 다채로운 소설 서평이 실려 있다. 소설가 김성중, 최진영, 정영수, 김보영, 시인 함성호, 강정, 한정현, 조영석, 북디자이너 정은경, 번역가인 조재룡, 노승영, 류재화, 강우성, 신견식, 정영목과 블로거 남승민 등이 자신에게 매혹으로 다가온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또 소설가 오한기와 김숨에 대해 문학평론가 정홍수와 시인 한정현이 그들을 만나고 그들에 대해 리뷰했다. 더불어 시인 이우성은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특별 전시와 또 최근 한창 새롭게 이슈가 되고 있는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 대해 소개하고, 시인 김민정은 화가 정재호와 함께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을 글과 그림으로 각각 리뷰했다. 

초단편 분량의 완성도를 갖춘 문학작품을, 국내외 작가 구분 없이 수록하고자 한 Axtstory. 이번 호는 로베르트 발저의 '원숭이'이다. 배수아 소설가가 선정.번역하였다. 이번호 소설가들의 신작 또한 풍성하다. 이응준의 '그들은 저 북극부엉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외 2편, 정영문의 '유형지 엑스에서'와 손보미의 '죽은 사람(들)'다. 소설가 임승훈의 다이어리픽션과 4회와 5회째를 연재 중인 이기호, 김이설, 최정화의 장편소설도 계속 이어나간다.




혼자가 되는 책들 - 최원호, 2016


예술서 MD 최원호가 사랑한 책들, 그를 매혹시킨 책들. '책 권하는 남자' 최원호는 책에서 발견한 좋았던 것들에 대해 써내려가는 일을 한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그 책에 대해 쓰는 걸 좋아하는 남자 최원호의 편력을 숨기지 않은 서평 에세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무엇을 발견할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 것들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기에 보물의 언저리에서 각자 다른, 자신만의 좋은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치 수많은 평행우주처럼, 똑같은 책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의 단서들을 발견하고 그를 통해 더 멀리까지 자신만의 여정을 나아가는 사람들... 완벽한 몰입, 완벽한 독서. 완전한 '혼자'가 되는 극한의 경험에 유일한 동행자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 밥장, 한빛미디어


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밥장은 항상 몰스킨을 가지고 다닌다. 몰스킨은 그의 연습장이자 일기, 여행일지, 회의록 등의 역할을 하며, 그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일상의 기록 매체다. 몰스킨 사용자에게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특별하게 변화시키는 "기록"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책은 밥장의 일상부터 여행의 기록을 통해 평범한 일상이 몰스킨에서 어떻게 특별해지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몰스킨과 도구들에 대해 알려주면서 몰스킨을 쓰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혹은 그들의 직업에서 몰스킨을 이용하여 자신을 기록하고 돌아보는 법을 살짝 훔쳐볼 수 있다. 또한, 깨알 같은 몰스킨 활용팁도 담아냈다.




창작과 비평 171호, 2016.봄 - 창작과비평 편집부, 창비


계간 「창작과 비평」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기념호(통권 171호)로 출간되었다. 발행인 및 편집인, 편집주간을 비롯한 편집위원진을 개편하고, 구성과 디자인을 혁신해 첫 선을 보이는 호이다. 50주년 기념호에 걸맞게 참신한 기획과 다채로운 수록글을 담았다. 아울러 1966년 발간된 창간호의 표지와 본문을 그대로 재현한 복원본을 별책부록으로 증정한다.









독재자를 무너뜨린느 법 - 스르자 포포비치, 문학동네


크고 작은 독재 상황에 맞서는 창의적인 실전 가이드북. 독재권력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는다. 감시에 대한 두려움, 공권력에 대한 두려움, 체포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웃음과 재미는 언제나 마음속 깊이 새겨진 두려움을 몰아내고 사람들을 거리로, 광장으로 이끈다.

저자 스르자 포포비치는 뭔가 사소한 것, 적절한 것, 그러면서도 성공적일 수 있는 것, 그것 때문에 죽거나 심한 폭력을 당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크게 꿈꾸고 작게 시작하기, 미래에 대한 비전 갖기, 웃음행동주의 실천하기, 탄압에 역풍 불러일으키기가 비폭력 운동의 토대라면, 이를 견고하게 쌓아올릴 비폭력 투쟁의 기본 원칙이 운동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비폭력주의 운동은 커다란 이슈에서부터 작은 이슈에 이르기까지, 사회를 바꿔나갈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사회든 그곳 시민들이 겪는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은 그 사회에서 도출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작고 평범한 우리, 당신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 스켑틱 2016 Vo.5 - 스켑틱 협회 편집부, 바다출판사


한국 스켑틱 SKEPTIC 5호. 2015년 9월 14일. 드디어 중력파 검출에 성공했다. 100년 만에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가 실험적으로 직접 증명된 것이다. 이번 스켑틱에서는 중력파가 무엇인지 그리고 중력파 검출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또한 이론적 접근에 더해 스켑틱은 중력파 검출에 참여한 한국인 과학자를 직접 만나 그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한 2015년도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열린 스켑틱 연례학회를 방문한 한국 스켑틱. 2525년 인류의 미래로 진행된 이 학회에서 캐럴 태브리스, 재러드 다이아몬드, 그레고리 벤포드가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이러한 석학들의 예측은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중요한 참고점이다. 본 학회의 강연 내용을 한국 스켑틱에서 정리해 소개한다. 

그리고 이에 더해 한국 스켑틱에서 처음으로 집중 연재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주자는 한국 복잡계 과학을 대표하는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다. 그밖에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가 최근 공표된 새로운 화학 원소 발견의 역사와 그 의미에 대해 정리하고, '휴대폰은 암을 유발할 수 있을까'에서는 에너지가 크지 않은 전자기기가 암을 유발하기에 충분한지 검토한다.





문학이론 - 조너선 컬러, 교유서가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8권. 이론을 소개하는 입문서로, 이론의 가치와 매력을 발견하고 사유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이론적 탐색의 예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조너선 컬러는 1970년대부터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 그리고 해체론 등에 대한 매우 선명한 설명으로 돋보이는 학자다. 오늘의 이론이 당면하고 있는 몇몇 핵심적 주제와 사안을 선별한 다음, 주요 이론적 틀이 이들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핌으로써 최근 이론의 넓고도 복합적인 스펙트럼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랜드마더스 - 도리스 레싱, 2016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의 소설집. 표제작 '그랜드마더스'를 포함하여 모두 네 편의 중편소설이 담겨 있다. 강렬한 현실 인식과 타고난 반골 기질로 계층과 세대, 인종과 성(性), 개인과 가족과 사회 문제를 가장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레싱은 이 이야기들을 통해 달콤한 사랑과 쌉싸름한 인생의 아이러니를 포착했다.

<그랜드마더스>가 더욱 반가운 것은 레싱 만년의 지혜와 통찰력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싱 특유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레싱은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이야기를 쓰는 기쁨에 흠뻑 빠졌다고 인터뷰하면서 이 책의 순수한 스토리텔링은 이전 작품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인터뷰처럼 레싱은 서로의 십 대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두 여자의 이야기 '그랜드마더스'부터 우연한 사건들이 겹쳐 중산층 백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된 하층민 흑인 여자의 이야기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 가상의 풍요로운 고대국가인 로다이트 왕조의 이해할 수 없는 쇠락사 '그것의 이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영원한 사랑이라 믿고 싶은 운명에 휘말려 평생 자신의 사생아를 기다리는 영국 군인의 이야기 '러브 차일드'까지 다채로운 문체로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러나 그 이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결국 사랑과 인생이다. 각각의 인물들이 특정한 공간에서 특정한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드러나는 인간성과 감정은 사랑과 불안, 동경과 희망과 좌절, 편견과 이중성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생(生)의 달콤씁쓸한 단면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오늘부터 여행작가 - 박동식, 채지형, 유정열, 상상출판


‘여행하고, 돈도 벌고 부럽다’, ‘에이~ 이런 책은 나도 쓰겠다!’, ‘나도 글쓰고, 사진 찍는 것 좋아하는데 나도 한 번 책이나 써볼까?’ 등등. 서점에 있는 수많은 여행책을 보며 우리가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그렇다면 여행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는 어떻게 될 수 있는 걸까? 

방법이 알고 싶다면 『오늘부터 여행작가』를 읽어보자. 1장부터 6장까지 여행작가가 된다면 필요한 목표 설정, 글쓰기, 사진 찍기 등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여행작가를 꿈꿨다면, 이 책은 당신의 여행 기록을 세상에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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