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도 `공산주의`나 `빨갱이`라는 용어는 특정인을 비하하거나 혹은 대중들로부터 그 특정인을 고립시키려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한국인에게 이들은 마음속 깊이 금기 언어로 자리잡고 있다. 교육의 힘이다. 오늘은 6.25 전쟁이나 북한이라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이 우리로 하여금 공산주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자본주의만으로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가 선명히 드러나지 않는데 있다. 공산주의에 대해 알고 이해해야 자본주의의 실제 의미를 선명히 관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를 지금보다 조금 더 괜찮은 체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를 이해한다는 것이 공산주의자가 된다는 것 의미하지 않는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를 위해서 알아 두어야만 하는 체제다. 이 세상의 절대로 알아서는 안되는 것 따위는 없다. 

_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 159쪽, `경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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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요청된다. 국가라는 개념은 신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지배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특히 `애국`에 대한 강요는 지배자들이 편리하게 한다. 그래서 애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되고 교육된다. 애국자와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과 기념 절차에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사회는 이들을 지칭하는 어미를 검열하고 규정한다. 반대로 애국과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는 공공연한 정치사회적 압력이 가해지고, 이들을 지칭하는 어휘들에는 거칠고 모욕적이며 배타적인 언어들이 허용된다.
그러나 국가에 대한 요청은 자본주의만의 특성이 아니다. `신`을 요청할 수 없는 모든 지배권력은 애국을 장려한다. 합리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혹은 지적 대화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시민과 국가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신`과 `국가`에 대해 객관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이 `신`과 `국가`의 존재를 부정함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 `신`과 `국가`의 객관적인 의미를 초월해서 사회 정치적으로 과장되고 포장된 의미가 나에게 강요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_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01~102쪽, `역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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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1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1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 다른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15-009. 작가란 무엇인가 - 파리 리뷰 인터뷰, 다른, 2014


0. 아아, 이 세상에는 분명히 취향이란 게 존재한다. 그리고, 청개구리 심보는 아니지만, 남들이 모두 좋다고 한 책이라도 나한테는 분명 맞지 않을 때가 있다. 하아. 진심으로 머리싸매고 내가 멍청하거나 감수성이 부족하지 않은지 고민하는 밤이다.


1. 2014년 초를 달구었던 책을 꺼내려 마음먹었다. 이번에 <작가란 무엇인가> 2, 3권이 연이어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나랑은 독서 취향이 맞지 않지만 독서력은 나보다 높으신 분께서는, 이 책을 워낙 재밌고 감명깊게 읽었다고 하니, 항상 책을 가까운 책장에 꼽아두고 '곧 읽을 책'으로 분류해뒀다.(물론 이렇게 분류해둔 책이 40권 정도이고, 벌써 6개월째 전혀 손대지 않는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물론, 소설가 김연수조차 극찬한 파리리뷰 인터뷰집이기에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컸다.


2. 3권으로 마무리되는 <작가란 무엇인가> 시리즈는 권마다 작가 12명씩을 다룬다. 이번에 읽은 1권에서 소개하는 작가를 보자.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이언 매큐언, 필립 로스, 밀란 쿤데라, 레이먼드 카버, 마르케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E.M.포스터.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들이다. 하지만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없지. 오르한 파묵과 카버, 필립 로스, 마르케스, 포스터는 이름과 작품만 들었지 정작 읽은 책은 없다.(물론 책장에 다들 가지런히 꽂아두었다) 나머지 작가들도 죄다 한 작품씩밖에 읽지 않았다.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에코 : 장미의 이름 / 하루키 : 상실의 시대, 1Q84, 해변의 카프카 / 폴 오스터 : 뉴욕 3부작 / 이언 매큐언 : 토요일(가장 유명한 속죄도 아니고!) / 쿤데라 : 불멸 /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 포크너 : 곰


3. 사실 책 읽기도 잘 안되고 해서 머리 식힐 겸해서 편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난항이었다. 하루에 작가 한 명씩, 2주 정도에 걸쳐 읽을 예정이는데... 일주일만에 접었다. 이유는 별 거 없다. 재밌지가 않아... 나는 소설을 사랑하지만 아직 소설가까지 사랑할 포용력은 없다. 관심은 쥐뿔도 없는 작가들의 작품론, 인생관 따위를 읽어봐야 아무 감흥이 없다. 제아무리 소설 안에 시대관(중세)을 어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인 움베르토 에코라고 해도, 내겐 전혀 관심없는 시대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아저씨일 뿐이었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말이다!) 동서양이 충돌하는 터키를 그리는 오르한 파묵의 이야기도, 그의 작품을 하나도 읽지 않은 나에게는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일 뿐이다. 그래, 앞의 두 작가는 크게 좋아하지 않는 작가이니까 그럴 거야. 반 걱정에 세번째인 '무라카미 하루키'장을 열었는데... 오, 마이, 갓. 폴 오스터도, 이언 매큐언도... 이건 꿈일 거야 분명.


4. 각 작가의 작품을 서너 개씩만 더 봤다면 참 재밌고 유익한 책이 됐으리라 생각이 든다. 기존에 작가들의 팬이든가, 소설은 물론이거니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좋아한다면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 될 듯하다. 이 책을 사랑하기에는 내 독서 내공이 모자란 게 가장 큰 문제인가... 재미없다는 말을 되게 장황하게 썼다. 하지만 어쩌겠어. 재미없고 잘 읽히지 않는 책은 당장 덮는 게 상책이다.(물론 공부는 제외한다) 모르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곤욕도 없다. 나중에 읽기 부담이 안된다 싶으면 다시 펴야겠다. 아니면 작가들의 책을 좀 더 읽고나서... (그게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어쩌면 이 책은 적어도 나에게는 '전설의 책'이 될지도). <작가란 무엇인가> 2, 3권을 무턱대고 사지 않은 게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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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침대 머리맡에 책을 쌓아두고 잔다. 자면서라도 독서욕구가 들게 말이다... 내 온 신경이 다른 데 가 있어서 책이 죽어라 안 읽히는 요즘이다. #책 #도서 #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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