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 - 전설의 책방지기
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 정영희 옮김 / 남해의봄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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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것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엿본다. 이런 저런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한 자리에서 유지한다. 사람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전하는 서점의 일은 주인으로서는 참 고단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사랑의 공간, 생각의 공간, 전설의 책방지기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은 저자와의 오랜 시간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진 책이다. 무슨 일을 하며,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지금 우리는 잘 살고 있는건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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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 - 몸에 관한 詩적 몽상
김경주 지음, 전소연 사진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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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 인상을 만드는 얼굴의 곳곳에 자리한 수많은 기관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표현도 하지 못한다. 밀어는 그러한 잠자고 있는 기관들을 일깨운다. 몸 하나에 달려 있는 수많은 것들, 내 몸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서 소훌히 하거나 방치한 것들, 이 책을 읽으며 하나 하나 마음으로 느껴본다. 잘 있는지. 다양한 신체기관들을 시인의 언어로 색다르게 표현한 문장들이 어렵기도 하지만 몸으로 읽는다. 


"눈망울은 몸 안의 천문대이다. 눈망울은 몸이 운행하는 천문대의 비밀이다. 시차를 갖기 위해 태어난 언어의 비밀들은 우리가 사는 동안 눈망울 안에서 희미한 곡예를 한다."-62쪽 중


눈망울, 무릎, 고막, 혀 등 몸을 이루는 곳곳의 것들을 드러내놓고 문학적, 경험적, 사실적 표현들을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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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여자의 공간 - 여성 작가 35인, 그녀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들
타니아 슐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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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찾고 가보지 않던 길을 걷고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것들은 생각의 샘을 찾기 위한 것이다. 글쓰기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서다. 적지 않은 소음이지만 그러한 공간들이 때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감을 준다. 아이디어가 모자랄 때 나는 그런 공간을 찾고 기회를 잡으려 한다. 작가들은 어떤 공간에서 글을 짓는가. 남과 다른 독특한 삶을 살다가고 살고 있는 여성 작가들의 공간은 또 어떨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동안 그녀들은 자신만의 글쓰기 공간에 집착했다. 습관이 됐고 그곳은 평생에 기억될 작품을 남길 수 있게 해주었다. 어떤 이는 차 안에서 쓰고 어떤 이는 자신만의 책상에서 쓰기를 고집했다. 책상에 앉아야만 쓰는 사람이 있고 타자기로 쓰는 작가가 있으면 종이에 끝없이 써내려가기도 한다. 


"엘리네크는 질서정연한 호나경에서 집필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했기에 자신이 정해놓은 작업 시간, 정해놓은 장소에서만 글을 썼다. 그런 조건을 갖춘 뒤 머릿속에서 카오스의 세계를 창조해 글로 옮겼다."-92쪽 중


독특한 그녀들만의 작업공간이 그들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 책이 그 궁금증의 해결을 도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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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전하는 가게> 만드는 법 - 배우고, 먹으면서 배우는 가게
나가오카 겐메이 지음, 허보윤 옮김 / Epigram(에피그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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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관심의 주제이다. 사람들을 모으는 것. 가게를 해서가 아니라 일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이다. 우리가 하는 것들을 좋아하게 하고 찾게 하고 갖고 싶고 하게 하는 것 그런 것들 말이다. 사람이 욕심나서가 아니라 하는 일이 좀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일들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나아오카 겐메이는 그런 일을 일본에서 시작했다.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찾는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과 함께 그 지역의 특산물과 상품들이 오래도록 생산될 수 있는 길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주듯 늘 실험정신이 가득한 그인 듯하다. 그렇게 그의 생각과 현장은 떨어져 있지 않다. 이 책에서 그러한 그의 디자인과 삶의 철학을 찾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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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죄송한데요 쏜살 문고
이기준 지음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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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겸 직원으로 일하는 이기준 디자이너의 산문집. 


유쾌 발랄한 텍스트와 독특한 그래픽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식주를 채우는데 있어 디자이너 인간으로서 클라이언트를 만나며 일어난 일상과 삶의 여백을 위한 휴식 중의 인간으로서 여가 생활에서 찾은 소소한 즐거움을 담았다. 


지루함이 없다. 텍스트가 짧다. 내용이 간결하다. 저자의 고도한 집착은 본받을 만하다. 그의 디자인 스킬이 어디에서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세련됨과 단단함을 추구하는 듯하면서도 간결한 선과 절제된 컬러(?)는 오래된 일력 달력의 느낌 같은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스타일 마음에 든다. 다 똑같이 갈 때 다른 길을 가는 것. 자신의 것을 표현하면서도 때로는 절반을 양보해야 하는 디자이너의 삶을 주장한다. 


배려와 소심함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나도 공감한다. 내가 내 돈을 내고하면서도 때로는 상대를 생각하는 것, 배려인가 소심함인가. 


"배려와 소심함의 경계에 아슬아슬 선 성격은 작업을 할 때도 한계를 드러냅니다. 협력하는 데 애먹는 것이지요."-117쪽.


글렌 굴드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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