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의 비하인드 - 세계를 발견하는 방법, 그리고 어떤 대화들
권혁재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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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을 나도 잘 찍어보고 싶다. 가까이 들여다보는 것이 제일 인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 한다. 상대를 알아야 그 사람의 것을 뽑아 낼 수 있다. 김혜자, 강수진, 김봉진, 윤구병, 최재천, 장사익 등 인터뷰 현장에서 기자가 질문을 하는 동안 그 사람의 것을 읽는데 집중했다. 이 책에서 그는 지금 우리 시대의 문화 아이콘을 추려 담았다.


사람의 얼굴을 통해서 우리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는 무엇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한 분 한 분의 삶을 짧게 나마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 누구보다 신영복 선생님의 그 잔잔한 미소는 뭉클하다.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는 더 그렇다. 


우리는 얼마나 사람을 대하며 그런 미소를 보내 줄 수 있을까. 들국화의 재결성 후 찍은 그 '산'은 어떤가. 


따스한 사람들을 담기 위해 사진기자는 기다렸다. 원하는 장면은 그렇게 그 기다림의 시간 끝에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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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4 : 걷다 나는 오늘도 4
미쉘 퓌에슈 지음, 루이즈 피아네티보아릭 그림, 심영아 옮김 / 이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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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걷는다. 의도적으로 걷는다. 일부러 멀리 걸어서 식당을 간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다. 의자에 바로 앉기보다는 걷다 들어와 앉는 게 더 좋다. 그러한 일상이 왜 필요한가를 미셸 퓌에슈가 이야기한다. 차를 타고 다니며 우리의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걷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편리한 교통수단과 전자기기들은 우리의 공간과 시간을 지배하고 있다. 


"거리 감각을 되찾고, 시간과 공간에 대해 좀 더 직접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사실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도구들을 이용하다 보면 주변 세상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좀 더 생생하게 지배할 수 있는 힘을 빼앗기는 것이다."-42쪽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단순한 것들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놓으려고 한다. 단순한 것들에 대한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걷는다는 단순한 행위. 어딘가를 향해 두 발로 걸어가는 이 행위로 우리는 세상과 직접 대면하게 되고, 이것은 그 자체로 이미 뛰어난 철학적 경험이다."-8쪽


도시를 걸으며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마주한다. 걷는 것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다. 그리고 우리 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누군가 발을 맞춰 함께 걷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행복한 삶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행복이다. 걷는 것은 기분 좋은 피로감이다.


"걷다 보면 공간과 시간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까지 새롭게 만나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건강 유지(혈액순환, 소화, 근육과 관절 유지)에 꼭 필요한 몸의 기본적 쓰임새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64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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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인형 상자 (양장)
정유미 글.그림 / 컬쳐플랫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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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 있는 삶, 인형같은 삶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나를 드러내놓고 살아가야 한다. 정유미의 그림책 '나의 작은 인형상자'를 만났다.짧은 문장과 연필 그림은 그 세밀하다. 문을 열고 나가기 까지 두려워하고 주저하지만 결국 한 걸음 한 걸음 세상을 향해 나갔다. 문을 열고 세상을 만났다. 


"아니, 난 못 가. 난 아직 가진 게 부족해. 좀 더 쌓고 풍족해지면 그 때, 나갈 거야."


어디 가냐고 묻기만 하지, 정작 나가지는 못하는 사람들, 유진은 문은 열고 나갔다. 세상이 만만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해 한 해 새로운 질문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는 아이들, 아이들은 그렇게 두려움을 질문하고 답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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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수상록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4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손우성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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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뤘던 책을 읽었다. 쉽게 읽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으며 삶과 비교해보니 그렇다. 다른 이들이 몽테뉴에 대한 사상과 철학, 에세이를 이야기할 때 몽테뉴 수상록을 꼽았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이 그랬다. 이 책 안에서 그의 생각을 모두 담지는 않았지만 그의 온 생애를 그래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사람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담기도 했지만 자신의 삶의 기록이다. 매일 매일 한 해 한 해 돌아보며 사는 삶이 왜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하는 수상록이다. 사람을 신뢰하는 것이 어떻게 몸에 이로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돈을 관리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믿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것을 그는 이야기한다. 몸의 병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철학가들의 생각을 옮겼지만 결국 자신의 경험과 삶을 고스란히 소개한다고 할 수 있겠다. 


영혼의 혼란스러움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감각들이 우리의 오성에 가져오는 속임수에는 감각들 자체도 걸려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심령도 감각에 똑같이 보복하며 감각들도 지지 않고 속이기 속고 한다. 우리가 화가 치밀었을 때에 보고 듣고 하는 것은 있는 사실대로 듣는 것이 아니다."


-128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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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자, 현대미술을 먹어보다
정재훈 지음 / 미술과비평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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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들은 늘 인기다.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인기다. 물론 미술애호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작품들이다. 미술관들은 방학을 전후해서 그런 저신들을 기획, 전시한다. 개성넘치는 미술관들은 젊은 작가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이른바 현대미술이다. 종종 찾아가보고는 하지만 기존의 그러한 전시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뭐라고 비평할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난해하다. 인체를 예를 든다면 정상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쪼개거나 해체한다. 어렵다. 이 책은 그러한 현대미술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문화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우리는 그러한 예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예술은 지역을 통합시키고, 생기를 불어 넣고, 주민의 삶 속에 에너지와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어떤 의미에서 예술은 마법이다. 죽어가는 것에 생기를 불어넣고 혼돈스러운 것 가운데 질서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마법의 힘 때문에 우리의 일상은 아름다운 곳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술작품의 가치는 경매에 의해 매겨지는 가격이 아니다. 바로 개인에게 행복을, 지역 문화에는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진정한 예술의 가치일 것이다.

-200쪽, <문화 인류학자, 현대미술을 먹어보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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