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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최근 우리 사회를 둘러싼 암울함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된 걸까. 이 암울함과 무력감은 어떻게 몰아낼 수 있을까. 이 괴물이 우리를 둘러싸고는 꼼짝 못하게 한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이 위험지대가 되었다. 그 지대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둘러쌓인 채로 살아야 할 우리의 삶. 우리는 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단지 피해서면 될 것이 아닌데 그렇게 우리는 어느샌가 회피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무런 진전도 없이 오히려 후퇴하는 삶을 우리는 거부해야 한다.
엄기호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는 우리 사회의 무기력의 원인을 파헤치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 우리는 해냈다. 하나 하나 작은 점이지만 그 점들이 광장이 되어 큰 일을 해내지 않았나. 최근 우리 사회를 둘러싼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파혜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길을 찾아 떠난다.
모욕과 무시를 참고 견디는 사회를 이제는 거부해야 한다.
"모욕과 무시가 만연하다보니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렇다면 무시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게 결론이다.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모욕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이'를 인정한다는 이름으로 '쿨'하게 관심을 꺼버리는 것이다. 제국의 통치술로서의 '관용'이다. 가급적 서로 건드리지 않고 무관심해질수록 덜 무시하게 된다. 무시에 시달린 사람들로서는 이게 최선의 선택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존중의 경험이 없는 사회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무관심'과 '무기력'은 생존 전략이자 윤리적 선택이다."-115쪽 중
사람답게 사람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