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복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 양영란 / 동문선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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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다보면 가끔 이 책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것을 본다. 어떤 의미에서건 한 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오늘 마침 기회가 되어서 이 책을 읽었다. 먹먹한 기분이 들면서도 오늘 하루의 삶에 대해서 더불어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갑작스런 운명앞에서도 좌절하지 않으며 지난 시간들 속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직장 동료들과의 추억들을 되짚어 본다. 로그드 인 신드롬을 앓는 환자의 삶에서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짚어보고 담담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받아들인다. 다. 그에게는 바람 한 점, 냄새 조차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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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파주 지음, 이상해 옮김, 발레리 해밀 그림 / 열림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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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다양한 일들을 유쾌하게 풀어난 에세이. 비를 바라보면서도 이렇게 육체적인 감각을 다르게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부러운 일들이다. 뭔 비가 오냐, 라고 단순하게 날려버린 말들이 부끄럽다. 


"비는 세상이 잠시 정지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패스워드다. 비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그건 다름을 긍정하는 것이다." 


비가 각각의 사람들에게 주는 다양한 일들을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해석한 점이 눈길을 끈다. 비가 내리기 전의 상황을 과학적인 분석으로 전달하다가도 그 후에 벌어진 일들에 대한 문학적 감성의 해석이 더해지면서 작가의 글이 묘하다. 비오는 날에 읽으면 그 점이 더 잘 전달될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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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 - 행복한 나르시시스트의 유쾌한 자아 탐구 쏜살 문고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명숙 엮고 옮김. / 민음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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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우왕좌왕하는 듯한 느낌의 삶의 태도를 본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다시 자리를 찾는 듯한 삶의 태도를 또한 느낀다. 작가로서의 삶은 만만하지 않다. 때로는 격앙된 듯보이다가도 차분해지는 모습을 만난다. 여럿이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보이다가도 고독을 즐기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것이 진짜 모습일까. 삶을 향한 진지함과 동시에 냉소적인 태도도 보여준다. 무엇이 그를 만들었을까. 그가 남긴 작품들이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다. 강렬하고도 인상적인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내 일은 언제나 따분하기 짝이 없다. 난 남의 일이 더 재미있다.


난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코 새 친구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죽어서는 얼마간 친구가 생기길 희망할지라도.


나는 원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난 편견을 더 좋아한다. 


이 책은 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 오스카 와일드의 산문시, 오스카 와일드의 인터뷰 기사들로 구성되었다. 짧은 글이지만 그의 삶의 태도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그의 작품으로 인도할 수 있는 길이 되어줄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태도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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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Dear 그림책
윤석남.한성옥 지음 / 사계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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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고단하고 힘들고 지친 삶이다. 그 속에서 엄마로서 여자로서의 삶은 더하다. 삶을 이어주는 모성의 힘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지금 당신처럼


그림과 글이 잘 어울린 그림책이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그림이다. 잘 꾸미지 않은 있는대로의 삶의 모습을 담았다. 우리 삶은 오를 때도 있고 내려올 때도 있다. 자신의 삶보다는 자식들의 삶을 위해 온전히 희생하는 삶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는 어머니의 삶을 떠오르게 한다. 


가볍다

너무 가벼워서

깃털보다 가벼워서

답삭 안아 올렸더니

난데없이 눈물 한 방울 투투둑

그걸 보신 우리 엄마

"애야. 에미야, 우지 마라

그 많던 걱정 근심 다 내려놔서

그렇니라"하신다.


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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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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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를 둘러싼 암울함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된 걸까. 이 암울함과 무력감은 어떻게 몰아낼 수 있을까. 이 괴물이 우리를 둘러싸고는 꼼짝 못하게 한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이 위험지대가 되었다. 그 지대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둘러쌓인 채로 살아야 할 우리의 삶. 우리는 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단지 피해서면 될 것이 아닌데 그렇게 우리는 어느샌가 회피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무런 진전도 없이 오히려 후퇴하는 삶을 우리는 거부해야 한다. 


엄기호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는 우리 사회의 무기력의 원인을 파헤치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 우리는 해냈다. 하나 하나 작은 점이지만 그 점들이 광장이 되어 큰 일을 해내지 않았나. 최근 우리 사회를 둘러싼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파혜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길을 찾아 떠난다. 


모욕과 무시를 참고 견디는 사회를 이제는 거부해야 한다. 


"모욕과 무시가 만연하다보니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렇다면 무시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게 결론이다.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모욕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이'를 인정한다는 이름으로 '쿨'하게 관심을 꺼버리는 것이다. 제국의 통치술로서의 '관용'이다. 가급적 서로 건드리지 않고 무관심해질수록 덜 무시하게 된다. 무시에 시달린 사람들로서는 이게 최선의 선택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존중의 경험이 없는 사회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무관심'과 '무기력'은 생존 전략이자 윤리적 선택이다."-115쪽 중


사람답게 사람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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